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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vs 가라데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2011/11/0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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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한국을 대표하는 무예는 태권도이다. 가라데(카라테)는 유도와 함께 일본을 대표하는 무도이다. 무술로서 출발은 같되 그 호칭은 한국에서는 무예, 일본에서는 무도라 부른다.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기법이란 손과 발의 기법과 쓰임의 빈도가 다르다는 것의 차이다.
 
태권도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손 즉 권보다는 태 즉 발을 우선시한다는 것이라면 가라데는 데 즉 손에 아무것도 쥐고 있지 않다는 의미로서 가라 즉 공(空)의 수(手)로서 공수 즉 가라데라 부른다.
 
태권도와 가라데는 각기 한차례 개명에 의해 독자적 이름을 지니게 되었다.

1965년 최홍희에 의해 태권도는 태수도에서 공식적으로 개명됐고 가라데는 1922년 후나고시 기찐(船越義珍)에 의해 오키나와의 데(手)가 가라데 즉 唐手에서 空手로 바뀌었다.
 
가라데는 일본의 무술이 아니다. 가라데는 일본의 역사와 전혀 무관한 무술이다. 가라데는 오키나와의 무술인 것이다. 오키나와((琉球)는 1879년에 일본에 병합된다(김용옥, 1990).
 
태권도는 태수도에서 공식적으로 개명되었으나 그 이전에 수박, 권법, 태껸, 당수, 공수 등 여러 이름에서 하나로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밟을 태(跆)자와 주먹 권(拳)자의 합성어로서 이는 사람의 신체를 대표하는 팔다리를 상징한다.
 
손을 위주로 하는 기법의 특징은 형을 중시하고 시합에서도 발보다는 주먹을 많이 사용한다. 반면 태권도는 태권의 도(=길, 방법, 원리)로서 품새에서는 손을 많이 사용하지만 경기에서는 발을 위주로 공격이 이뤄진다.
 
태권도는 그 이전의 여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각 관의 창설자들이 거의 일본에서 가라데를 익힌 것은 숨길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태권도는 발차기를 위주로 하는 택견에서 적통을 이어받았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태권도 이름은 먼저 ‘태권’에서 유래되고 뒤에 ‘도’를 더해 태권도라 불리고 있다. 태권도를 ‘무예’라 칭하는 것은 조선시대에 널리 하나의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무예’의 적통을 잇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태권도의 세계화 과정에서 가라데의 선점과 명망에 의해 특히 미국에서 “코리안 가라데”라는 호칭으로 한동안 곤혹을 치렀다.
 
1973년 5월 세계태권도연맹(총재 김운용) 창설과 세계화 기치로 “경기화”에 힘입어 장족의 발전을 재촉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노력의 결과로 태권도는 올림픽 종목으로 발전하였다. 가라데는 태권도의 뒤를 잇자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중국의 우슈도 마찬가지다. 2013년 IOC총회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 자국의 무도인 유도가 채택되는 큰일을 하였다. 유도와 태권도는 뭐니 해도 기법에서부터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태권도와 가라데는 넓게 보면 손발을 같은 원리로 구사하는 기법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시 될 듯하다.
 
태권도 이름이 나오기 전에는 특히 1945년 광복이후 당수(唐手), 공수(空手) 등으로 불리었다. 여기서 ‘唐’ ‘空’은 ‘가라’의 한자 표기이다. 당수에서 공수라는 명칭의 등장은 후나고시 기찐의『空手道敎範』(1935)이다. 1935년 저작이 바로 唐手가 空手로 개명되는 계기가 된다.
 
‘당(唐)’이 당나라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당’이 고대 아시아에서는 선진 대륙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었다. 일본 역사 기록에는 중국과 한국을 통틀어 ‘당’으로 호칭하고 있다.
 
최홍희의 첫 번째 저서는『跆拳道敎本』(1959)이다. 그는 ‘태권도’ 이름의 유래는 1954년 4월 11일로 적고 있다. 명칭을 창안한 장본인이 1955년 12월을 감추고 있는 이유를 후학들은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의 명칭제정 관련해 여러 저서에 밝힌 기록에 따르면 “1954년 4월 11일”이 허구라는 것이 드러난다.
 
태권도 vs 가라테(空手) 명칭의 유래는 최홍희 vs 후나고시 기찐의 욕망(창시자 ?)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 후학들의 관심과 연구가 요구된다. 당시 제3관구사령관이었던 최홍희 장군이 명칭제정위원회-실제는 대한당수도 청도관 제일고문회-를 소집하여 ‘跆拳’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그 날이 바로 “1955년 12월 19일”이었다.
 
태권도 vs 가라데 명칭은 태수도의 가운데 글자 手에서 拳으로, 가라데는 당수의 첫 글자인 唐에서 空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 같은 개명의 역사는 시대의 앞뒤 차이로 일본과 한국에서 이뤄졌다. 멀고도 가까운 닮은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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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11/02 [11:2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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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m Soo 2011/11/04 [21:45] 수정 | 삭제
  • 정확하고 좋은 정보라 사료됨니다. 무도를 전공하시고 사랑하는 여러분들에게 크게 추천하는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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