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에 가맹되며 본격적으로 체육의 한 종목으로 인정받는 합기도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 행정으로 술기에 이어 대련 경기도 기대와 다르게 전문화되지 못했다. 합기도 대련 경기는 두 사람이 상대를 발로 차거나 메치기와 걸기를 하고 때로는 술기까지 넣어 득점을 하는 경기 방식으로 단순히 득점 부위를 발로 차 승패를 겨루는 방식과는 수준이 다르다.
발차기 외에 메치기까지 허용하는 경기 규칙이라면 그에 맞게 경기 규칙 또 한 숙고(熟考) 해서 정해야 했다. 상대를 손으로 잡아 메치거나 때로는 술기까지 들어간다면 일단 양손이 자유로워야 하며, 도복과 띠 외에는 상체에 아무것도 부착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의복을 잡고 상대를 메칠 수 있도록 몸통 호구를 도복 안에 착용하도록 한다. 몸통 호구는 일반적인 태권도 몸통 호구와 다르게 크기가 작아야 한다. 몸에 밀착되고 앞으로 굽혀지는 호구는 이미 타(他) 단체에서 채택하여 경기에 사용해 왔다.
몸통 호구를 도복 안에 착용하고 경기를 해야만 합기도 대련 다운 경기가 나올 수 있다. 현재 총협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호구는 변경이 시급하다. 이미 1970년대 합기도 경기에서 호구를 도복 안에 착용하고 경기를 가졌는데 지금 합기도 대련 경기는 70년대 합기도 경기보다도 못한 수준으로 선수들이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게 협회가 막고 있는 것이다.
▲ 사진자료. 1970년 1월 10일 대한뉴스 합기도 대련 장면.(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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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에 이어 대련 경기마저 잘 못 된 행정으로 경기 자체를 망쳐 놓는다면 총협회의 집행부는 있으나마나 한 무능한 집단일 뿐이다. 간혹 태권도와 같이 수련하는 도장도 볼 수 있는데 발차기 위주의 대련이라면 태권도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예를 들어 태권도 선수 출신이 지금의 합기도 대련 경기에 출전한다고 가정해 보자. 짐작하건대 그 선수는 상위권의 성적을 낼 확률이 굉장히 높다.
이에 한판승 제도를 두어 하단 뒤돌려차기로 상대 선수가 두 발이 다 뜬 상태로 넘어질 경우 한판승을 주는 것이다. 많은 점수 차로 뒤지고 있던 선수도 한 번에 역전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기술인 것이다.
이렇게 제안한 경기 규칙을 적절히 접목한다면 가장 합기도 대련 다운 경기가 될 것이고 경기 수준에 맞게 선수들의 기량향상도 도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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