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합기도의 현주소: 대중의 눈높이와 괴리된 실정 현재 한국의 합기도는 대중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직까지도 기마자세를 잡고 주먹 지르기를 하거나 술기 수련을 한다면, 초등학생 위주의 실전적이지 않은 무예로 남고 싶다는 뜻이다. 당장 성인이 수련하러 입관한다 해도 가르칠 프로그램이 없을 것이다. 이 위태로운 상황에 제도권의 합기도는 오히려 술기의 질적 수준을 떨어뜨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과거 태권도가 쓰다 버린 마케팅을 주워다 관원을 모집한들 관원이 모이며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겠는가? 이제는 태권도가 기계체조 형식의 시범을 선점하고 관절 꺾기와 메치기를 하는 시대다. 넋 놓고 있다가는 아무 힘도 못 쓰고 도태당할 것이다. 2. 수련 프로그램의 문제: 외우는 무예인가, 이해하는 무예인가 성인들의 공통된 의견은 품새나 권법과 같이 외워야 하는 종목에 그다지 흥미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태권도는 품새로 심사를 보고, 합기도의 한 유파는 권법을 중요시하며 심사를 본다. 과연 이 프로그램들로 성인층을 불러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기껏 운동을 시킨다 해도 기초 체력을 기르는 운동으로 시간만 때우다 보면 관원은 흥미를 잃고 그만둘 것이다. 의도치 않게 자주 합기도와 주짓수를 비교하게 된다. 관절 꺾기를 주로 하는 무술임에도 수련층은 극명히 다르다. 오히려 주짓수의 경우 수련층을 계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수련층의 변화는 단순히 성인이어서라기보다 주 소비 계층이기 때문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취미 생활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요소들을 파악했다면 이제 변화를 실행해야 한다. 3. 도복 디자인과 정체성의 낙후성 초등학생 위주의 수련 프로그램에 성인의 기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도복 디자인까지 더해졌다. 현재 제도권은 현 무예계의 트렌드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디자인의 도복을 선정하여 입고 있다. 도복에 종목명을 넣는 무식함과 촌스러움은 도대체 누구의 지시에 의해 시행된 것인가? 태권도복과 유도복에 각각 '태권도', '유도'를 써 붙여 놓은걸 보았는가? 주짓수 수련생은 규정에 벗어나지 않는 도복을 기호에 맞게 구입해 입는다. 요즘 말로 하면 스타일리쉬한 도복을 사 입는 것이다. 몇 만원 짜리 헐값 도복의 가치만큼 당신의 무예도 그리 취급하면 되겠는가? 4. 대안 제시: 복식의 현대적 계승과 실전적 마케팅 전략 옛 합기도의 복식을 살펴보자. 색상은 흰색이 주를 이루며 두꺼운 상의 원단에 하의는 발목 복숭아뼈에 도복의 기장이 걸리는 형식이다. 이는 발차기를 하기에도 용이한 형식이며 술기 또한 자유롭게 연습할 수 있는 강도의 두꺼운 형태이다.
차라리 현재의 도복도 과거의 도복을 충분히 참고하여 유술과 권술(拳術)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유권술(柔拳術) 형태에 부합해야 했다. 여기에 상의에 간단히 줄만 넣어 포인트를 주어 타 종목과 차별화를 두고, 최종적으로 흑·백 도복을 공인 도복으로 선정한다면 경기 시 심판의 시야도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각 도장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마크 등 을 지정된 곳에 붙여 차별성을 둔다.
나아가 성인층이 좋아할 만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외우는 무예가 아닌, 상대의 중심을 무너뜨리고 공격해 오는 힘을 흘리는 실전적인 기법 등을 연구하고, 깔끔하면서도 내구성 있는 도복으로 변화하여 세미 스파링 시스템을 개발해 흥미를 돋워야 한다. 지도할 때는 “외우지 말고 이해하라”는 메시지를 주며 역학적인 재미를 느끼게 해야 한다. 5. 미래를 위한 지도자들의 각성 지금 무예 수련층 확대는 누구보다 일선 지도자들이 원하는 바일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무예는 성인들이 흥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준비가 되어야 미래가 보장된다. 최근 성인들이 수련하는 무예 동향을 자세히 살펴보고 합기도가 그 흐름을 같이하고 있는지 자문해 보라. 이제는 원리에 입각한 현실적인 자세의 술기를 수련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한국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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