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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오태민,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통해 달러 패권의 한계 진단

“비트코인은 미·중 패권 전쟁의 비대칭 무기”…투자자산 넘어 국제질서 재편 변수로 조명
달러의 무기화·중국의 구조적 한계·비트코인의 디지털 희소성…지정학 프레임으로 읽는 새로운 화폐 질서

문화영 기자 | 기사입력 2026/04/16 [06:40]

[책소개] 오태민,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통해 달러 패권의 한계 진단

“비트코인은 미·중 패권 전쟁의 비대칭 무기”…투자자산 넘어 국제질서 재편 변수로 조명
달러의 무기화·중국의 구조적 한계·비트코인의 디지털 희소성…지정학 프레임으로 읽는 새로운 화폐 질서

문화영 기자 | 입력 : 2026/04/16 [06:40]


달러 중심의 세계 금융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닌 미·중 패권 경쟁의 전략적 변수로 해석한 책이 출간됐다.

 

비트코인 전문가 오태민 작가는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을 통해 가상자산의 미래를 경제나 기술의 영역에 한정하지 않고, 국제정치와 권력 구조의 관점에서 분석했다.

 

이 책은 오늘날 세계 금융 질서를 떠받치는 달러 시스템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브레턴우즈 체제 붕괴 이후 달러는 금과의 연동을 상실한 채 미국의 신용과 군사력에 기반한 통화 질서로 작동해 왔지만, 과도한 화폐 발행에 따른 구매력 저하와 금융 제재 수단의 남용이 누적되면서 신뢰의 균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특히 저자는 미국이 국제 금융망과 결제 시스템을 사실상 외교·안보 수단처럼 활용해 온 현실에 주목한다. 특정 국가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에서 배제하는 방식 등이 반복되면서 달러가 더 이상 중립적 기축통화가 아니라 ‘무기화된 통화’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책의 핵심은 비트코인을 미·중 양국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지정학적 도구로 해석한 대목이다.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자본 통제라는 내부 모순 탓에 달러 패권을 정면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저자는 이런 틈새에서 비트코인이 중국 입장에서는 달러 중심 질서를 흔들 수 있는 ‘비대칭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대로 미국 역시 비트코인을 전면적으로 배제하기보다는 제도권 안으로 편입해 달러 체제를 보완하는 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나아가 경쟁국들의 자금 흐름을 견제하는 새로운 금융 전략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경쟁이 기술이나 투자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이유도 가격 상승 기대가 아니라 ‘디지털 희소성’에서 찾는다. 채굴에 비용이 들고 총발행량이 제한돼 있으며,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공급량을 임의로 늘릴 수 없다는 점에서 기존 법정화폐와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공급의 경직성이야말로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부상시킨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이 특정 국가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 자산이라는 점도 강조한다. 국가 간 불신과 갈등이 심화하는 시대에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전될 수 있고, 외부 권력에 의해 쉽게 압류되거나 통제되지 않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최종 결제 자산’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오 작가는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미국 웨스턴 미시간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건국대학교 금융IT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지혜의 족보’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참여자가 늘어날수록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메트칼프의 법칙’을 언급하며, 비트코인이 장차 국가도 무시할 수 없는 글로벌 신뢰 인프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은 비트코인을 둘러싼 기술적 논의나 시세 전망을 넘어, 돈의 본질과 국제 질서, 국가 권력의 작동 방식까지 함께 묻는 책이다. 비트코인을 새로운 시대의 사회계약이자 지정학적 균형추로 바라보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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