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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림 칼럼] 합기도, 지금은 ‘내전’인가 ‘붕괴’인가

박세림 이학박사 | 기사입력 2026/04/23 [21:16]

[박세림 칼럼] 합기도, 지금은 ‘내전’인가 ‘붕괴’인가

박세림 이학박사 | 입력 : 2026/04/23 [21:16]

▲ 박세림 박사  © 한국무예신문

합기도계에는 지식과 철학을 겸비한 유능한 지도자들이 참으로 많다. 최근 한국무예신문 등의 무예 전문 매체에서 벌어지는 열띤 논쟁만 보더라도 이를 실감할 수 있다. 대한민국합기도총협회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전국합기도지도자협회 이근복 회장, 그리고 서명일 박사 등이 벌이는 치열한 설전은 현재 합기도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논쟁을 지켜보며 한편으로는 긍정적인 희망을 품게 된다. 각자가 논리적인 주장을 바탕으로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 과정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유익한 통찰을 제공하고 결국 합기도 발전을 위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정치의 세계에 여야가 존재하듯 다양한 생각이 공존하는 무예계에서 의견 통일이란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사실 이러한 내홍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63년, 여러 관이 모여 통합을 논의한 끝에 ‘대한기도회’라는 단체를 출범시켰던 역사가 있다. 그러나 서로의 의견 차이와 복잡한 이해관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다시 ‘대한합기도협회’로 분열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합기도는 하나의 명칭 아래 각자도생하며 발전의 길을 모색해 왔다.

오랜 분열의 세월 속에서도 합기도는 ‘제도권 진입’이라는 거대한 숙원을 마침내 이뤄냈다. 이제 남은 것은 내실을 다져 한 단계 더 높은 성장을 구가하는 일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제도권의 권력을 쥐게 된 일부 단체의 비합리적인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합기도는 또다시 ‘내전(內戰)’이라 불릴 만큼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제는 합기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흩어진 의견들을 하나로 모으고, 실효성 있는 절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제도권에 안착했다고는 하나, 정작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망스러운 수준의 경기력과 조악한 장비 운영 등 기초적인 인프라조차 부실한 실정이다. 겉모습은 화려해졌을지 몰라도 내실은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대안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사범과 관장을 가리지 않고 폭넓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각 협회의 실무 사무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실질적인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 합기도계에는 앞서 언급한 논객들처럼 유능한 지도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이 정책에 반영될 때 비로소 합기도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묻고 싶다. 과연 현 단체장들은 망가진 합기도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는가. 협회 관계자들은 합기도의 대외 홍보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단 하루라도 치열하게 고민해 보았는가. 냉정하게 말해 대답은 부정적일 것이다. 그동안 협회는 합기도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기보다 ‘단증 장사’에 몰두하며 소위 ‘단증 브로커’ 역할에만 매몰되어 오지 않았는지 뼈아픈 자성이 필요하다.

지금의 위기는 합기도가 제도권 무예로서 도약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침몰하느냐를 가를 변곡점이다. 기득권 유지에 급급한 행정에서 벗어나 일선 지도자들의 외침을 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 그것만이 합기도의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대중에게 사랑받는 무예로 거듭나는 유일한 길이다.

 

지금 이 전쟁에 속으로 기뻐하거나 비웃을 무예 종목의 관계자도 분명 있을것이다. 그만큼 합기도의 침몰을 바라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술기 통합을 빙자한 수준 저하, 자신들만이 정답 이라 외치는 아집. 이 모든 것이 흑색선전을 하는 무리들이 보면 좀 더 강력하게 나가라. 좀 더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 하라. 라고 말 할 빌미를 제공 하는 꼴이 아닐까. 지금은 휴전을 하고 국민을 생각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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