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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림 칼럼] 신비주의 쇼인가, 무예인가: 합기도계 뒤흔든 충격 의혹

박세림 이학박사 | 기사입력 2026/05/01 [10:15]

[박세림 칼럼] 신비주의 쇼인가, 무예인가: 합기도계 뒤흔든 충격 의혹

박세림 이학박사 | 입력 : 2026/05/01 [10:15]

▲ 박세림 이학박사  © 한국무예신문

합기도의 총본부를 자칭하며 ‘원형(源形) 술기’를 전수한다고 주장하는 한 도장이 있다. 이곳 관장은 최용술 선생과 그의 아들 최복열 씨가 모두 사망한 1987년 이후, 2002년 4월 도주의 며느리로부터 ‘3대 도주’ 직위를 수여받았다.

 

그런데 문제는 정당성이다. 합기도 수련 경력이 전무하고 계보적·기술적 연관성도 없는 인물이 도주 직위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어떠한 대가에 의한 보은성 승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흐름도 분명히 존재했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해당 도장은 오랜 기간 합기도계 전면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대한체육회 가맹 합기도 단체 관계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이른바 ‘비과학적 연출’을 선보이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그 근원을 추적해 보면, 문제의 시범은 ‘3대 도주’ 도장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난다. 더 나아가 해당 시범은 대동류합기유술 육방회 오카모토 세이고 선생의 기술 및 동작과 유사하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일본 기술을 보고 흉내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 故 김윤상 관장의 시범(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 ‘아버지 꽃’)  © 한국무예신문


만약 실제로 일본에서 정식 전수를 받았다면, 기록과 문서가 남아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를 입증할 자료는 확인되지 않는다. 또한 최용술이 해당 기술을 지도했다는 근거 역시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질문은 단순해진다. 창작된 연출을 전통 계승으로 포장하고, 최용술의 명성에 기대어 권위를 유지해 온 행위는 과연 정당한가.

 

아이러니하게도 합기도의 종주(宗主) 도시인 대구에는 최용술의 핵심 제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들은 화려한 ‘신비주의’ 대신, 제한된 기술을 바탕으로 원리를 보존하고 응용을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후학을 지도해 왔다. 전통을 계승한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창작 행위가 아니라, 핵심을 왜곡하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 오카모토 세이고 선생의 아이키노쥬츠(合気之術)  © 한국무예신문

 

반면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전통의 껍데기를 씌워 대중 앞에 내세우는 행위는 결국 신뢰를 무너뜨린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는 ‘신비한 기술’이나 ‘초능력적 시연’이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이제 검증은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대중이 먼저 검증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특정 인물이나 단체에 국한되지 않는다. 협회 차원의 신뢰 붕괴는 곧 현장 지도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 한국에서 무예 수련의 주요 소비층은 유소년이며, 실제 교육비를 부담하는 주체는 부모다. 부모가 신뢰를 거두는 순간 수련은 중단되고, 도장은 존립 기반을 잃는다.

 

▲ 김윤상 관장의 시범(출처:2001년 11월 12일 KBS 인간극장 화면 캡쳐)  © 한국무예신문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다. 협회가 신뢰를 잃었을 때, 그 피해는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그리고 그 책임은 누가 감당해야 하는가.

 

전통은 선언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검증과 시간, 그리고 대중의 인정 속에서 축적된다. 전통을 사칭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전통이 아니라 권위의 도구일 뿐이다. 지금 합기도계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신비’가 아니라 투명성과 진실된 모습이다.

 

신비주의를 자신이 가진 틀 안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대중에게 인정받는 시대는 지났다. 작은 도장 안에서의 시범이 결국 모방을 낳았고, 전 세계 외국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합기도에 대한 불신(不信)으로 돌아왔다. 이 엄중한 사태의 피해자는 결국 일선 지도자들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알량한 권력의 힘을 믿고 대중을 기만하려 한 대가가 이토록 큰 파장을 일으킬 줄 몰랐던가.

 

*** 외부 칼럼(기고)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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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맨 2026/05/02 [22:24] 수정 | 삭제
  • 쇼린지캠포 설은 용인대 송일훈 교수가 주장 한 거고 사진으로 보니 유사 하구만
  • ㅇㅇ 2026/05/02 [20:19] 수정 | 삭제
  • 주장을 할려면 근거가 필요한데 사진 하나 들고 와서 '비슷하지 않나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습니다. 예전에 소림자 권법(일본)과 유사성을 이유로 합기도 원류가 소림사 권법이라고 하던 분들이 있는데 딱 그 꼴인거 같습니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니 비슷하다 이 외에 다른 근거나 이유가 있나요? 아니면 그냥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런건가요? 총협회와 용술관이 유착관계를 계속 주장하는데 정작 총협회 교본에서 보여주는 기술은 고 이영수 선생님의 합기유술 1,2권 내용입니다. 차라리 합기유술과 연관 지으면 모를까 왜 자꾸 용술관을 들먹이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베꼈다, 라고 주장할거면 육방회 기술을 경험하고 맞다, 틀리다를 논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마치 유도 선수가 몽골 씨름이나 스모를 경험도 안하고 논하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IN2U 2026/05/02 [17:48] 수정 | 삭제
  • 해당 글은 계보의 일관섬을 따지기 보다 김윤상의 기술이 일본 대동류를 따라 했나의 문제를 제시 하고 있는듯 합니다.
  • 공존과 상생의길 2026/05/02 [13:31] 수정 | 삭제
  • 합기도 원형 술기의 보존?
    과연 대구가 본고장의 정수인지,
    아니면 충남 금산이 원형에 더 가까운지에 대한 의견도 존재합니다.

    ** 대구 정기관의 경우, 임현수 선생은 서복섭 선생과 최용술 도주에게 다시 배움을 받았으며,
    대한합기도협회 계열의 술기, 발차기 체계와도 상당 부분 유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 충남 금산의 유술관 이영수 선생은
    대한합기도협회 지한재 선생 계열로, 역시 최용술 도주에게 재사사한 이력이 있으나
    영상 자료가 부족하여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용술관 김윤상 선생 역시 지한재 선생 계열로서 (당시김윤상사범)
    (중간 전승자) 또는 이영수관장, 최용술 도주에게 다시 배움을 받았으며,
    대동류 스타일의 술기
    ‘3대 도주권’ 주장 등으로 인해 합기도 전체에서 폭넓은 공인을 받지는 못하고
    ‘합기유술’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계보(족보)를 어떻게 정리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김윤상 선생의 회고록에 따르면,
    최용술 도주 생존 사실을 확인한 뒤 여러 경로를 통해 수소문하여
    대구와 금산을 오가며 배움을 이어간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계보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최용술 → 지한재 → (중간 전승자) 또는 김영수(관장) → 김윤상(사범)

    그렇다면 이러한 구조에서
    몇 단계를 거쳐 상위 스승에게 배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직계 제자’라고 표현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오히려 이는 ‘직계 제자’라기보다
    ???? 윗대 스승(할아버지 대 스승)에게까지 배움을 이어받은 전승 구조로 이해하고,
    ???? 재사사(再師事) 또는 다단계 전승 계보로 표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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