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넘어 화합으로"… 2026 경기도 전통무예 전국대회, 오산에서 성황리해동검도·합기도·태권도·특공무술 4대 종목 한자리에… "AI 시대, 전통무예가 청소년 창의력의 뿌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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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제1회 전통무예 전국대회 개회식 장면 ©한국무예신문 |
"승자엔 축하, 패자엔 격려"… 개막사에 녹아든 무예 정신
대회장인 김정호 해동검도 총재는 개회사에서 전통무예의 현대적 가치를 또렷하게 짚었다.
"전통무예는 서로 이기고 지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입니다. AI와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시대에, 전통무예는 청소년에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원동력이자 중장년층의 체력을 지켜주는 건강지킴이입니다."
김 총재는 이어 이번 대회 창설의 산파 역할을 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윤준호 정무수석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 ▲ 경기도 제1회 전통무예 전국대회에 참석한 주요 관계자들의 모습. ©한국무예신문 |
지자체와 정치권의 지지 발언도 이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전통무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 울림이 더 넓은 세대로 번져가도록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개최지 오산을 지역구로 둔 차지호 국회의원 역시 "전통무예가 누구나 함께하는 생활문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며 힘을 보탰다.
탁구공 베기부터 권총 제압술까지… 4대 무예, 각자의 색으로 빛나다
이번 대회의 진수는 경기장 안에 있었다. 각 종목은 저마다의 철학과 기술 체계를 오롯이 담은 세분화된 경연과 시범으로 진행됐다.
해동검도는 이날 두 가지 얼굴을 보여줬다. 경기 종목에서는 집중력과 호흡의 정밀함을 겨루는 촛불끄기와 개인검법, 그리고 유단자가 볼풀공을, 2단 이상의 고단자가 탁구공을 허공에서 베어내는 던져베기로 관중석을 달궜다. 시범에서는 성인부가 직접 진검을 들었다. 묵직하고 예리한 칼사위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 ▲ 경기도 제1회 전통무예 전국대회 개회식 모습 © 한국무예신문 |
특공무술은 특유의 폭발적 역동성으로 경기장을 압도했다. 10초 이내에 사각 매트 장애물을 도약해 넘는 멀리낙법, 위력과 정확성·신속성을 종합 평가하는 개인 맨손형 경기가 펼쳐진 데 이어, 시범에서는 권총 제압술 등 실전 특화 호신 테크닉까지 선보이며 무예의 실용성을 실감 나게 전달했다.
합기도는 개인 토너먼트 방식의 대련을 중심으로 실전 맨손·무기 호신술과 스피드 및 특수 발차기 종목을 아울렀다. 실전성과 화려함을 동시에 겸비한 구성으로 각 무예의 개성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합기도와 특공무술 시범단은 20~30명 규모의 초등부 수련생과 중고등부 학생들을 주축으로 꾸려졌다. 어린 수련생들은 도장에서 갈고닦은 낙법과 호신술을 진지한 자세로 선보였고, 경기장을 찾은 학부모와 관계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보여준 진지한 땀방울은 그 자체로 전통무예의 미래를 예고하는 장면이었다.
![]() ▲ 용인대시범단 시범 모습 © 한국무예신문 |
대회의 대미, 용인대 태권도시범단 63인의 '의리 무대'
이날 대회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은 단연 용인대학교 태권도시범단이었다.
권혁철 교수의 인솔 아래 총 63명이 오산 무대에 올랐다. 이 중 무려 50명이 전·현직 국가대표 출신. 1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하며 국내외 무대를 누비는 최정예 멤버들이 펼치는 시범은, 같은 태권도라도 차원이 달랐다. 허공을 가르는 화려한 격파와 칼처럼 절도 있는 퍼포먼스가 이어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무대가 성사되기까지는 훈훈한 미담이 있다. 쉴 틈 없는 국내외 일정과 63명이라는 대규모 인원 이동을 고려하면 결코 쉽게 성사될 수 없는 자리였다. 그러나 과거 용인대에서 25년간 강의를 역임했던 대회 핵심 관계자가 후배 학장과 지도교수를 직접 찾아가 간곡히 설득했고, 후배들은 무예인 특유의 끈끈한 의리로 화답했다. 선배의 부탁이라면 기꺼이 몸을 움직이는 무예인의 문화가, 이날 오산 무대를 빛나게 만든 또 하나의 힘이었다.
![]() ▲ "경쟁 넘어 화합으로"… 2026 경기도 전통무예 전국대회 개회식 모습 ©한국무예신문 |
민·관·의료·법률이 함께한 대회, 전통무예 대중화의 초석을 놓다
이번 대회는 경기도체육회의 재정 지원을 기반으로, 한국의료재단·서울공감치과·법무법인 성현의 후원이 더해져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갖췄다. 김기호 총괄조직위원장을 비롯한 각 부문 위원장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의 면밀한 준비가 대회 전반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종목과 세대의 장벽을 허문 이번 '2026 경기도 전통무예 전국대회'는, 어린 수련생들의 진지한 땀방울과 국가대표급 시범단의 압도적 퍼포먼스가 하나의 무대 위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성공적인 축제로 마무리됐다.
'제1회'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이 대회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