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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 특별전…100권의 판본, 3D로 되살아난다

문체부 주최·한국박물관협회 주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서 5월 12일 개막…홍성·인제·성북 순회전시 예정

한국무예신문 | 기사입력 2026/05/07 [21:54]

만해 한용운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 특별전…100권의 판본, 3D로 되살아난다

문체부 주최·한국박물관협회 주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서 5월 12일 개막…홍성·인제·성북 순회전시 예정

한국무예신문 | 입력 : 2026/05/07 [21:54]

한국 현대시의 기념비적 성취로 평가받는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 출간 100주년을 맞아, 지난 한 세기 동안 발행된 판본들을 디지털 미디어로 만나는 특별전이 열린다.

 

세계유산 남한산성에 자리한 만해기념관은 오는 5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한 달간 ‘『님의 침묵』 100년 100권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로, 만해기념관이 소장한 『님의 침묵』 관련 판본 가운데 100권을 엄선해 선보이는 자리다. ([국립박물관][1])

 

100년의 판본, 3D 영상과 낭독으로 되살아나다

 

이번 특별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전 문학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이다. 전시는 1926년 초간본 이후 2026년까지 한 세기 동안 발행된 『님의 침묵』 판본의 표지와 출판 흐름을 3D 쇼츠 영상 형식으로 구현해 관람객의 시각적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시집에 수록된 88편 가운데 33편을 선정해 전문 성우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오디오 콘텐츠도 마련된다. 관람객은 단순히 책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만해의 언어를 눈과 귀로 동시에 체험하게 된다. 이는 『님의 침묵』을 문학사적 유산이자 동시대 감각으로 재해석되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님의 침묵』, 한국 현대시의 정신적 기점

 

1926년 발간된 『님의 침묵』은 만해 한용운의 대표 시집으로, 총 88편의 시와 집필 동기를 담은 「군말」, 독자에게 전하는 글로 구성된 단행본 시집이다. 일제강점기의 암울한 시대 속에서 사랑과 이별의 언어를 통해 자유, 저항, 구도, 존재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작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다음][2])

 

특히 표제작 「님의 침묵」은 ‘님’이라는 상징적 대상을 통해 개인적 사랑을 넘어 조국, 진리, 자유, 절대적 가치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 작품으로 널리 읽혀 왔다. 불교적 사유와 민족적 저항 의식, 서정적 언어가 결합된 이 시집은 오늘날까지도 교과서와 대중 독서 현장에서 꾸준히 호명되는 한국 현대시의 대표 고전이다.

 

홍성·인제·성북으로 이어지는 순회전시

 

이번 특별전은 남한산성 만해기념관 전시를 시작으로 전국 만해 관련 주요 거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는 만해의 고향인 충남 홍성, 『님의 침묵』 집필의 공간적 배경과 연결되는 강원 인제, 그리고 만해가 말년을 보낸 서울 성북동 일대에서 순회 형식으로 진행된다.

 

홍성 홍주성역사관, 인제 한국시집박물관, 성북근현대문학관 등에서 순차적으로 관람객을 만날 예정이며, 10월에는 전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학술 세미나도 마련돼 『님의 침묵』 100주년의 의미를 문학·역사·사상적 차원에서 조명할 계획이다.

 

전보삼 관장의 60년 연구와 수집이 만든 아카이브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전보삼 만해기념관장은 학창 시절부터 60년 가까이 만해 한용운을 연구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해 온 대표적인 만해 연구자다. 만해기념관은 1981년 서울 성북구 심우장에서 출발해 현재 남한산성 행궁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만해의 사상과 문학을 보존·전승하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전 관장은 이번 전시가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님의 침묵』이 지닌 정신적 울림을 오늘의 세대와 세계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3D 영상과 성우 낭독을 결합한 이번 아카이브 전시는 고전 문학을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K-문학 전시’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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