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공수도연맹이 대한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로 지정받은지 3년 만에 결국 제명되고 말았다. 체육회는 지난 9월 1일 이사회를 개최하여 공수도연맹을 단체 제명 의결했다. 사실상 퇴출시킨 셈이다. 제명의 근거는 관리단체로 지정된 날로부터 2년 이상 관리단체 지속 시 해당 단체를 제명시킨다는 규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도연맹은 지난 2013년 10월 전 회장의 비리와 관련해 관리단체로 지정됐고, 관리단체 하에서도 심각한 내부적 알력문제 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체육회에서 내쫒기고 말았다. 충격은 컸다. 제명의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현 국가대표팀 지도자는 “얼마 전 공수도의 올림픽진입으로 기뻐하고 있었는데 삽시간에 초상집으로 돌변하였다”면서 “당장 다음 달부터 열릴 여러 국제경기와 국가대표3차 선발전은 어떻게 하느냐”고 충격 속에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한 국가대표 공수도 선수는 4년 뒤 공수도팀이 도쿄올림픽에서 애국가를 울릴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가슴 아픈 호소를 SNS을 통해 하기도 했다. 대한공수도연맹은 1969년 10월 창립, 1992년 국제연맹(WKF, AKF)에 가맹하였으며, 체육회에는 2007년 2월 가맹했다. 그렇지만 전회장의 비리 등의 문제로 체육회로부터 관리단체 지정을 받았다. 대한공수도연맹은 관리체제 하에서 회장선거 등을 통한 정상화의 기회가 두번 있었다. 그렇지만 2014년 10월과 2016년 6월 등 두번의 회장선거에서 선거인자격이 문제가 되어 무산됐다. ▲ 전국의 공수인들이 지난 8월 22일 문체부 앞에서 공수도연맹 사무국장이 특정후보 측 선거를 도왔다는 주장을 증거와 함께 제시하며 파면시위까지 펼치는 모습. © 한국무예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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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선거와 관련해 전국의 공수인들은 지난 8월 22일 문체부 앞에서 공수도연맹 사무국장이 특정후보 측 선거를 도왔다는 다양한 증거 등을 제시하며 파면요구 시위까지 펼치는 일도 있었다. 이번 공수도연맹 체육회 퇴출과 관련해 공수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공수도연맹 사무국과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한 체육회도 문제지만 끝없이 분열된 모습을 보인 자신들도 문제있었다고 책망하고 있다. 체육회 관계자는 공수인들이 내부적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가맹절차를 밟을 경우 다시 받아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참고로 공수도, 즉 가라데는 지난 리우에서 개최된 IOC총회를 통해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종목이 됐으며, 아시안게임은 1994년부터 정식종목이다. 금메달은 올림픽 8개, 아시안게임 13개가 달려 있을 정도로 무시 못 할 종목이다. 공수도단체가 가야 할 길은 오직 하나 화합과 단결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조직의 정비를 새롭게 하고 정상화 시켜 다가오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경기무대에서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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