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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도보통지 '조선세법'이 왜들 제각각이요?”
이국노(李國老) 대한검도회 부회장 ‘무예계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 제안
 
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2/09/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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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국노(李國老) 대한검도회 부회장.  © 한국무예신문
“국내 검도단체들이 저마다 ‘전통무예’한다고 ‘무예도보통지’를 흉내 내고 있는데 검법은 모두 제각각입디다. 왜 그런지 아세요? 공부를 안 해서 그런 거예요.”
 
이국노(李國老) 대한검도회 부회장이 한국무예계를 향해 ‘숨기고픈’ 치부를 건드리며 일갈했다.
 
“같은 책을 보고 하는 ‘조선세법’이 검도단체마다 다르다면 문제 있는 거지요. 제대로 하고 당당해야할 무예인으로서 (정확하지 않아)부끄러운 일입니다.”
 
전통무예진흥법이 제정된 이후 많은 무예단체들이 ‘전통’ 운운하며 ‘무예도보통지’의 검법을 계승했다거나 복원한 것이 자신들의 무예라고 하고 있다. 문제는 단체마다 하는 ‘조선세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 이국노 부회장은 그것의 해결방안으로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을 제시했다.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이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무한한 무예사적인 가치를 지닌 무예도보통지의 무예를 올바로 지키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각 무예단체들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토론을 통한 의견수렴 및 일치를 이루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예도보통지의 ‘도보(圖譜)’에 가장 근접한 ‘표준검법’을 정하자는 일로써, 이국노 부회장이 최초로 구상해낸 것이다.
 
“정조대왕이 당시 최고 석학인 ‘이덕무’ ‘박제가’와 무예고수인 ‘백동수’, 뛰어난 실력을 갖춘 화공(畵工)들과 함께 무예동작 하나하나를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그려가며 무예도보통지를 만든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림과 설명을 보고 누구나 쉽게, 그리고 제대로 따라하라고 만들었을 거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무예도보통지’를 논할 자격이 없는 것이지요.”

자료 충분,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 서둘러야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에 대해, 기자가 국내 몇몇 검도단체에 의견을 들어보니 대체적으로 “취지는 찬동, 실행은 글쎄…”라는 반응을 보였다. 명분은 있어 찬성은 하되, 실천에 옮기기에는 생각이 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의견에는 ‘만약 표준화사업을 하는 경우 자신들의 단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 ‘단체들의 정체성과 미래 방향성이 다른데 똑같이 통일할 필요 없다’ ‘애초 무예도보통지 검법의 그림이 실제동작과 맞지 않은 게 많으므로 그대로 따라할 필요 없다’ ‘일본검도를 하는 대한검도회 사람이 그런 제안을 하는 자체가 문제다’ 등이 있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이국노 부회장은 “무예를 한다면 무릇 당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후학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면서 “국내 대표적인 검도단체라고 해봐야 5~6곳이다. 그 단체 대표들과 학계 전문가, 언론인들이 참여해 토론 등의 학술세미나를 가지고 하면 쉽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한다”면서 무예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요구했다.
 
이국노 부회장이 말하는 5~6곳의 검도단체는 ‘십팔기보존회’ ‘24반무예’ ‘해동검도협회(2)’ ‘대한검도회’ ‘대한본국검협회’ 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 무예서적을 뒤적이는 모습이 꽤나 진지하다. 이국노 대한검도회 부회장 겸 한국예도문화체육재단 이사장은 병서(兵書)만 400여 권 소장하고 있을 정도로 무예에 대한 열정이 높고 조예 또한 깊다.     © 한국무예신문
 
무비지 2질을 비롯해 병서(兵書)만 400여 권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국노 부회장은 “무예도보통지에 보면 본국검에서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가 본문에 나오는데 동작을 연결시킨 ‘본국검총보(本國劒總譜)’에는 ‘진전살적(進前殺賊)’ ‘향전살적(向前殺賊)’이라고 나온다”면서 “의미는 비슷하나 표현은 왜 다르게 했는지 등을 본국검(조선세법)을 하는 사람들은 공부를 통해 알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동작만 흉내 냈지 그 자세한 깊이를 모르니 철학도 없고 검법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는 핀잔이자 일침인 것.

검도생활 50년 동안 수많은 검도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봤다고 하는 이국노 부회장은 “십팔기보존회 신성대 회장과 대한검도회 이종림 부회장이 무예식견이 상당히 높았다”고 평가하면서도 “나름 ‘고수끼리’의 대화를 서로가 피하는 경향이 있더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피하는 이유에 대해 이국노 부회장은 “나 자신 병서 400여 권을 욀 정도로 읽었다. 그렇지만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모르는 질문이 나올까봐 겁이 나기도 한다”면서도 “반대로 답변을 못하면 오히려 질문자가 불편해 할 것을 고려해 그러지 않는가 싶다”고도 말했다.
 
평소 무예인의 품격(品格)을 강조하는 이국노 부회장은 “무예계는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잘못된 건 쿨하게 인정하는 문화가 부족해 아쉽다”면서 “당당하고 품격 있는 무예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과 실력 등 소양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장학사업 등 무예인 지원 위해 한국예도문화장학체육재단 설립

지난해 4월 무예인의 예(禮)와 도(道)를 키우며 일본검법보다 우수한 조선세법 등 전통무예의 표준화 사업, 무예인 장학사업, 원로무예인 포상 지원 사업 등을 목적으로 한국예도문화체육장학재단을 설립한 이국노 부회장은 “칼을 쓰는 무예(武藝)의 ‘예(藝)’는 ‘道’를 닦는 것이고 그것은 스승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돈벌이 말고 제대로 ‘무예’를 한 스승이 무예계에 몇이나 될까?”하고 물으면서 “배움과 가르침이 없으면 ‘道’가 아니다. 그 ‘道’ 앞엔 반드시 ‘예(禮)’가 붙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국노 부회장의 무예인으로서의 철학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는 10월 21일 이국노 부회장은  ‘8(八)단’ 승단시험을 치른다.
 
지난 4월, 대한검도회 八단 승단시험에 4번째 도전해 낙방의 쓴맛을 본 이국노 부회장은 소탈한 웃음을 보이면서 “몇 번 떨어지는 사이 ‘는’ 게 느껴지는데 그게 ‘내공’이 아닌가 싶다”면서도 “이번에는 꼭 붙어 주위 분들에게 생색을 좀 내고 싶다”고 소박한 희망을 밝혔다.
 
대한검도회는 7단에서 10년이 지나야 8단으로의 승단자격이 주어진다. 승단자격이 주어진다 해도 합격은 승단응시자 100명 중 1명가량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렵다. 마치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같다.
 
이국노 부회장은 5번째 도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4전5기’를 달성할 수 있을는지 벌써부터 기대가 앞선다. 더불어 무예계에 제안하는 '전통무예 표준화 사업'도 좋은 결실 맺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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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21 [22:2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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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거샘 2021/06/16 [14:01] 수정 | 삭제
  • 현재의 일본검도는 도쿠가와 쇼군 이후 전쟁터를 잃은 사무라이들이 철학, 정신수양 등을 바탕으로 동작을 정체하여 발전시켜 온 것입니다. '예도' '쌍수도'등은 그 기원이 고전 일본 검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충두의 '단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러나 정조 때 '왜검'은 이전과 상당히 다르며 교전보도 이전의 왜검 교전보와 상당히 달라져 보입니다. 이때는 이미 일본 평화시기의 검도의 영향이 보입니다. 세월이 가면서 달라지는 것은 인지상정인것 같습니다.
  • 은거샘 2021/06/16 [13:50] 수정 | 삭제
  • 진전격적세(進前擊賊勢) : 한발 나가며 갈로 쳐 갈기는 것 향전살적세(向前殺賊勢) : 앞을 향해 칼을 잡아 당기며 베는 것 무예도보통지의 각 세는 매우 정확하게 되어 있어 이해하기 쉬우나 같은 동작도 투로에 따라 다름니다. 대체로 주로 무비지와 기효신서를 따른 중국식 용어와 구체적으로 표현한 조선식이 다르며, 같은 동작에 대한 정충두의 표현은 없습니다. 현재 중국도 고전은 맥이 끊어진 것이 많아 동작과 이름이 부정확한 것이 많습니다. 대부분 1920년대 남경국술관에서 민간 무술을 조합한 것으로 대표적인 예로 중국에서 기효신서 권법 동작은 완전히 날조된 것입니다. 그 이후 대만 무단, 한국에서도 1960년대 대만 대사관 등에서 산발적인 무술을 모아 연구하는 풍토가 있었습니다. 대체로 각 고전의 기술방식을 이해하고 여러 책과 그림을 비교하고, 한글 언해를 연구하면 누구나 비교적 정확한 동작이 나오리라 봅니다. 특히 그 쓰임을 정확하게 이해한다면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이해하리라 봅니다.
  • 코메디하니 2018/02/15 [07:10] 수정 | 삭제
  • 대한 검도회에서 하는 짓거리는 가라데 배우고 있는데 승단하려면 택견 이수증있어야 된다는 논리!대한검도회는 엄연히 국제검도연맹 산하단체!대한검도회가 우리검형을 복원해야될 의무는 없네요그냥 헛짓거리.문제는 진검의 검리도 못깨우친 인간들이 이아이도 입식 카타식으로 조선세법을 엉터리 해석!어께에 둘러메는 패용방식이 2차대전 태평양 전쟁당시의 일본군 군도 패용법입니다.대한검도회에서 그리도 싫어하는 해동검도측에서 해석한 예도(조선세법), 본국검법이 퀄리티면에선 대한검도회 해석보다는 낳음!대한 검도회 하도 병신짓만 골라서 하는거 짜증나서10년전에 4단따고 때려쳤슴!그리고 지금은 거합과 타무도단체서 수련중!모르면 가만히 있어야되는데 모르면서 뭘 시도한다는게참으로 병신짓!조금이라도 공식적으로 이의 제기하고 약간이라도대들면 제명하는게 대한검도회 입니다.조선세법이고 본국겁법이고 그걸 대한검도회가 해석할 능력도 안되거니와 그럴 의무도 없거니와 굳이 해야된다면 타무도 단체가 알아서하게 내비두면 됨!대한 유도회나 대한 공수도 협회에서 우리 권법의 형을 복원해야된다 말한다면 코메디!대한검도회가 하는 짓거리가 그런 코메디랍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것은 훌륭한 자세이고무도인으로서의 훌륭한 인품입니다저또한 다름은 존중합니다하지만 다름과 틀림은 개념이 다릅니다.다름은 존중해야되지만 틀린것은 고쳐야되는 겁니다.누군가는 잘못된 것을 잘못
  • 전통무예 2013/09/05 [16:55] 수정 | 삭제
  • 이국노씨 요사히 한국무예신문에 자주 나오시네요. 전통무예단체들이 복원한 기예가 다소 다를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대한검도회에서 복원한 예도, 본국검은 올바르게 복원되었나요, 그런데 왜 갑짜기 이러한 이야기를 하시는지요. 전통무예진흥법이 통과되니 그런가요. 혹시 대한검도회도 한국전통무예에 가입하고 싶으신지요. 그러나 대한검도회 역사를 살펴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위에있는 협회장님들은 평생을 연구해서 복원한 단체입니다.
  • 광교 2013/08/05 [21:37] 수정 | 삭제
  • 위의 글을 읽고,무비지 2질을 비롯해 병서 400여 권을 소유하고...
    욀 정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겟지요.
    적어도 무예도보통지의 예도에 대해서라도 저자들이 그 글을 쓴 이유를
    이해하고 그 관련 문건을 ?아야 해석이 가능합니다.
    모원의가 말한 당 태조의 '1000명의 검사'운운한 이야기는 중국의
    지차통감을 보시면 조금은 참고가 될 것입니다.이런 방식으로 공부를
    해야 자기것이 되는 공부입니다.부디 소장하고 계신 좋은 책으로 공부
    하시어 좋은 성과 이루시기 바랍니다.혹시 제 글에 무례한 점이나
    오해가 있으시면 양해하시고,반대 의견 올려 주시면 충실히 답하겠습니다.
  • 검도인 2012/09/27 [10:39] 수정 | 삭제
  • 회장님 최고.
    무예인은 배워야한다...
    "도"앞에는 반드시 "예"가 있어야된다는 말씀 옳고 지당하십니다.
    이번에 반드시 8단승단이루시길 빕니다.
  • 무사 2012/09/24 [18:16] 수정 | 삭제
  • 좀 그러긴해도 뭐.. 틀린 말도 아니구먼.
    전통무예인=사이비 무예인 등식이 사라진지 얼마나 ㄷ
  • 무신 2012/09/24 [14:45] 수정 | 삭제
  • 한마디로 거두절미해서 웃기는 일이다.
    일본검도를 하는 분이면 일본검도나 하지, 왜 남의 밭에와서 고추 심어라 배추 심어라 하는가?
    평생을 전통무예에 헌신해온 분들이 계시는데 왜 일본검도를 하던사람들이 전통무예진흥법을 제정해 놓으니 슬슬 욕심이 생기는가 보군???
    엄연히 일본검도와 전통검술은 구분되어야 한다. 미물인 짐승도 자기영역에 구역을 정해 놓고 오줌으로 영역표시를 한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이며, 사상과 이념으로 사고력을 지닌 인간이 자기 영역 구분을 못하면 미물인 짐승과 다를게 뭐 있겠는가???
    인간인데 그 구분도 못하면 미물인 짐승과 같지 않은가???

    그리고 이 인터넷 신문은 얄팍한 꼼수로 진정하게 전통무예를 계승하는 분들을 우롱하지 말고, 제발 언론가지고 장난 좀 하지 말자, 헛발 디뎌 수렁의 나락으로 빠지기 전에....ㅉㅉ
  • 열정열정 2012/09/22 [23:08] 수정 | 삭제
  • 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열정.... 대단해요!!!!
  • 조선무사 2012/09/22 [08:44] 수정 | 삭제
  • 우리나라는 원래 검술문화가 아니였고 궁술문화 였습니다.
    우리나라 전통칼은 날길이는 60 cm 입니다 그냥 상징적인것 에 불과 한것이었고 일본의 검술문화 처럼 체걔화는 이루기는 어려웠습니다.

    워낙 무인들을 천시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것도 나약해 빠진 문관들에 무관들에 대한 경계에 대한 발상이기도 했습니다.

    기본적인 발도와 납도에서 부터 칼을 잡는 순서로부처 자세하게 서술된게 없습니다. 그저 비숫무리하게 언젠가 스리슬적 일본 검술이 뒤 섞어여져 우리 검술처럼 뒤죽 박죽이 되버려서 저도 혼란스럽습니다.

    이국노님께서 하신 말씀에 동감은 합니다만 저는 우리나라 검술인들이 전통이라고 말하는 단체들이 있다면 인정 해주는것이 당연 하다고 봅니다.

    어느동작을 하나를 가르쳐 봐도 사람마다각기 다 조금씩은 틀립니다. 그것을 탓할수는 없습니다.

    무예란것은 마음으로부터 시작되어지는것이며 비술을 많이 알고 비전을 많이 알고 지식을 많이 안다고 무술을 많이 안다고 할수도 없습니다.

    무술은 본인의 마음수련과 나라를 위해 수련하는것이었습니다
  • 허건식 2012/09/22 [08:42] 수정 | 삭제
  • 학계와 무예현장의 소통이 없어죠.
  • 조원규 2012/09/22 [08:41] 수정 | 삭제
  • 조원규 본래 길없이 낱동작의 도해만 전해지고 근래 진검살상에 대한 깊은 이해없이 복원 되었으니 당연지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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