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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에 대한 무한 존경, 제자들이 본받고 자라
대전 대덕구 중리동 흑추관합기도 양생도장 유기성 관장
 
서민성 기자 기사입력  2011/04/1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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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기성 관장     © 한국무예신문
대전(大田)은 예로부터 넓고 큰 밭이라는 의미로 한밭이라 불린다. 그 곳은 독수리들이 유달리 많기로 소문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꿈을 품고, 가장 높이 떠서, 가장 멀리 내다보는 검은 독수리를 우리는 흑추(黑鷲)라 부르곤 한다. 흑추! 그건 합기도인의 로망이자 기상(氣像)이고 기개(氣槪)이다.

“중리동 주공1단지 맞은편에 있어요.”  

대전IC를 빠져나와 5분여 거리, 중리중학교 바로 옆 아담한 3층 건물의 2층에 유기성(38) 관장이 운영하는 흑추관합기도 양생도장이 자리하고 있다. 맞은편으로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옆으로는 중학교. 도장위치로는 그만인 곳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흑추관의 오랜 전통과 양생도장의 내력이 담긴 사진들이 잘 정리돼 있어 방문자의 발걸음을 붙든다. 수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사진들은 세월에 빛바래져 가고 있지만 흑추관의 역사와 전통은 그 세월의 켜처럼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다. 

도장 안에 들어서니 아이들의 기합소리가 도장이 떠나갈 듯 했고 수련의 열기로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사이로 부지런히 오가는 성인수련생이 여럿 보였다. 모두 제자들로 이뤄진 사범이고 7명이란다. 

“96년도에 이곳에서 도장을 처음 시작했고, 올해 햇수로 13년째예요.”

따져보니, 23살에 도장운영을 시작한 것이다.

유 관장은 중학생일 때 친구의 권유로 합기도를 처음 접했다. 허약체질인데다 성격도 활달치 못한 유 관장을 보다 못한 친구가 권했던 것이다. 

“합기도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성격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소심해 사람 앞에 나서질 못했는데 이렇게 관장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어요?”

▲ 유기성 관장이 관원들 앞에서 합기도 시범을 보이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유 관장은, 도장에서 합기도를 땀 흘리고 배우니 밥맛이 돌아와 건강이 좋아졌다고 했다. 또한 친구들과 부대끼며 배우니 사회성도 저절로 키워졌다고 했다. 그 자신이 합기도를 통해 무한 성장을 하다보니 누구보다 합기도예찬론자가 된 것이다. 

 “정답이 따로 있을 수 있나요? 제자신이 답인 걸요.” 

 유 관장은 자신을 길러준 흑추관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다. 자신의 오늘은 흑추관과 함께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흑추관의 홍보를 자처해 맡고 있다. 

 흑추관은 진종문 총재가 1960년에 창관 했고, 대전ㆍ충청지역을 기반으로 보급ㆍ성장한 관중심의 합기도 명가(名家)다. 중부권에서는 그 이름이 절대적이다. 7~80년대에 전국규모 합기도대회를 평정하며 그 맹위를 떨쳤다. 대회 우승 후 대전시내에서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다. 그리고 소속 사범들은 각 지역에 흑추관의 이름으로 뻗어나가 그 명성을 드높였다. 그 중에는 전국최대규모의 무술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어느 관장은 가장 먼저 그 상을 자신을 길러낸 흑추관에 바치며 충성심과 자부심, 그리고 스승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내 보인 적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선후배 사범들로 이뤄진 흑추관의 공식 시범단인 검은독수리시범단은 대한민국 최고의 합기도시범단이기도 하다.

그 무엇보다도 흑추관의 오늘의 명성은 진종문 총재의 공(功)이 절대적이다. 진정한 스승이 드물다는 무예계에 생존인으로서 가장 존경받는 원로 중 한 명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진 총재는 오랜 세월동안 덕망 있는 품행과 처신으로 올바른 스승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수많은 합기도인들이 계파를 초월해 진 총재를 존경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관장은 진 총재의 인자(仁慈)한 위엄(威嚴) 앞에서는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한다. 유 관장은 진 총재처럼 닮아가기 위해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제자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그게 통(通)한 것일까.

“얼마 전 눈물이 울컥했던 일이 있었어요. 제자들로부터 감사패를 받았거든요. 저 자신도 모르게 사랑한단 말이 나왔어요.” 

유 관장은 지난 12월 제자들이 독립한 지관 5곳의 수련생과 그 가족들이 모여 공개심사를 했다. 그날 지관장인 제자 5명이 유 관장에게 그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고마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인터뷰 중 제자들 얘기에서 유 관장은 잠시나마 눈시울을 적셨다. 유 관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는 순간이었다. 

 유 관장의 도장은 수련생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사범을 여럿 두어 파트타임제로 운영한다. 수련생지도에 철저함을 기하려는 것이다. 또한 수련생들을 위한 키크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근처의 한방병원과 협력해 3개월에 한번 꼴로 아이들의 키와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유 관장은 학부모들과도 허심탄회하게 지내고 있다. 수시로 전화와 방문상담을 통해 수련생들의 발달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수련생입관이 상당부분 학부모들의 소개로 이뤄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유 관장은 작으나마 수상레저스포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틈틈이 청소년선도 등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촌음을 아끼며 왕성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 합기도 수련생이 자신의 꿈의 날개를 펼치듯 힘찬 낙법을 선보이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유 관장이 꾸는 꿈이 궁금했다.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합기도지도자로 기억되는 사람이고 싶어요.” 

독수리, 그 언젠가부터 합기도의 상징이 되었다. 합기도, 언제부터인가 독수리처럼 비상을 꿈꾸었다. 독수리는 눈앞에 나타난 먹잇감을 놓치는 법이 없다. 그것을 놓친다면 누구도 독수리라고 부르지 않을 테니 말이다. 

유 관장은 독수리로 길러져 이젠 조련사가 됐다. 유 관장의 꿈은 마지막까지 합기도인으로 남는 것이라 했다. 궁극적으로 합기도가 제대로 발전하는 게 유 관장의 꿈일 것이다. 유 관장의 스승도 같은 꿈일 것이다. 합기도 발전을 위해 조련사로서의 채찍을 유 관장은 놓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전국의 유 관장들이 자신들을 닮은 또 다른 유 관장을 주시하고 있다. 유 관장에게 건투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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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19 [09:3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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