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태권도계를 이끄는 인물들은 한 둘이 아니다.
이대순은 그 중 한 사람이다. 얼마 전 TPF(태권도진흥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언제부터 태권도와 연(緣)을 맺었을까.
수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원대 총장 재임 시(1999) 아시아태권도연맹 회장을 맡게 된다. 태권도와의 인연은 그 훨씬 이전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왜냐면 그는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체육행정을 담당하고서부터이다.
문교부 체육행정을 맡고서부터 태권도사범의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게 된다. 태권도, 태권도사범이 해외로 진출하게 되는 당시에서부터 태권도와 첫 연을 맺은 것이다. 첫 만남의 연은 그를 뒤에 태권도 행정의 달인으로 평가받게 한다.
서울대 법학과(1957)와 동 대학 행정대학원 행정학과(1973)를 졸업했다. 40대 젊은 나이에 전남 교육감을 지냈다. 대학총장, 국회의원 등을 몇 차례 지냈고 체신부 장관을 역임했다.
태권도 관계 직책도 한 둘이 아니다. 아시아태권도연맹(ATU) 회장,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를 현재 맡고 있다. 아마 태권도는 그에게 천직으로 여기고 있을 듯하다. 그는 재임 기간 중 특히 TPF에 많은 열정을 보였다. 그 중심이 되는 ‘태권도공원’ 건립을 숙원사업으로 여기며 동분서주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2009년 9월 4일 ‘태권도의 날’에 첫 삽을 뜬 태권도공원은 2013년 완공예정이다.
이대순 전 이사장은 “태권도공원 조성이 한국의 전통무도인 태권도를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에 IOA(올림픽아카데미)가 있다면 태권도 발상지인 한국에 WTA(세계태권도아카데미)가 있으며, HW는 물론 SW 개발에도 지대한 꿈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의 가시적인 사업으로 전주에서 태권도공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움(2006) 개최, 태권도공원 운영마케팅 연구, 태권도 청소년 육성 프로그램 개발연구(2007), 태권도진흥 기본계획 수립(2008) 등을 펼쳤다.
해외에서도 괄목할만한 사업을 한다. 미 UC Berkeley에서 '태권도역사와 정신 및 발전방향' 국제심포지움(2007), 같은 대학에서 '태권도 커리큘럼 개발' 국제심포지움(2009), 그리고 2009년 코펜하겐 세계대회에서 WTF가 주최하는 국제심포지움에서 그 연구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태권도 문화엑스포 창설, WTF와 공동으로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2008) 등 “태권도로 하나되는 세상”의 실천적 사업이다. 이 캠프는 2010 싱가포르 제1회 청소년 올림픽대회(Youth Olympic Games)를 대비한 시험무대였다.
그것은 현 26개 올림픽 종목 가운데 유일한 '청소년들에게 올림픽 이상과 꿈을 펼쳐 보이는 평화의 무대' 라는 것이다. IOC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그 힘은 태권도 수장으로서 국제적 감각에 발군했기 때문이다.
▲ 이대순 전 이사장은 태권도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지난2009년 6월 29일 태권도공원 스토리텔링 공모전 시상식에서 상상그리기부문 출품작들을 이대순 전 이사장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 |
재임기간 중 못내 이루지 못한 것은 WTA 교육프로그램이었다. 그나마 국기원에서 그 뒤를 잇고 있다니 천만다행일 게다. 그 가시적 공청회를 내일(8일) 국기원에서 마련해 두고 있다. “WTA 공감대 형성의 기회 갖자”는 기치아래!
이런 과정을 거쳐 태권도공원의 HW 및 SW는 차질없이 영글고 있는 것이다. 태권도 미래는 태권도공원의 미래와 직결된다. 역사는 쉬는 자에게는 공백으로 무(無)가 되지만, 쉼 없이 노력하고 일구는 자에게는 기록으로 남는다. 역사는 거짓이 없다.
이대순 전 이사장이 보여주고, 이끌고, 펼쳐 보인 모든 행적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과대 상찬일 것이다. 그러기에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르다고 할 것이나, 필자로서는 이대순 전 이사장을 멀리서 또는 때로는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TPF 신임 배종신 이사장의 첫 행보가 가시화되고 있다. “태권도가 한류의 미래다!”-글로벌 한류시대, 태권도의 새로운 가능성- 이라는 세미나가 오는 12월 13일 국회 귀빈식당(국회의사당 3층)에서 열린다.
한류의 원조로서, 그리고 태권도가 한류의 새 미래를 여는 세미나 마당과 그에 앞서 8일 열리는 “WTA 공감대 형성의 기회 갖자” 라는 WTA의 공청회(국기원) 등 이 한해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
이 모두는 예지자로서 태권도 발전에 헌신하고 있는 ‘이대순 정신의 소산’이라고 하겠다. 태권도 문화가 지구촌 전역으로 확산되고, 세계인이 한류의 고장인 태권도공원으로 찾아들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