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장박동 소리 같은 북소리 함께 들으며 힐링을!" 서울 종로구 조계사 內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8월 11일까지 공연되는 '템스(TEMS)' 공연 장면.(이미지 제공:템스) © 한국무예신문 | |
‘두둥두둥 둥두두둥.’
‘둥두두두 두두두둥.’
가벼운 장구 소리가 아니다. 오랫동안 잊혀져버린 당신의 깊은 내면의 예술적 감흥의 DNA, 그 심장을 두드리며 깨우는 북소리다. 때론 가볍게, 또 때론 거칠게.
‘두두두두 두두두둥.’
‘둥두두두 두두두두.’
오는 8월 11일(일)까지 서울 종로구 조계사 內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세계를 뻗어나가 포효하는 한국인의 기상 같은 거친 숨소리, 심장박동 소리 같은 북소리가 날마다 울려 퍼진다.
템스!
넌버벌타악공연인 ‘템스(TEMS)'는, 전통사찰에 머물면서 불교의 전통 문화와 수행 정신을 체험해보는 것을 의미하는 ’템플스테이'의 약칭이다.
권력욕, 식욕, 탐욕, 색욕 등 수많은 인간군상의 대표적인 인물들이 등장해 사찰에서 스님들과 좌충우돌 일상체험을 하며 인간 바닥 내면에 자리한 도둑근성을 표출시키는 과정에서 사찰 타음(打音) 사물인 법고, 범종, 목어, 운판에다 목탁, 죽비까지 동원된 한바탕 신명나는 타악 놀이를 펼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비우며 인간의 궁극의 목표 '해탈'에 도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 중간 중간 출연자의 북소리와 관람객의 박수소리가 함께 어우러지며 하나되는 부분에서 관람객들은 저항없는 무장해제를 당하며 어느 순간 출연자나 관람객 모두 힐링이 이뤄진다.
템스는, 말하자면 ‘힐링’ 공연이자 ‘포교’ 공연인 것.
▲ 템스 기획자 부명 스님.(이미지출처:불교저널) | |
“유행(流行)은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기에 발생하죠. 바로 사회적 트렌드입니다. 그 유행은 그 사회의 문화적 소양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템스’ 제작자 부명스님(백령도 몽은사 주지, ㈜ 이뭣고 대표)의 말이다.
“배움에 왕도가 없듯, 포교에 정도가 따로 있을까요? 물 흐르듯 자연친화적 문화선양이 답이라 생각돼 템스(TEMS)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불교색채가 강하다는 질문에 부명스님은 “심장 박동 울림 같은 북소리라는 것은 불자든, 비불자든 누구든 거부감이 없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감흥 영역”이라면서 “불교적 사물들이 등장하나 감흥은 국가와 종교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했다.
출연진 모두가 난타공연팀 출신이다. 공연시작 얼마 후 스님 한명이 나와 태극기를 중심으로 만국기를 지구본처럼 그려 넣은 초대형 북을 불규칙적으로 짧고 강하게 치는 스타카토식 타법은 이 퍼포먼스에서 단연 압권이다. 현란한 북채 놀림과 볼륨 있는 북소리의 빠른 증폭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부명스님은 이 템스를 세계 문화예술인들이 몰리는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나 프랑스 아비뇽 축제에서 선보여 한국불교문화공연의 정수를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기획단계부터 해외공연 등을 염두하여 공연 타이틀도 외국인들에게 보다 친밀감을 주기위해 '템스'로 정했단다.
서울 한복판에서 울린 북소리, 영국 에든버러나 프랑스 아비뇽에서도 울리겠다는 야심찬 포부. 필요한 건 우리들의 응원이다.
자기 내면의 깊은 감흥의 심장을 울리게 할 '템스'를 만나보려면 8월 11일까지 서울 종로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을 찾으면 된다.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3시·7시, 일요일 오후 2시 공연이 있다. 입장권은 예스24, 인터파크,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