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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세일즈우먼, 한국외교가 불안하다
원칙과 신뢰 아무 때나 고집하단 한국 글로벌 왕따, 뛰어난 외교는 상대방 지향적인 순발력과 유연성에서 나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3/11/2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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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한국무예신문
존 F. 케네디 대통령 서거 50 주기를 맞아 미국에서 새삼 케네디에 대한 재조명이 일고 있다 한다. 기실 케네디 가문은 미국에서 그다지 명망이 있었던 가문은 아니었다. 해서 재클린과 결혼해서 신분 상승을 꾀하였고 결국 미국 제35대 대통령에 올랐다. 그렇지만 당시의 기준으로 보면 상당히 진보적이고 미국 주류 상류층에서 볼 때에는 시건방졌던 것도 사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임기 중 암살되는 바람에 세월에 그의 흠은 털려나가고 아쉬움만 남아 지난날의 영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에서 미국인 다음으로 케네디 좋아하는 국민이 일본인들일 것이다. 오히려 미국인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마도 예전에 상원의원 시절 케네디가 일본을 방문했을 때의 유명한 일화 때문이겠다. 패전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증오가 살벌하게 남아있던 시절, 주변에서 위험하다며 극구 말렸지만 케네디가 일본을 방문했었다. 그리고 기세 좋게 와세다 대학 강당에서 강연을 하였다.
 
강연을 마치자 학생들이 “양키 고 홈!”을 외쳐댔다. 그러자 문을 나가려던 케네디가 돌아서 다시 연단에 섰다. 갑작스런 상황에 일순 학생들이 긴장한 가운데 케네디가 와세다대학 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당의 모든 학생들이 일어서서 함께 교가를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사전에 준비된 각본이었겠지만 승부사다운 케네디의 진면목을 보여준 사건이라 하겠다.
 
개망신에 개무시, 개착각! 만만한 나라 대한민국
 
지난 7일, 영국 국빈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은 벨기에와 EU 정상회담을 위해 오전 10시50분 히드로 공항을 떠날 예정이었다. 헌데 간략한 수속을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려던 수행단은 갑자기 나타난 영국 경찰들의 제지를 받았다. 일반 여행객에 준하는 공항 검색을 해야겠다는 것이었다. 해서 가방에 있는 개인 노트북이나 휴대폰, 패드 등을 모두 꺼내고, 허리띠를 풀고 구두까지 벗게 하는 수모를 당했다.
 
입국 당시에는 하지 않았던 검색을 오히려 출국 과정에서. 그것도 재검색을. 우리 측에서 강력하게 항의를 해보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덕분에 45분이나 지연. 벨기에에서의 다음 일정이 줄줄이 차질을 빚었다. 한 마디로 개망신을 당한 것이다. 영국 공항경찰이 괜히 그랬을까? 더구나 국빈 방문한 대통령전용기를! 뭔가 한국 측의 집단적 매너 실례에 대한 보복이겠다.
 
13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아니나 다를까. 언제나처럼 지각에다 당초 이틀이었던 방문일정도 일방적으로 하루로 줄였다. 안하무인! 외교적 결례를 넘어 굴욕을 안겨주고는 강남(베트남)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철새처럼 잠시 쉬었다가는 날아 가버렸다.
 
더구나 푸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러정상회담 일정이 이날 오후 1시에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40분이나 늦게 나타났다. 호텔 앞에 도열해 환영행사를 벌이던 대한삼보연맹 회원 30여 명과 일일이 악수하고 노닥거리다가 지각을 한 것이다. 덕분에 이날 오찬 행사에 초청된 러시아 관련 기업 인사와 은행장, 광역지방자치단체장, 전직 대사를 포함한 학계 전문가, 그리고 언론계 인사,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 등 80여명의 VIP들이 배를 쫄쫄 굶다가 만찬 아닌 오찬을 하게 됐다.
 
세계의 지도자들 중 최상급의 매너를 지닌 그가 그런 결례를 모를 리 없을 터. 다분히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이겠다. 그럼에도 한국으로선 그 같은 수모가 인과응보에 사필귀정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음이 사진 한 장으로 증명된다. 이미 지난 상트페테르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확인한 만큼 푸틴 대통령은 한국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다지 호감이 없다.
 
동영상에서 본 정상회동에서의 푸틴의 동작에는 건방과 오만이 그대로 내비치고 있다. 초조해진 박 대통령은 그가 현관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걸어 나가 악수를 하며 맞았다. 제자리에서 느긋하게 기다렸어야 했다. 더구나 이번 만남이 처음이 아니니 악수가 아니라 비주(볼키스)를 했어야 했다. 그럼으로써 한국이 이제 글로벌 매너로 편하게 소통할 수 있는 나라임을 국제사회에 공표를 했어야 했다. 이후 박 대통령의 동작 역시 필요 이상 커지면서 초조한 심리상태를 나타냈다.
 
정상 간의 건배 후 좌우와 건배하는 사진이다. 예의 박대통령의 차이나풍 복장은 그 자리에 어울리는 정장이라고 보기 힘들다. 푸틴 대통령 역시 그냥 건성으로 팔만 내밀어 잔을 부딪치고 있다. 그럼에도 맨 오른쪽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본분대로 정품격 FM 건배를 하고 있다. 반면 맨왼쪽 한국의 현오석 부총리의 건배 자세는 말 그대로 ‘굴욕’이어서 대한민국의 품격 수준을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오찬에서 세르게이 러시아 외무장관(오른쪽), 현오석 부총리(왼쪽)와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왼손이 몸을 한 바퀴 돌아올 정도로 수퍼 을(乙) 굽신남. 상대와는 눈도 못 맞추고 잔을 쳐다보고 있다. 러시아 외무장관처럼 대통령의 실수나 모자람을 곁에서 보완해주기는커녕 오히려 그림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겸손모드는 곧 하인모드란 사실도 모르는 한국의 부총리. 미국 박사 학력에 세계은행 요직 등 화려한 한국식 해외경력이 얼마나 무용지물인지 웅변해주고 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굽혀 예를 갖추었으니 자기를 잘 대해주겠지? 한 마디로 완전 개착각이다. 선진사회에선 이 굽신모드를 식민근성 내지는 사대근성의 발로로 본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하인 혹은 짐승격으로 여겨 대화나 소통의 상대로 여기지 않는다. 이처럼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인들은 이 하인모드로 제 스스로 굴욕을 초래해놓고서도 오히려 상대가 건방지다거나 인종차별 한다고 여긴다. 원인을 제대로 모르니 대책 없이 언제까지나 당하고 사는 수밖에 없는 것이겠다.
 
북극곰은 수 킬로미터 밖의 먹이 냄새도 놓치는 법이 없다. 청와대에 구미 당기는 게 없음을 알고 중간에서 고의로 해찰을 부리고 지각한 것이겠다. 먹을 게 없으면 놀 거리라도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다. KGB 출신 푸틴 대통령이 마초처럼 건들거렸지만 속으로는 이 모든 것을 빤히 계산하고 제식대로 놀다가 벼이삭 몇 알 챙기고는 그날로 날아 가버렸다. 그가 한국을 개무시한 적이 이번이 처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그를 케어할만한 내공을 지닌 지도자나 인물이 없어 번번이 당하고만 있는 것이다.
 
냉정하게 달리 생각해보면 한국과의 정치적 경제적 관계가 그다지 긴밀하지 않은 러시아이기에 어쩌면 한국을 그 품격 수준만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대하고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번 일로 그동안 수없이 요란했던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세일즈외교 성과 운운 실체가 얼마나 허구에 가까운지, 박 대통령이 외쳐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유라시아,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이란 구호가 얼마나 허망할 수도 있는지, 그 땅의 주인인 러시아 측에서 보면 얼마나 가소롭고 어이없는 일인지 확인한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겠다.
 
똑똑하다고 훌륭할 순 없다
 
중국의 위협에 화들짝 놀란 일본. 14일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이 주일 미대사로 부임하자 전례 없는 환대에 일본 열도가 들떠 야단법석이다. 더구나 11월 22일은 케네디 대통령 서거 50주기. 양국에서의 케네디 추모 열기가 역시나 전례 없이 불타오르는 미일 밀월관계에 기름을 부었다.
 
18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이 3중전회 결과 설명차 한국을 다녀갔다. 30명의 수행단을 데리고 청와대를 방문했는데, 아무래도 한국측의 응대가 소홀한 것 같아 내심 걱정이다. 사실 중국 국무위원이면 웬만한 나라 정상보다도 영향력이 더 크다. 헌데 청와대에서의 식탁보 깔린 테이블에서의 실무회의 말고는 달리 환대한 흔적이 안 보인다.
 
불과 몇 달 전 박 대통령은 중국 국빈으로 초대되어 솔직히 분에 넘치는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그랬다면 이후 청와대를 찾는 중국 고위직이나 유력인사들에겐 격(格)을 따지지 말고 과분하게 대접하는 게 인간적 정리겠다. 더구나 체면과 콴시(관계;關係)를 중시하는 중국인들이 아닌가.
 
기실 실무회의라고 해봤자 중국의 체제상 당에서 결정된 사항 외엔 일체 말하지 않는다. 이미 다 알려진 얘기의 반복일 뿐이다. 그러니 커다란 회의탁자에 뭉쳐 둘러앉는 실무회의 전에 각 개인을 위한 일인용 소파들이 배설된 공식 접견실에서 양측이 격식 있게 회동하는 사진촬영도 하고 함께 온 수행원들과도 일일이 대화하고 덕담을 나누는 넉넉함을 보였어야 했다.
 
공식적인 의전대로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그런 격(格)조차 무시하고, 마치 시진핑 주석이 직접 온 것처럼, 말 그대로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더라는 소문이 중국에 펴져나가도록 했어야 했다. 그래야 다들 한국을 찾고 싶을 것이 아니겠는가? 정히 격(格)에 안 어울린다면 비공개 비공식 연회를 열어서라도 인간적인 교감과 소통을 했어야 했다. 중국어도 자신 있겠다 마이크 잡고 중국노랜들 못 부르랴. 기실 그런 게 진짜 외교다. 위기가 닥쳐봐야 개인적인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지만 그땐 이미 늦다.
 
아무튼 지난 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방한과는 너무 다른 초라한 환대다. 혹여 그동안 미국, 중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 정상들을 만나면서 자고(自 高)해서 오만해지지는 않았는지 염려가 될 정도다. 한국 대통령에 대한 그 같은 환대(?)는 사실 그동안 국회의원 등 정당인을 제외한 한국민 전체가 줄기차게 쌓아온 경제적 위상 덕분이지 현 대통령 개인의 몇 개월 업적 때문은 아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은 그 같은 환대를 즐기고 우쭐할 것이 아니라 현재의 한국 위상을 자신의 능력으로 한 단계 더 밀어 올려야 할 의무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고(故) 레이건 대통령이나 아들 부시 대통령이 똑똑해서 대통령이 되고 연임까지 했던 건 아니다. 상대를 환대하고 함께 놀 줄 아는 재주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놀 줄 모르는 박 대통령, 원칙과 신뢰를 아무 때나 적용하고 고집하는 외교 때문에 이러다가 한국이 글로벌 왕따가 되는 건 아닌지 슬슬 불안해진다. 뛰어난 외교는 내 식이 아닌 상대방 지향적인 순발력과 유연성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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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1/24 [12:09]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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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태 2013/11/25 [18:00] 수정 | 삭제
  • 동문선 신성대 대표의 지적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인사동에서 가끔 점심도 같이 하던 선배인데 뵌지가 반년이 넘었다. 일간 인사가야겠다.
  • 박만엽 2013/11/24 [18:09] 수정 | 삭제
  • 슬프네요 슬픈 현상입니다.
  • 전설 2013/11/24 [18:08] 수정 | 삭제
  • 이글을 보니 ..존심 상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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