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검도 창시자가 누구인가는 관심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김정호라고도 하고 나한일은 자기가 창시자라고 주장한다.
가능성은 이러할 듯하다. 둘이 공동창시자일 수도, 아니면 그 중 한 분이 창시자라는 것이다.
해동검도 (海東劍道; 일본어: 海東けんどう; 영어: Haidong Gumdo)는 한국의 현대 창작 무예이다. 검을 사용하므로 집중력과 신속성이 요구되며, 심신 단련을 할 수 있는 운동이다
둘이 창시자를 둘러싸고 결코는 법정 싸움으로 번지자 해동검도는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는다.
▲ 김정호(左)와 나한일은 서로가 해동검도 창시자임을 주장하는 등 재판까지 벌이기도 했다. © 한국무예신문 | |
해동검도는 대한해동검도협회(김정호)와 한국해동검도협회(나한일) 사이에 해동검도 상표사용 문제로 상호간에 분쟁이 생겨 법정 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해동검도측이 주장했던, 해동검도가 예부터 내려오던 전통무예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김정호와 나한일에 의해 창작된 현대무예임을 확인하는 것으로 재판이 종료되었다.
무예계는 걸핏하면 ‘전통’을 들먹이고 내가 창시자라는 것을 내세운다. 그로인해 서로 간에 티격태격하다 결말을 짓지 못하고, 결코는 법정분쟁으로 나아가 서로가 추락하게 되는 것이다. 타 무예계도 예외는 아니고 더욱이나 어제와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법정에서도 무예계를 염려하며 화해를 시도한 모습이 엿보인다.
“각종 소송에서 해동검도라는 것이 김정호와 나한일이 같이 공동으로 협력해 연구 개발 및 보급한 것이고, 상호 공존하여야 한다는 취지가 여러 번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를 수긍하지 못하고 독점적 지위만을 추구하는…(이하 생략).”(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2001)
해동검도 관련 서적으로는 오정교의『해동검도』(1994), 『해동검도 총서』(1996), 『검무예』(2003). 김정호의 『정본 해동검도』(2009), 나한일의 『해동검법 개론』(1984) 등이 나와 있다.
김정호의『정본 해동검도』책에 김운용의 추천사가 보인다.
“우리 민족의 전통무예 해동검도는 짧은 기간 안에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무예로 발전하였습니다. 이번 김정호 총재의 <정본 해동검도> 출간은, 이론과 실기 면에서 해동검도를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써 세계 무도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정본 해동검도』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해동검도의 더욱 큰 발전과 함께 전 세계 해동검도인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김운용(세계태권도연맹 창립 총재, 전 IOC 부위원장)
해동검도의 실기 수련의 요체는 크게 네 가지를 들고 있다. 쌍수검법, 심상검법, 예도검법 그리고 본국검법이 그것이다. 본국검법은 우리의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1790)에 수록된 24기(技) 중의 하나이며 현존하는 최고의 검법이다.
본국검법의 배경은 신라의 화랑정신이며 이를 발판으로 신라에서는 훌륭한 검법을 창출하였으며,<본국검법>은 모두 33세(勢)로 이루어져 있고 그 중 격법(擊法)이 12수(首), 자법(刺法)이 9수(首)로 치고 지르는 것이 모두 21수이다.
해동검도 이름에서 해동(海東)은 ‘우리나라’를 발해의 동쪽에 있다는 뜻으로 일컫는 말이다. 해동검도란 우리나라 검도를 뜻한다. 검도에 쌍수검법 등 추가하여 해동검도라는 이름이 지어졌고 그것을 두고 서로가 창시자라는 지위보전을 내세우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해동검도의 발전과 미래의 비전을 위해서는 대국적 차원에서 화해하며 ‘우리나라 검도’ 즉 해동검도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해야 하는 것이다. 무예의 국제적 진화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언제 어떤 형태로 변모될 진화를 예단할 수 있단 말인가!
정조시대의 무예인 본국검법은 물론 해동=우리나라를 욕되게 하는 지도자의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제는 과거를 털고 재건에 나서야 한다. 해동검도의 가치와 영속적 생존은 역사적 혜안을 가진 자만이 꽃피울 수 있는 것이다. 역사가 실증하고 있다.
김운용이『정본 해동검도』책에서 말한 ‘해동검도’는 한국 문화의 유산으로 발전한 무예라는 치사는 인정받지 못하는 과찬에 불과하다. 그 보다는 진정 해동검도의 국제화를 위해 어떠한 수순을 받아야 하는가? 라는 국제스포츠계의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문이 보다 가치 있고 의미 있는 방안이 될 듯하다.
모두가 설정해 놓고 있는 해동검도의 정신과 수련 목적은 수련자들만이 지키고 닦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수장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이 그 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체화돼 있어야 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많은 무예인들이 해동검도의 미래를 우려하고 있다. 문무를 겸비한 특별한 무예의 인물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