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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횟수 뻥튀기로 합기도협회 권위 확보?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장관상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개최 횟수 부풀리기 의혹…합기도계 “어이 없네”
 
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4/08/12 [09:27]
▲ 대한민국합기도협회(회장 최방호)가 주최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기념사진.     © 한국무예신문

한 신생합기도단체가 협회의 역사와 권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협회 주최 대회개최 횟수를 무리하게 뻥튀기했다는 의혹을 사며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일이다.
 
지난 7월 26일(토) 대한민국합기도협회가 대림대학교 실내체육관(경기도 안양시 소재)에서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민국합기도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라는 대회 공식타이틀을 대회 공문, 브로슈어, 현수막 등을 통해 내걸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대회 타이틀만 보고 판단한다면, 일반적으로 문체부 장관상을 22회나 치를 정도로 이 대회의 권위, 그리고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여겨질 것이다. 덩달아 대회 주최 단체에 대한 역량과 신뢰도 역시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될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
 
이 대회를 주최한 대한민국합기도협회는 지난 2011년 2월 10일 설립됐다. 대회 개최 시점으로 보면 대한민국합기도협회는 설립된 지 3년 5개월 되는 신생단체다.
 
그런데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개최 횟수가 납득할 수 없는 22회라니….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합기도단체 중에도 그만한 합기도대회 개최 경력을 지닌 단체도 드물 뿐만 아니라 더군다나 국제대회 개최 횟수 22회는 상상할 수조차도 없다.
 
대회 타이틀과 대회 개최 횟수는 그 대회의 성격과 권위, 역사와 전통 등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내포돼 있다.
 
협회의 역량과 권위를 보여주는 대회 타이틀을 정할 때도 다른 대회와 타이틀이 겹치거나 혼선을 주지 않도록 차별화시키며 신중하고 엄숙하게 정한다.
 
더불어 역사와 전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회 개최 횟수는 벽돌쌓기 하듯 매년 또는 격년제 등으로 실시하며 대회를 치를 때마다 경험을 축척해나가며 역량을 키워나간다. 이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을 평가하려면, 그 사람이 살아온 이력을 보게 되듯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연혁을 살펴보기 위해 이 단체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를 개최하면서 대회장에서 배포한 브로슈어에 적힌 단체 연혁을 꼼꼼히 살펴보았다.(자료 참고)
 
▲ 자료. 대한민국합기도협회가 배포한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브로슈어에 밝힌 협회 연혁. 이 자료를 통해보면 '제22회' 대회개최 횟수는 얼마나 뻥튀기가 되었는지 알 수 있다.     © 한국무예신문

자료에서 보듯, 이 단체가 설립된 후 개최한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는 자료에 표기된-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다소 무리해 그것을 모두 인정하더라도’ 9회였다.
 
그 9회의 개최횟수는 헝가리(2011년 4월, 2012년 5월, 2013년 5월) 3회, 벨기에(2011년 10월) 1회, 러시아(2012년 2월 2차례, 2013년 2월, 2014년 2월) 4회 등 ‘유럽국제합기도선수권’ 8회와 ‘제4회 대림대학교총장기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1회 등이다.
 
‘조금 더 무리해서’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연혁에 나온 ‘대회’란 글자가 들어간 모든 대회를 합산해 보아도 개최 횟수 ‘22회’는 나오지 않았다.
 
법인설립 3년여 밖에 되지 않더라도 수백 회 행사를 못치루겠느냐만은 그동안 무예계에서 대회횟수는 대회 성격이나 개최 역량, 대회 완성도, 준비기간 등을 고려 일반적으로 매년 또는 격년 개최 등 정기적 개최 횟수가산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태권도의 경우 품새, 겨루기 등으로 나뉘는가 하면, 초등, 중고, 대학 일반부 대회로, 또는 장관기나 협회장기 등으로 각각 세분화돼 대개 연단위로 개최될 때마다 횟수를 증가시키고 있다.
 
하여, 대회 개최 횟수만 봐도 그 대회와 주최 단체에 대한 역사와 전통, 권위 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합기도협회에서 어떤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모르겠으나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대회 개최횟수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뻥튀기’가 분명하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도 없고, 도덕적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대한민국합기도협회는 왜 무리해서 대회개최 횟수를 뻥튀기했을까. 그리고 뻥튀기를 했을 때는 ‘엉터리’라는 오명(汚名)을 상쇄하고서라도 뭔가 얻을 게 있는 그런 의도는 있지 않았을까.
 
무엇보다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설립자(대표자)는 현재 안양시에 있는 대림대학교 최방호 교수이다. 지성인의 전당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라는 직업상 절대 그럴 리는 만무할 것이라 여겨지지만, 신생단체인 ‘대한민국합기도협회’의 역사성 또는 권위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무예계 일각에서는 돌고 있다.
 
최 교수는 수십 년간 합기도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름 합기도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대한호국무예합기도협회에서 오랫동안 사무총장으로 역임했으며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화랑청소년육성회 활동도 줄곧 해오고 있다.
 
참고적으로, 올해 화랑청소년육성회가 주최하는 화랑대회가 ‘24회’ 째다. 그리고 3년여 전까지 최 교수가 사무총장으로 활동했던 호국무예합기도협회 협회장기 대회가 ‘23회’째인가 그렇다.
 
짐작컨대 대한민국합기도협회장인 최 교수가 내세운 ‘22회’는 이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최 교수가 사무총장으로 있었던 호국무예합기도협회장기 ‘23회’를 앞서기는 양심상 거슬릴 것 같아 피했을 것 같고,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제24회 대통령상 화랑대회도 염두 했을 가능성이 짙다.
 
▲ 대회 개막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의 모습. 아무 생각없이 대회에 참석한 내외귀빈이나 어린 선수들은 나중에 뻥튀기된 대회 개최 횟수에 대한 사실을을 알았을 경우 어떤 반응을 보일까.     © 한국무예신문

참고로, 최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대통령상 화랑대회 합기도종목 부분을 맡아 진행해 왔고 올해도 그런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최 교수가 협회장으로 있는 대한민국합기도협회가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개최 횟수를 어떤 목적, 어떤 의도로 부풀리기 한 것인지는 모른다.
 
다만, 단체의 성격과 권위, 역사와 전통 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회 개최횟수 ‘뻥튀기’는 개최횟수 조작이며 역사왜곡에 해당되는 절대 용인될 수 없는 상식 밖의 범죄 행위나 다름없는 행태다.
 
그렇지 않아도 전통무예진흥법 제정을 계기로, 무예계에 사이비퇴출 바람이 불고 있는 마당에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 더군다나 이 대회에 ‘영예성’이 확보되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지원됐다. 상을 지원한 문체부로서도 답답하게 생겼다. 신중해볼 필요가 있겠다.
 
더불어 이 대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했거나 대회사와 격려사, 환영사, 축사, 화환 등을 보냈다. 한결같이 ‘제22회 국제합기도선수권대회’ 개최를 축하한다면서. 그 모두가 쑥스럽게 됐다.
 
관련해 곳곳에서 어이 없어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문체부 관계자는 기망당한 느낌이라고 했다. 또한 어느 합기도협회 관계자는 “합기도계가 아무리 질서가 없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지난 수십 년간 어려움 속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차근차근 대회를 개최해오며 역사와 권위를 쌓아온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대회개최 횟수 ‘22회’에 따른 대회 연혁을 요구하는 기자의 요청에 대한민국합기도협회 측은 만나서 얘기하겠다는 것 외에 묵묵부답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말이 있다. 무슨 의도를 갖고 대한민국합기도협회가 무리한 대회 개최횟수 뻥튀기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거기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것은 두고두고 대한민국합기도협회의 부끄러운 자료로 남을 것이다. 단체명 그대로 대한민국 합기도가 부끄러운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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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4/08/12 [09:2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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