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 통합경기도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된 김경덕 상임부회장이 당선증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한국무예신문 | |
김경덕 후보가 자존심을 지켰다. 아니, 경기도태권도인들이 자존심을 지켰다.
17일(화) 10시, 경기도 수원 IBIS 엠버서더호텔에서 개최된 통합 경기도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 김경덕 후보가 대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상대인 배병철·김두희 두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초대 통합경기도태권도협회장에 당선됐다.
이날 참석대의원 61명으로부터 후보들이 획득한 득표수는 기호1번 배병철 10표, 기호2번 김두희 4표, 기호3번 김경덕 46표를 각각 획득했다.(기권 1표)
김경덕 후보가 획득한 46표는 배병철 김두희 두 후보 합산 득표수 14표보다 세배 이상 많은 표차로, ‘경기도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선거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김경덕 후보에게 대의원들이 ‘경기도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담은 표로써 화답한 결과이다.
김경덕 후보를 비롯해 경기도태권도인들이 지키고자 했던 ‘자존심’은, 경기도태권도협회와 일면식의 교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 경찰간부 출신의 특정 후보가 ○○○태권도협회 일부 관계자들의 지원을 받아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접수(?)하려는 것으로부터 협회를 사수해내야 한다는 그런 의미도 내포돼 있다.
일반인인 특정 후보가 회원들로 구성된 임의단체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회장후보자격 ‘정회원’을 문제 삼아 1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경기도태권도협회를 압박하는 등의 경기도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도 대의원들의 표심에 작용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렇지만, 김경덕 후보가 득표한 46표는 김경덕 후보 선거캠프에서 선거 하루 전 정확히 예측한 숫자이다.
다시 말해 김경덕 후보캠프에서 대의원들의 지역, 표 성향 등을 고려해 크로스체크로 예측한 표 분석 결과가 46표였고, 선거결과 그대로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그 외의 나머지 표를 상대후보가 얼마만큼씩 나눠 갖는 가인데, 배병철 후보 10표, 김두희 후보 4표로 나온 것으로, 경기도태권도인 출신이라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 같았던 김두희 후보가 배병철 후보보다 적게 나왔다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라 하겠다. 더불어 개념 있는 경기도태권도인들이라면 그것이 상심이라면 상심이라 하겠다.
아울러, 선거시작과 함께 ‘1강 2약’ 판세를 보이며 선거막판에 2약이 연합할 가능성도 비춰졌으나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도 예상 밖이라 하겠다.
들리는 바에 따르면, 투표에 들어가기에 앞서 뻔한(?) 선거 결과와 그에 따른 선거공탁금 회수문제를 고려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 후보 측에서 ‘선거 없이 한달 후 추대’ 운운하며 딜을 시도했다는 설도 있다.
통합경기도태권도협회는 회장선거가 끝남에 따라, 회장인준, 인수위원회 구성, 취임식 등의 순서를 밟으면서 협회통합과 선거에 따른 회원간 반목 등의 후유증을 씻고 협회정상화 및 회원화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협회 위계질서 구축 및 위상강화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인 표차로 통합경기도태권도협회 초대 회장에 당선된 김경덕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성원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고 반드시 협회 발전으로 보답하겠다”면서 “일선도장 활성화와 더불어 회원들 복지 향상에 최우선하는 정책을 입안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