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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의 고전 속 정치이야기] 위위구조(圍魏救趙)
 
서상욱 역사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6/05/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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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개 서상욱     ©한국무예신문
위위구조는 삼십육계 가운데 두 번째 계략이다. 군대를 지휘하는 것은 물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 적의 군세가 날카로우면 일단 피해야 한다. 거센 물길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정면에 제방을 쌓는 것보다 물길을 분산시키는 것이 유리하다.
 
 BC 2000년 무렵 큰비가 내려 황하가 범람했을 때 순(舜)은 곤(鯀)에게 치수를 맡겼다. 곤은 제방을 쌓아 황하의 범람을 막았다. 그러나 더 큰비가 내리자 다시 범람했다. 순은 곤을 죽이고 곤의 아들 우(禹)에게 맡겼다. 우는 물길을 분산시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제방을 쌓을 때 물길이 약한 곳을 고르는 것처럼 적의 허점을 찾아야 한다.
 
위위구조는 전국시대에 제(齊)와 위(魏)의 계릉(桂陵)전투에서 유래됐다. BC 354년, 위(魏), 송(宋), 위(衛)가 연합해 조(趙)의 수도 한단(邯鄲)을 포위했다. 조는 산동의 강국 제에 구원을 요청했다. 제는 전기(田忌)를 장군, 손빈(孫臏)은 군사로 삼아 조를 구원했다. 손빈이 건의했다.
 
“엉킨 실타래를 풀려면 함부로 잡아당기지 말아야 합니다. 싸움을 말리는 사람은 창을 잡지 않습니다. 빈틈과 급소를 노려 공격하면 단숨에 형세가 누그러져 저절로 풀립니다. 지금 위와 조가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위에는 노약자만 남았습니다. 빨리 위의 수도인 대량(大梁)을 공격해야 합니다. 빈틈을 찔린 위는 한단의 포위를 풀 것입니다.”
 
제군이 대량을 포위하자 위의 장군 방연(龐涓)은 한단의 포위를 풀고 귀국하다가 미리 기다리고 있던 제군과 계릉에서 마주쳐 크게 패했다.
 
활백인(滑伯仁, 1304~1386)은 원말명초에 절강에서 활동한 명의로 명의 공신 유기(劉基)의 형이었으나 정치적 이유로 성명을 고쳤다. 경구(京口)의 명의 왕거중(王居中)에게 의학을 배워 신의로 이름을 날렸다. 의학에 관한 여러 가지 저술을 남겼다. 특히 십사경발휘(十四經發揮)는 지금까지도 침구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자료이다.
 
그는 내경(內經)에 기록된 경맥(經脈)과 유혈(兪穴)을 근거로 647개의 혈위(穴位)를 분별하고 그것을 14경에 귀속시켰다. 전신의 유혈과 경락의 관계가 고정된 것은 그의 공이었다.
 
원대의 정명(程銘)은 대퇴부에 질병이 생겨 파(巴)라는 의사에게 침구치료를 받았다. 치료 도중에 은침이 부러져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자 활백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명은 오른쪽 대퇴부를 활처럼 구부린 채 꼼짝도 하지 못하면서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파선생은 사색이 되어 피부 바깥에 나와 있는 부러진 은침의 자루를 만지작거렸다. 자칫하면 은침이 체내로 들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정씨 집안의 사람들도 우왕좌왕했다. 침상으로 다가간 활백인은 사람들을 전정시킨 다음 모두 바깥으로 내보냈다.
 
그는 흔히 취하는 문지르거나 주무르는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위위구조를 치료방법으로 채택했다. 침구치료에서 두통은 머리에 취혈하지 않으며, 다리가 아픈 경우는 다리에 취혈하지 않는다. 대신에 머리의 질병은 다리의 혈을 사용하며, 왼쪽이 아프면 오른쪽에 있는 혈을 사용하고, 내장의 질병은 사지에 있는 혈을 사용한다. 이러한 방법은 침구치료의 기본이다.
 
부러진 침은 다리의 양릉천혈(陽陵泉穴)에 있었다. 활백인은 경맥의 순행에 따라서 양릉천에서 멀리 떨어진 풍시혈(風市穴)에 긴 은침을 찔러 넣고 힘껏 돌렸다. 환자는 강렬한 자극을 참지 못해 고함을 지르며 진땀을 줄줄 흘렸다. 풍시혈 부근의 근육이 경련을 일으켰다. 곧바로 양릉천 부근의 근육도 풀렸다. 활백인이 눈짓으로 파선생에게 빨리 부러진 은침을 뽑으라고 지시했다. 부러진 침이 나오자 활백인은 자기가 찔러두었던 은침도 뽑았다. 환자의 생사가 달린 의료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위위구조가 적용됐다.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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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5/24 [22:3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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