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합기도 창시자 故 지한재 도주 추도식 14일 개최...전 세계 200여 무도인 결집일본 유술에 한국 발차기 접목해 독자 체계 구축...이소룡 무술 스승으로 할리우드 진출 이끌어
한국형 전통합기도 계승 대표 법인 단체 및 추모위원회는 오는 14일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실내체육관에서 '故 지한재 도주 추도식 및 분향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앞서 지난 1월 28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자택에서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 중인 합기도인 약 2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1936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고인은 유년 시절 전통 무술인 '태기'와 '태질'을 수련하며 무도인의 길에 들어섰다. 이후 대구에서 최용술 선생으로부터 일본 대동류합기유술(관절기 및 손기술)을 전수받았다.
고인의 가장 큰 업적은 이질적인 무술의 융합과 창조에 있다. 1955년 고향인 안동에 도장을 열며 국내 최초로 '합기도'라는 명칭을 사용한 그는, 관절기와 손기술 위주였던 기존 무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채롭고 역동적인 한국형 발차기 기술을 접목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의 결합을 넘어 현대 한국 합기도라는 독자적인 종합 무도 체계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1960년대 서울로 무대를 옮긴 고인은 본격적인 제자 양성에 돌입했다. 이 시기 합기도가 대통령 경호실 무술로 채택되도록 심혈을 기울였으며, 이는 합기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무예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1963년에는 사단법인 '기도회(氣道會)'를 설립해 국기(國技) 제정을 도모하기도 했다.
세계화의 선구자로서의 발자취도 뚜렷하다. 1970년대 미국 정보기관과 교류하며 해외 보급의 물꼬를 텄고, 특히 전설적인 액션 스타 이소룡(브루스 리)과의 교류를 통해 할리우드와 홍콩 영화계에 한국 무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1984년 도미 후에는 전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해외 제자를 양성하며 합기도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고인의 무도 철학은 신체적 강인함에만 머물지 않았다. 실전성만을 강조하던 기존 무술계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명상과 호흡법을 도입, 고도화된 정신 수양 체계를 구축했다.
추모위원회 관계자는 "고인은 합기도라는 체술을 세계화와 문화성을 갖춘 신체 문화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라며 "이번 추도식은 고인의 명복을 비는 동시에, 한국 무도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故 지한재 도주 주요 연보]
1936 경북 안동 출생 1955 안동 도장 개관 및 '합기도' 명칭 국내 최초 사용 1960대 서울 진출, 대통령 경호실 합기도 수련 도입 1963 사단법인 '기도회(氣道會)' 설립 1970대 이소룡 등과 교류하며 홍콩/할리우드 영화계 진출 1984 도미, 전 세계 대상 합기도 본격 보급 시작 2026.01 미국 애리조나주 자택서 별세 (향년 89세) <저작권자 ⓒ 한국무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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