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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체이탈과 공중부양
[신성대의 혼백론 26] 수행 중 특이체험과 영계(靈界)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04/13 [19:25]
▲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한 때 세간에서 공중부양술을 가르쳐준다는 무도 도사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다들 뭣하고 사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때 비싼 수업료 갖다 바치고 열심히 수련한 분들 지금은 잘 살고 있는지? 아니면 그때 망가진 무릎과 척추 때문에 고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도 된다.

 

시중에 유체이탈에 관한 체험을 모아 분석한 책들이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인들도 영혼이 육신에서 빠져나가는 그림들을 많이 남겨 사람들로 하여금 초자연적인 심령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부추겨 왔는데 때로는 수행이나 종교적 영성체험으로 언급되기도 하였다. 허나 차분히 내용을 들여다보면 거의 대부분 가수면 상태에서 꾸는 꿈(상상), 수면마비(가위눌림)와 같은 자각몽 현상에 신비적 상상력을 가미시킨 것들이다.

 

꿈이란 게 원래 잠이 들듯 말듯 한 그런 상태에서 일어나는 두뇌의 작용이지만 수면마비는 그보다 좀 더 의식이 깨어있는 상태에서의 자각 현상이다. 수면마비는 대부분의 두뇌 신경세포들이 수면상태에 들어가 있고, 어쩌다보니 의식[]을 담당하는 대뇌 신피질의 극히 일부 부위만 살짝 깨어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분야의 탐구자들 사이에서 수면 상태와 각성 상태의 중간지대를 페이즈(phase)라 일컫는다. 이때에도 역시 꿈과 같이 반()의식이 학습된 정보(기억)들을 끄집어내어 편집(상상)하게 되는데, 꿈처럼 의식이 살짝 깨어있어 사지를 의지대로 움직여보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깊은 잠 속에 빠져 있는 다른 뇌 부위가 깨어나지(평소에는 동시에 깨어나지만) 않아 움직이고자 하는 의지의 신호가 전달되지 않는다. 이런 상태에 빠질 경우 대개의 사람들은 으스스한 추위와 함께 공포심을 느끼게 되는데, 그와 함께 평소 학습된 정보(사람마다 각자 알고 있는 저승세계로 들어가는 현상에 대한 지식)를 끄집어내어 편집하기도 한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서움과 놀람에 의해 판단 실행을 담당하는 다른 대뇌 부위가 잠에서 깨어나 근육으로 보내는 명령신호가 백()에 전달됨으로써 가위눌림에서 화들짝 깨어나게 된다.

 

대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트라우마가 있거나 평소 수면 부족으로 신경이 예민하거나 심신이 허약해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건강한 사람도 간혹 자다가 이불을 놓쳐 추위에 노출되거나 찬 바닥에서 잠들었을 적에 경험하는 수가 있다. 그들 중 어떤 사람은 이를 신비하게 여겨 시후세계를 탐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를 유체이탈이라 하여 대단한 영적 체험인양 여기기도 한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랑하고 유체이탈 요령까지 선전하면서 해볼 것을 권하기도 하는데 기실 별 것도 아니고 괜한 짓이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신비하게 꾸민 얘기(정보)들에 학습된 대로 자신도 따라서 의식(상상)하는 것일 뿐, 깨고 나면 그만으로 현실에서 아무 것도 달라지는 것 없다. 그리고 그 가위눌림에서의 유체이탈이란 것도 자신의 의식(학습으로 저장된 지식)의 테두리 안에서 노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경험자들은 유체이탈 중에 자칫 영혼이 육신을 떠나 너무 멀리 가면 실버코드가 끊겨서 되돌아오지 못한다는 주장을 하는데 역시 허무맹랑한 소리다. 꿈과 마찬가지로 그냥 깨고 나면 그만이다. 간혹 저체온으로 몸이 식어 굳어가는 중에 이 같은 체험을 했다가 깨어난 경우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제법 긴 시간 동안 가위눌림으로 깨어나지 못하고 임사와 비슷한 상태에서 소위 사후세계를 다녀온 듯한 체험을 겪기도 한다. 아무렴 그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경우도 있겠다.

 

유체이탈은 수행자들이 흔히 체험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도 몇 날을 술을 먹고 놀다가 지칠대로 지치면, 졸음을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의식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려 억지로 버티려고 애쓸 무렵, ()수면에 빠져 혼백이 분리된 상태에서 그런 체험을 할 때가 있다. 그렇게 실낱같이 깨어있는 의식이 몸에서 빠져나가 공중에서 훤히 주변을 내려다보는 경험을 할 때가 있다.(물론 실제로 혼이 빠져나가 날아다니는 건 아니다.) 어느 유명 작가는 젊은 시절 이런 체험을 하고 난 후 신비한 영적인 세계가 따로 있다고 믿고 이후 평생 그런 세계를 소재로 글을 쓰기도 하였다. 하여 영계(靈界)가 어쩌고 우주가 어쩌고 하면서 신비세계의 존재를 주장하지만 기실 뇌의 비정상적인 오작동에서 오는 경험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처럼 가위눌림이나 자각몽 중에 일어나는 유체이탈은 본격적인 수행을 통해 체득한 유체이탈과는 달라 자기 의지대로 원할 때마다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려나 수행하는 사람이든 보통사람이든 이런 특이체험에 지나치게 반응해서 초자연적(비현실적) 세계를 탐구한다며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심신이 허약해졌다는 신호이니 보약이라도 지어 먹고 백()을 강하게 가꿀 일이다.

 

 

의식 유영(遊泳)과 우주합일!

 

인간을 포함한 지표면에 사는 생물들은 평소 중력의 무게를 느끼지 못한다. 사실 한 생물이 감당해야 하는 중력의 무게를 무중력 상태에서와 비교하면 엄청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당장 물속에서 부력만큼만 가벼워져도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그러니 우주선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무중력 상태에서 유영을 한다는 것 실로 황홀한 느낌일 것이다.

 

중력뿐만 아니라 인간은 평소 감각을 통해 우리 신체를 인식하고 있는데 너무 익숙해서 평소에는 별로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아프거나 지치게 되면 온 의식을 통해 그 무게와 고통을 새삼 느끼게 마련이다.

 

명상(참선) 훈련을 통해 집중을 하게 되면 두뇌의 인식을 담당하는 극히 일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차례차례 휴지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계속 반복해서 집중이 잘되면 두뇌 활성화 부위를 점점 좁혀 들어가게 되는데 나중에는 실낱같은 의식만 깨어있게 되고 나머지 모든 부위가 수면상태가 된다. (그렇지만 의식은 명료해서 꿈꿀 때와 같이 멋대로 활동하지 않는다.) 혼백(魂魄)이 분리(이완)된 상태다.

 

바로 이때 의식은 특이상태를 체험하게 되는데 눈을 사르르 감으면 자기 몸이 공중에 뜨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느끼든 중력의 무게를 잊게 된 것이다. 처음 겪게 되는 수행자는 순간 깜짝 놀라서 눈을 뜨게 되는데, 그러면 주변 대뇌의 다른 부위들까지 활성화되는 바람에 바로 감각이 깨어나 상황을 비교분석판단을 하게 된다. 당연히 눈뜨고 각성상태에서 자신을 보면 도로 원래 자리에 앉아 있다.

 

바로 이런 특이현상에 놀라 어떤 이는 자신의 평소 학습된 선입견으로 바로 그 상태가 우주와 합일한 것으로 착각해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마치 영혼이 머리 위로 빠져나가 공중(우주공간)을 자유자재로 떠돌며 주변을 투명하게 내려다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흡사 자신이 우주와 하나가 되는 그런 느낌에 전율하기도 한다. 그렇게 초월적인 신비한 체험을 한 것으로 자신의 영혼이 특별하게 정화 내지는 승화된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체계적인 수행과정을 그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쩌다 겪은 그런 체험에 흥분해서 현실세계를 너머 초자연적인 영적세계가 존재한다고 믿게 된다.

 

그렇지만 이런 체험은 수행 중에 나타나는 여러 특이현상 중의 하나일 뿐이니 놀라거나 신기해할 필요 없다. 그 외에도 의식과 기억을 담당하는 뇌세포의 어느 부위가 활성화되고 어느 부위가 휴지상태로 되느냐에 따라 갖가지 다른 특이체험을 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놀라지 말고 계속해서 정진하다보면 곧 안정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휴식이나 잠을 잔다는 건 혼()이 그 모든 일상의 의무로부터 해방되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겠다. 본격적인 수행을 하지 않더라도 철학자들처럼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비몽사몽간에 들면 특이한 체험(환각)을 할 때가 있다. 장자(莊子)의 호접몽(胡蝶夢)이 그러한 예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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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13 [19:25]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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