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편집 2024.04.18 [15:05]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섹션이미지
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공지사항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개인보호정책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칼럼 > 신성대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문화에 종주국(宗主國)이란 없다
태권도, 한류, K-pop, 코리아브랜드의 미래
 
신성대 논설위원(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기사입력  2012/01/09 [08:26]
광고
▲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새마을정신에서 글로벌마인드로

 
우리가 키우는 작물들 중에 처음 싹을 틔운 밭에서 다른 밭으로 옮겨주어야 더 잘 자라는 것들이 있다. 문화 또한 반드시 그것이 태어난 곳에서만 번성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더 크게 번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교가 인도를 떠나지 않았다면, 기독교가 이스라엘 땅에만 머물렀다면 어쩌면 우리는 지금 그 둘을 세계종교사란 두꺼운 책 속의 한 줄로밖에 기억하지 못할는지도 모른다.
 
교황청은 로마에 있다. 반면 유대교는 세계 어딜 가나 유대인들만의 종교로 남아있다. 유럽 선진국 시민들 일요일에 거의 교회에 안 나가지만 누구도 기독교인 아니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요즘 기독교는 한국에서 가장 번성하고 있다. 골프는 지금 미국이 주무대이고, 양궁은 한국에서 꽃을 피우고 있다. 육상의 달리기는 아프리카 선수들이 독주하고 있다. 반면 검도는 유도와 더불어 체육화되었지만 일본과 식민지배를 통해 배운 한국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가라테는 한국으로 이식되어 태권도란 이름으로 개명하고 현지화하여 올림픽 종목으로까지 성장했다.
 
조선 중기 임진왜란 병자호란으로 한반도에서는 대규모 국제전을 치렀다. 당대 한중일 3국의 최정예 실전무예가 총결집하여 치열한 합을 겨뤘는데, 그 기예들 모두는 고스란히 십팔기란 이름으로 한국에만 남아 있다. 라면은 일본이 원조지만 지금은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커피, 코코아 생산은 못하지만 커피믹스와 초코파이는 세계적인 한국상품이 되었다. 문화란 그런 것이다. 향유하는 자가 곧 주인이다.
 
종주국(宗主國)? 누가 아니랄까봐 유독 자기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다. 태권도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이 표현은 혹여 누가 태권도더러 한국 것이 아니라거나 과거 일본의 가라테를 경기용으로 바꾼 것이라고 시비라도 걸까봐 반드시 붙이는 수식어이다. 오랫동안 중국문화권에서 사대했었다는 자격지심, 그리고 일제 식민지배에서 나온 문화적 경계심의 발로일 것이다. 오죽 종주(宗主) 대접 한번 받아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단일민족, 백의민족, 혈통주의, 순결주의, 결벽주의도 어쩌면 식민지배로 인한 문화적 열등감에서 나온 반발일 것이다.
 
사실 그 이전에도 그런 비슷한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었다. 바로 십팔기의 ‘본국검(本國劍)’이다. ‘신검(新劍)’이라고도 불렀었다. 유사 이래 중국에 대해 감히 본국(本國)이란 표현을 당당히 이름붙인 첫 사례일 것이다. 임진왜란,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조선의 무예가 하도 보잘것없어 중국과 왜국의 것조차 받아들여야 했던 현실을 한탄하면서 적어도 이것 하나만은 우리 무예, 즉 본국(本國)의 검법임을 강조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물론 이후 본국검이 다른 나라에 퍼지지 않았으니, 아직 본국검의 종주국이니 하는 말은 없다. 아무튼 외침을 당하고서야 ‘본국’이니 ‘종주국’이니 하는 용어가 나온 셈이다. 그 의연한 기개를 자랑스러워하기에는 왠지 역사의 그늘을 연상케 하는 단어들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 한류 문화공연 자료사진.(사진출처:Daum)  
태권도가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로서,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남으려면 하루빨리 이 국수주의 냄새나는 ‘종주국’이란 표현부터 지워야 할 것이다. 더하여 요즘 일고 있는 ‘한류’ ‘K-pop’이란 용어도 상당히 우려스런 표현이다. 개개의 상품명으로 밀고나가 승부를 해야 오래갈 수 있다. 상품이나 작품을 애국심으로 포장하여 국가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는 건 그다지 세련되지 못하다는 말이다. 그건 이미 일본이 실패한 전례를 따르는 거다. 검도가 세계화되지 못하는 것도 지나친 국가색 때문이다. 국명이라는 거대한 단일 브랜드를 이용하면 초기에는 상당한 힘을 얻지만 조금 커질라치면 곧바로 저항에 부딪히게 된다. 떼지어 몰려드는 것에 대한 거부감과 경계심, 반발심 때문이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그게 더 심하다.
 
메이드 인 재팬? 메이드 인 코리아? 요즘은 일반 기업에서도 그렇게 안한다. 과거 일본이 그랬듯이 한국 경제가 성장하는 만큼 다른 나라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코리아라는 국가 브랜드를 연상케 하는 상품이나 종목은 그만큼의 역풍을 맞게 된다는 말이다. 해서 도요타의 렉서스처럼, 하이트맥주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상품의 원산지나 기업명을 일부러 감추기도 한다. 물건 잘 만들지만 싸구려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일본산’ ‘한국산’을 내세워서는 고급화, 고가화가 쉽지 않은 때문이다. 브랜드의 단일화 집중화가 장점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따른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기업들의 부침에서 증명되고 있다. 한물간 전략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런 개발도상국적 발상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코리아를 알리고, 뻗어나는 국가 이미지에 편승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글쎄 그건 순전히 우리의 바람일 뿐 소비자들은 반드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다. 마음속으로야 얼마든지 코리아에 대한 자부심으로 넘친다 해도, 그걸 밖으로 드러내 과시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그냥 비틀즈이고, 대장금이고, 겨울연가이고, 소녀시대이고, 동방신기여야 한다는 말이다. 그걸 한류니, K-pop이니 하고 국가적 브랜드로 다발로 묶어 시너지 효과를 보겠다는 생각은 한참 뒤떨어진 시대감각이다. 과거 일본이, 미국이, 그리고 지금은 중국이 지나치게 국가를 앞세우는 바람에 미운털이 박힌 거다. 한국 역시 이들보다 결코 덜하지 않다.
 
무엇보다 바람을 타고 덩달아 성장하다보면 각자 자기 나름의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전략과 내공이 쌓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단일화 혹은 고착화된 이미지는 세계 속의 한국의 위상이 변할 때마다 유연하게 변화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한국의 선진국 진입에 가장 큰 장애물이 바로 이 코리아란 브랜드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모범적인 개발도상국, 급성장한 경제강국이란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막말로 졸부국으로 본다는 거다. 해서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다양성과 차별성의 축적이 필요하며 그게 곧 자산이다. 삼성과 LG가 코리아란 색을 감추고 개별 상품명을 앞세워 유럽 선진국 고급시장의 문턱을 넘어설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물론 우리보다 후진국에 진출하는 데에는 굳이 그럴 필요 없다. 한국이 현재의 모범적인 중진국 위치에 만족한다면 말이다.
 
국가가 도와준답시고 매사에 쓸데없이 간섭하고 앞장서 생색내려 하는 것은 오히려 방해만 되고 되레 역풍까지 맞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다. 요즘 올림픽 핵심종목에 선정되기 위해 노심초사하는 태권도가 이런 한류 바람에 함께 편승하고자 애쓰고 있는 모양이다. 하지만 바람에 편승했다간 언젠가 그 바람이 잘 때 함께 추락할 수도 있음을 염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태권도가 한류 바람에 동승할 자격이 있느냐는 거다. 왜냐하면 지금의 한류나 K-pop은 신선한 새바람이지만 태권도가 바람을 탄다는 건 곧 복고풍이어서 식상할 수밖에 없기에 하는 말이다. 이를 다발로 묶는다는 건 자칫 한류에 찬물 끼얹는 것일 수도 있다. 한물간 구형모델 끼워팔기가 아닌 독자적인 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태권도가 지금 필요한 건 발상의 전환이다. 집단화 집중화보다는 개별화 분산화가 글로벌 시대에 보다 유리한 전략이다. 초기 태권도 해외 진출도 그랬다. 한류나 K-pop바람을 일으킨 개별 종목들이 처음부터 국가브랜드위원회 덕분으로 생겨난 것 아니지 않은가. 각자가 생존 욕구에 불타 스스로 용맹정진하는 것이 최선이다. 단지 지금은 우리 스스로 코리아를 굳이 앞세울 필요 없다는 거다. 남들이 태권도를 외쳐야 진정한 태권도바람이다. 코리안심볼 태권도? 이미 옛날이야기다. 영구불변하는 것은 없다. 이제부터는 자고나면 코리안심볼이 바뀐다. 그만큼 세상이 다양하고 변화가 빠르다는 게다.

자랑하기 전에 고민 많이 해야 
 
나랏돈으로 거대한 태권도공원을 만들어 그곳을 세계인이 찾는 태권도 성지로 삼겠다는 꿈도 좋지만, 그게 과연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발상인지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새마을운동처럼 우리보다 후진국 태권도인들 불러다 잔치 벌이고 쇼 보여주면 감동할 것이다. 허나 이미 문화적으로도 글로벌화 되어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선진국 사람들이 볼 때에는 그다지 반색할 일이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사진출처:네이버) 
한국 태권도의 중흥은 70년에 시작된 새마을운동, 그리고 한국의 해외 진출과 궤를 같이한다. 해서 알게 모르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새마을정신이 배어 있다. 그런 정신으로 해외에 나가 도장들을 개설했고, 그걸 바탕으로 올림픽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범국가적’ ‘범국민적’ 등 새마을운동식 밀어붙이기는 저개발국가에서나 유효할 뿐이다. 지나친 국가주의, 기업주의는 그 문화 그 상품이 글로벌화 하는 데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음이다. 해서 기업들도 어떻게 하면 현지화 글로벌화 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고 있지 않은가?
 
헌데 한국이 종주국이면? 그럼 나머지는 종속국 혹은 종놈국? 철지난 제국주의적 발상으로 오해받기 십상이다. 한국이 저개발국, 개발도상국일 시절에는 귀엽게 봐 주었지만 선진국 문턱에 선 지금은 아니다. 한국이 저개발국들의 모범인 건 분명하지만 이젠 선진국들의 견제 혹은 검증 대상이다. 글로벌 시대에는 더 이상 이런 촌스러운 표현이 먹히지 않는다. 함께 그리고 동등하게 공정하게 즐기자는 것이 올림픽일 것이다. 그렇게 보자면 ‘종주국’이란 표현은 올림픽정신에도 맞지 않는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종교가 아니지 않은가?
 
한국을 종주국으로 떠받들어주길 원하는가? 그렇다면 올림픽 모든 종목마다 종주국 찾아다니며 떠받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종주국이라고 우쭐대는 만큼 상대국들은 굴욕감을 느끼란 말인가? 경기마다 메달 순위 1등하는 게 종주국? 우리가 만든 종목이니 당연히 금메달 절반은 우리 것이어야 한다? 허구한 날 누가 독주국 잔치에 들러리만 서고 싶겠는가? 아마도 속으론 비웃을 게다. 계속 이러다간 ‘타도 코리아’가 나오지 말란 법도 없다. 그리되면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끌어내리게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좀 더 깊게, 좀 더 많이 고민해야 한다.
 
고품격 스포츠로 거듭나야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태권도는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 왔다. 바야흐로 태권도가 진정한 세계인의 스포츠가 될 수 있을지 그 전환점에 와 있는 것 같다. 기실 올림픽 핵심종목이 되고 안 되고는 부차적인 문제일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때다. 그러기에 앞서 글로벌적인 마인드부터 갖춰야 할 것이다. ‘종주국’이란 용어, 그리고 그런 사고는 글로벌에 걸림돌이다. 미국의 야구처럼 되지 않으려면 이런 걸림돌은 얼른 치워야 한다.
 
한국은 이미 개척시대를 지나 품격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세계 톱10 진입이 눈앞이다. 더 이상 하드적인 마인드론 안 된다. 정밀하면서도 소프트한 전략이어야 한다. 억지로 태권도를 보급하려거나 올림픽 종합 순위 올리는 데 이바지하겠다는 후진국적 발상, 그런 도전적이고 적대적이며 도구적인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결코 스포츠 선진국으로 못 올라간다. 금메달 독식하지 못하면 종주국 지위 잃는 줄, 금메달만 많이 따면 선진국이 되는 줄 아는 착각 따윈 이제 그만해야 한다. 그런 구태의연한 ‘치고받고’식 단무지철학으론 결코 선진문턱 못 넘어선다. 

▲ 피겨여왕 김연아.(사진출처:Daum)
진정 태권도가 올림픽 핵심종목으로 남으려면, 당장 다음 올림픽부터 한국의 메달에 대한 집념 버려야 한다. 오히려 다른 나라들이 메달을 딸 수 있도록 기술지도 및 한국연수를 아낌없이 지원해줘야 한다. 이제까지 올림픽에서 메달 하나 못 따본 나라가 만약 태권도에서 동메달이라도 하나 땄다고 상상해보라. 과거 대한민국이 올림픽에서 첫 메달 땄을 때의 감동을 생각해보면 알 것이다. 아니면 김연아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 땄을 때의 감격을 연상해보라. 거국적인 축제가 벌어질 것은 물론 그 나라 올림픽 역사를 태권도가 장식할 것은 당연지사, 어쩌면 태권도가 그 나라의 국기가 될 수도 있다. 역시나 태권도에 관심 없는 몇몇 선진국(IOC위원국)이 태권도 금메달 하나씩 따게 되면? 애써 핵심종목 선정 로비 할 것도 없다.
 
각설하고, 이젠 메달이라고 다 같은 메달이 아니다. 질이 다르다. 김연아의 금메달은 다른 모든 메달을 합친 것보다 더 빛나고 있으며, 또 그녀가 하기에 따라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 투지와 땀 냄새만으로 아무리 메달 많이 따도 선진국 대접 못 받는다. 어느 나라, 누가 메달을 얼마나, 그리고 종합순위가 몇 등인지 국민은 물론 세계인 누구도 관심 없다. 메달보다 누가 어떤 감동을 주었느냐만 기억될 뿐이다. 스토리텔링이 더해지면 때론 동메달 하나가 금메달 몇 개보다 더 빛날 수도 있다. 그러자면 선수 개개인도 틈틈이 인문학적 교양으로 무장해야 한다. 그래야 메달이 메달 이상의 가치,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젠 메달도 우아하게, 그리고 품위 있게 따야 한다.
 
아량, 여유, 배려로 보이지 않는 벽을 넘어야
 
지금 선진국들은 한국이 과연 진정한 동반자로서 자기네들과 함께할 만한 품격을 갖추었는지를 두고 관망하고 있는 중이다. 비단 태권도인뿐만 아니라 한국인 모두가 문화 전반에 대한 전향적이고 보다 성숙된 인식을 지녀야 한다. 그리고 어떤 분야에서든 정부의 지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어야 한다. 은근하고 정교하고 세련되고 지혜로워야 한다. 때론 더없이 교활하기조차 해야 한다.
 
이미 세계 속에서의 한국의 위치가 그렇다. 한국은 더 이상 위만 쳐다보며 기어 올라가기만 하는 나라가 아니다. 이젠 상하좌우 견제와 협력을 동시에 해나가야 하는 위상과 책무를 지닌 리더의 나라다. 지금 그 시험대에 올라있다. 그게 바로 선진국 진입 문턱이다. 그렇다고 누가 못 넘어오게 막아서는 것 아니다. 우리 스스로가 선진국적 의식과 품격, 자신감을 가져야 넘어설 수 있는 보이지 않는 금이다. 국민소득, 경제적 순위, 메달 순위로 올라서는 것 아니다. 더 이상 앞만 보고 달릴 수 없다. 언제까지 개발도상국일 수 없다. 이젠 돌아서서 뒷걸음으로 선진국 문턱을 넘어가야 한다. 자신 있게 홱 돌아서는 순간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무엇보다 이제부터는 세계인과 함께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러자면 먼저 상대에 대한 동반자적 배려가 우선이다. 그게 없으면 협력, 협상, 소통, 공감 등등, 함께해야만 할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쉽지 않다. 태권도 종주국의 위상? 권위, 권리, 텃세? 다 버리고 오직 배려만을 생각해야 한다. 그게 최상급의 스포츠 외교다. 그래야 품격이 올라간다. 그래야 국격(國格)도 올라간다. 한류나 국격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전위에서 고품격 지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은근과 끈기, 그게 원래 한민족의 심성이 아니던가? 이젠 그 미덕을 살려내야 한다.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담담하면서도 당당한 배려심, 그게 글로벌 시대의 무혼(武魂)이자 무덕(武德)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기사입력: 2012/01/09 [08:2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 무부 2012/01/21 [22:20] 수정 | 삭제
  • 종주국을 모국으로 대체하자는 제안이 오래 전부터 태권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지 오래됐다.

    실제로 태권도의 지각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종주국이라는 용어가 부정적이라는데는 동의를 하는 바이다.

    하지만 그런 말을 외부 사람이 할 때는 보다 신중해야 한다.
    신성대 씨는 배려를 말하면서도 자신은 전혀 그런 배려가 없다.
    신랄해서 좋은 점도 있지만 반감으로 인한 부작용도 발생하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조폭이나 막가파라면 모르지만 항용 무덕을 말하는 무인이라면 상대를 배려할 줄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
    무덕을 말하고 무혼을 입에 달고 있으면 뭘 하나.
    스스로 그러한 덕을 갖추어야지.

    특히 비판은 하려면 근거가 명확해야 하는데 자기의 추측이나 소문이나 불분명한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 따위를 근거삼아서 비난을 해서는 실수할 수가 많다.
    또 다른 글에서도 왕왕 발견되지만 어떤 근거가 있다고해서 옳다구나 하고 견강부회하여 남 공격하는 자료로 써먹으면 안된다.

    또한 매체의 칼럼을 자기의 욕구불만을 배설하는 기회로 삼아서는 곤란하다.
    더구나 고정 칼럼을 쓰는 논설위원이라면 지나친 감정표현을 자제하고
    일방적이 아니라 개인의 생각을 무예 전체에 대한 책임감으로 형평성을 이루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신성대 씨의 글을 보면 자신이 수련한 18기에 대해서는 과장되게 가치를 확대해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18기보다 잘되고 있는 종목을 싸잡아 비판을 하는 독설가로 이미 무예계에 악평이 나있다.

    그래도 사회문제에 대해 무인의 시각으로 분석하는 역량은 있어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이런 점을 고려해가면서 무예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글을 써주기 바란다

  • Kim Soo 2012/01/16 [08:07] 수정 | 삭제
  • 훌륭한 기사 잘읽었읍니다. 신선생의 올바른 견해, 용기에 찬사를 보냄니다. 계속 올바른 기사를 써주셔서 후학들을 교육하여 주시길 바람니다.
관련기사목록
[신성대칼럼] 파주 적군묘지에 벽오동 심은 뜻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9/05/
[신성대칼럼]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런 만신창이의 나라가 되었나?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7/05/
[신성대칼럼] 매너와 품격으로 자기완성적 삶을!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5/22/
[신성대칼럼] 대한민국 위기냐, 다시없는 기회냐?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4/11/
[신성대칼럼] 한국인들은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4/10/
[신성대칼럼] 대통령 탄핵, ‘품격사회’로 가는 성장통인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3/16/
[신성대칼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관광을 막는 이유?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3/10/
[신성대칼럼] 막무가내 콩글리시와 미쳐 돌아가는 한국사회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2/17/
[신성대칼럼] 무너지는 대한민국, 왜 리더가 없는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2/05/
[신성대칼럼] 우리는 왜 그런 대통령을 뽑았을까?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1/29/
[신성대칼럼] 대한민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7/01/01/
[신성대칼럼] 무예(武藝)냐 예술(藝術)이냐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12/21/
[신성대칼럼] “바보야, 이건 품격의 문제야!”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11/27/
[신성대칼럼] 사교(邪敎)라고? 차라리 용서받지 않겠다!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11/21/
[신성대칼럼] 대한민국에서 ‘정치’란 무엇인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10/30/
[신성대칼럼] 주먹질로 날 새는 이상한 나라 코리아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08/06/
[신성대칼럼] 북한에 ‘뺏긴’ 조선 국기 십팔기 교본 《무예도보통지》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07/24/
[신성대칼럼] 전쟁과 범죄의 경계가 없어졌다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07/18/
[신성대칼럼] 전세계에서 한국인들만 삿대질이 중범죄인지도 모른다!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07/09/
[신성대칼럼] 놀 줄 모르는 공부벌레, 일벌레들이 한국을 망친다 신성대 주필(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2016/06/26/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개인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