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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속의 미래 태권도장을 그려보며
 
지수배 관장 기사입력  2011/04/20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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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수배 관장     © 한국무예신문
저출산으로 초등학교 교실이 1년에 한두 개씩 사라지고 있다는 요즘이다. 덩달아 도장운영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나의 경우, 지금까지 태권도장을 13년간 운영하면서 두 번의 큰 변화를 겪었다.

첫 번째는, 태권도장과 유치원, 보습학원 등이 결합된 시장에서 효와 예를 바탕으로 체력과 정신을 강조한 태권도전문도장으로의 변화였고, 두 번째는 생활체육이 강조된 태권도로써 체벌 보다는 칭찬시스템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제 세 번째 태권도 시장변화가 예측되고 있다. 현장에서 손수 수련생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먼저 인지하고 대처하여야만 또 한 번의 태권도시장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나 역시 세 번째 변화에 따른 상상속의 태권도장을 그리며 준비하고 있다.

하여, 상상속의 미래 태권도장을 나름 그려보고자 한다.

이제는 효와 예를 강조하며 심신수양을 시키던 전문 태권도장에, 첨단 시스템의 도입, 준비된 교육 서비스가 더해져 수련생들에게 스승과 제자사이의 상하관계보다는 수평지향관계로써 VIP 고객적인 대우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이중에서 상상 속 도장의 첨단 시스템을 그려보도록 하겠다.

우선 수련생을 지도하며 부모님께 관원들의 수련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도장에 실시간 관찰 시스템을 설치했다. 도장 안에 10대의 카메라를 설치, 구석구석을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하여 가정에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개인 ID카드에 고유칩을 사용하여, 부모가 녹화를 원한다면, 1대의 카메라는 ID카드의 고유번호를 인지하여 가정에서 자녀의 수업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요즘 많은 도장에서 수련생 출결석 문자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발 더 나가 수업영상을 보면서 문자나 댓글 등으로 질문을 할 수 있으며, 그때 자녀의 수업은 녹화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수업이 끝난 후 녹화된 동영상과 함께 질문 내용은 사범들에게 전달되며, 즉시 동영상의 해석에 따른 부모님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상상속의 태권도장은 차량운행시 수련생들이 밖에서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 하려고 위성GPS를 이용, 목적지 도착시간을 문자로 알려 시간낭비가 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한 수련 중 정확한 동작을 스스로 배우도록하기 위한 시스템도 준비돼 있다. 초고속 카메라(초당600프레임)가 곳곳에 장착되어 있어 자신의 발차기를 녹화 및 재생해 보며 자세비교분석을 통해 잘못된 습관 등을 교정토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날의 주요수업을 영상으로 미리 준비해, 사전 연습과 복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상상속의 태권도장, 이 얼마나 멋진가. 이러한 시스템은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금도 가능한 일이다. 현재 나의 도장에서는 똑같지 않으나 실시간 관찰 시스템으로 수련생들의 운동모습을 홈페이지로 보여주고 있고, 고속카메라로 1주일에 한번 관원들의 발차기를 촬영해 여럿이 함께 보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젠 준비된 교육 서비스와 교육방법의 변화에 대하여 상상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하자.

위 시스템의 실현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일선도장에서 “2품 24급 수련생이 셋째 주 수요일에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 지도자는 몇이나 될까. 그렇지만 “노란 띠 수련생이 셋째 주 수요일에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어렵지 않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요일에는 발차기를 하는 날이고, 노란 띠이니까 앞차기를 가르쳐야하며, 3째 주이니까 앞차기의 어떤 부분을 가르쳐야 하겠다는 식으로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상상 속 나의 태권도장은 ‘7710 프로그램’으로 유급자와 유품자까지 7단계로 나눠진 수련프로그램이 형성되어 있다. 단계마다 1년 과정을 두고, 1년차는 유급자, 2년차는 1품, 3년차는 2품 중에 24급부터 12급까지 나눠 놓았다. 아울러 1단계와 2~7단계의 모든 수련생은 수요일에 발차기를 하며 앞차기를 배우되, 1단계는 제자리에서 미트 차기를, 2단계는 연속으로 앞차기, 3단계는 점프앞차기 등 난이도를 단계마다 높여주는 교육 프로그램이 설정되어 있다. 따라서 수련생들은 오늘은 도장에서 무엇을 익혀야할지 분명히 알고 있고, 사범 또한 개개인에게 무엇을 지도해야할지 명확히 알고 있기에 준비된 수업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준비는 첨단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충분한 조건을 제공하여 주며, 수련생이 도장에 와서 그날 배울 플래쉬카드 또는 동영상을 보며 미리 연습하고 수업이 끝난 후는 성취감도 갖게 되는 것이다. 또한 어디서든 자신이 배울 것을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하여 접할 수 있다. 실제 나의 도장은 교육방법의 체계화를 위해 45단계(7년 과정)를 완성하여 현실화하며, 계속 보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권도장의 서비스제도가 남았다.

상상속의 태권도장은 자물쇠 없이 24시간 개방돼 있다. 개인에게 지급된 ID카드로 언제든지 문을 열고 들어와 지도하는 사람 없어도 첨단 시스템으로 스스로 운동 할 수 있다. 방문자는 태권도의 여러 동작을 첨단 시스템을 통해 익히고, 초고속카메라로 녹화해보며 비교체험을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사용료는 무료이며, 품(단)증을 두 달에 한번 씩 실시하는 승급심사에 합격하면, 품(단)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물품을 개방하여 사용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사용 후 제자리에 잘 정리하고 돌아간다. 나쁜 의도로 이용될 소지는 거의 없다. 왜냐하면 카메라가 24시간 녹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주말에는 탁구대를 설치하거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도장을 개방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가 달려와 해결이 가능하다. 모든 기기는 컴퓨터로 연결되어 어디서든 원격제어 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교육진은 수련생과 학부모에게 상하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써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음으로 수련생들에게 존댓말 사용하기, 명령하지 않기, 항상 모범이 되기, 먼저 인사하기 등 실천사항을 인지하고 있으며, 가르치는 사람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되도록 하고 있다.

상상속의 태권도장, 많이들 공감했으리라 짐작한다.

지난 4월 난, 일본 오사카에 다녀온 적 있다. 파나소닉이라는 전자회사를 견학하게 되었는데, 나는 거기서 본 한 시스템에 충격을 받았다.

그것은 유비쿼터스 시스템 중 자동운동 프로그램이었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그 사람의 신체 데이터를 받아 어떤 운동을 하면 가장 적합한지를 파악해, 대형 화면에 도우미가 나와 동작을 따라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운동이 끝나면, 소모된 칼로리와 적합한 음료 등을 알려주며, 적절한 온수에 샤워까지 하도록 준비해 주는 시스템이었다. 파나소닉은 그렇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는 미래를 보면 분명해 진다. 태권도장도 이제 새로운 변화에 대비 무언가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고 또 그렇게 해야 할 것이다. 상상속의 미래 태권도장을 그려보면 우리가 원하는 해답을 혹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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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4/20 [01:4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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