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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라 霞修羅 HUSTLER - 030
부제: 비리아도(秘理雅道) 비밀스런 이치를 간직한 우아한 길
 
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3/03/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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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싱모델 이가나.(사진출처:한경닷컴, Naver)
음양상조이화합(陰陽相照而和合)

음양은 서로를 비추며 또한 화합한다

사부는 밤이면 무관을 닫고 연공실로 올라와 상천의 숙련도를 확인한 다음, 새로운 초식을 전수했다.

“이제 오행구는 제법 무르익은 것 같구나. 그러나 명심하거라. 같은 오행구라도 치는 이의 공력과 초식의 정확도에 따라 그 위력에 엄청난 차이가 있음을… 예를 들어 오 갑자의 공력을 가졌다면, 일정한 위치에서 공을 래일의 똑같은 부분으로 쳐서 보낸다고 해도, 삼백 가지의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팔 갑자의 내공이라면 오백 가지 방법으로 칠 수 있겠군요.”

상천의 답에 사부는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당점과 치는 힘, 비틈 등에 의해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지. 그러니까 고수는 그만큼 더 다양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부터는 음양구를 익히도록 하자꾸나.”

“벌써 음양구를요? 아직 오행구도 다 익히지 못 한 듯싶습니다.”

사부의 설명을 들을수록 상천은 점점 자신의 실력이 얼마나 보잘것없으며, 뛰어넘어야 할 단계가 끝없이 남았음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다소 이른 감이 없진 않다만, 무공이란 어느 한 가지가 끝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보다는 하나를 계속 수련하면서 다른 것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음양구가 바로 그렇다. 오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잘만 하면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수련 기간을 훨씬 단축시킬 수 있다.”

“음양과 오행이 서로 조합을 이루는 때문인가요?”

“그 말도 틀리지는 않았다만… 당무에서는 오행이 먼저이고, 오행 즉 공의 회전력과 래일의 상조(相照)에서 음양이 비롯된다고 해야 옳다.”

사부는 대 위의 공을 집어들고는 불빛에 비춰 보이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 공을 보아라. 불빛을 받은 쪽은 밝지만, 반대쪽에는 그늘이 져서 어둡다. 밝은 쪽은 양이고, 어두운 쪽은 음이다. 이처럼 공에 실린 기운에도 밝고 어두운 차이가 있다. 음양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다. 꼬 동(動)이 양이면, 정(靜)은 음이다. 그러므로 정지하고 있으면 음구, 움직이는 것은 양구라고 할 수 있다. 즉 오행은 내재된 기운이며 음양은 이를 펼쳤을 때 드러나는 것이다.”

“음양이 먼저인가요 아니면 오행이 먼저인가요?”

“그것은 참으로 어려운 질문이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질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음양과 오행은 같으면서도 다른 때문이다. 오행은 음양이 변형된 모습이며, 각각의 오행은 음양을 품고 있다. 목에도 양목과 음목이 있고, 수에도 음수와 양수가 있는 것이다.”

“제자의 우둔한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알기 쉽게 예를 들어 보자. 정(正)인 양의 기운을 사용해서 공을 치면 가격음도 맑고 결과도 명쾌한 반면, 반(反) 또는 사(邪)인 음의 기운을 썼을 경우 소리가 둔탁하거나 또는 소름끼치는 마찰음을 내기도 한다. 자연히 결과도 다소 억지스러운 경우가 많다. 즉 정석(定石)인 경우를 양, 변칙 또는 요행(僥倖)인 경우를 음이라고 하는데… 이렇듯 음양은 정과 사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음은 사(邪)이니 결국 나쁜 것입니까?.”

“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다. 음과 양은 상대되는 기운인 것이다.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인 것처럼 남자는 양이요 여자는 음인데… 그렇다면 모든 여자가 나쁘더냐? 네 어머니도……?”

“…….”

“내가 말한 것은 상대적인 구분일 뿐이다. 비무를 할 때 밝고 당당하게 치는 사람은 양이고, 어두운 표정으로 비겁하게 치는 이는 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초식 자체의 음양을 논할 때는 다르다.”

“알아듣기 힘듭니다.”

“본래 이론은 그런 것이다. 파고들면 들수록 자신이 판 함정에 빠지게 되지. 직접 초식에 적용시켜 설명하면 이해가 될 듯싶구나.”

“제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해 주십시오.”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음양은 정과 사로 구분할 수 있지만, 초식은 그렇지 않다. 물론 초식에도 삿된 것은 있지만, 정을 알고 그것을 역(逆)으로 이용한 것이라면 비록 삿된 것처럼 보일지라도 양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행위 자체는 나쁘더라도 그것이 좋은 목적을 위한 것이라면 양이라고 할 수 있다.” 

“…….”

“수수께끼를 하나 내보마. 간신 나라의 충신은 간신이냐 아니면 충신이냐?”

“… 간신이지요.”

“맞다. 하지만 간신 나라에서 볼 때는 충신이 아니겠느냐? 부정의 부정은 곧 긍정인 것이다.”

“긍정의 긍정은 긍정이구요.”

그제서야 상천은 음양의 구분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에는 절대선(絶對善)도 절대악(絶對惡)도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요, 보는 이의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때문이다.

“음양을 초식으로 구분하자면… 래일에 부딪힌 공이 회전력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 방향으로 가면 양구(陽球)이고, 공의 회전 방향과 래일이 반대일 경우는 음구(陰球)가 된다. 끊어짐[斷]을 조절[調]한다고 해서 흔히 조단(調斷)-일본어 장단(長短)에서 비롯된 말-이라고도 하는 음구는, 래일(來逸)에 회전력이 역(逆)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위력은 떨어지더라도 예상 밖의 기묘한 변화가 많이 나올 수 있지. 그 때문에 사공(邪功)으로 오인받기도 하지만, 역천신공(逆天神功) 등을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펼친 것이라면 그렇게 매도할 수는 없다. 진정한 상승은 음양을 두루 포괄하는 법이니까.”

“정말 이론이 무궁무진하군요.”

들으면 들을수록 구예의 세계는 오묘했다.

“결론적으로 순행(順行)은 양, 역행은 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벽목국에서는 불라수(彿羅手 Plus)-(회전력과) 거의 비슷하게 펼쳐진 기술-와 마이나수(痲異羅手 Minus)-(회전력이) 마비되어 기이하게 펼쳐진 기술-라고 하지.”

“실전에서는 변초(變招)인 음구가 응용되는 경우가 많지 않나요?”

“비율로 보면 그렇지는 않다. 당연히 양구가 많이 쓰인다. 양구는 정석(定石)이니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이고, 음구는 예상을 벗어난 경우가 많아 기억에 남기에 자주 쓰이는 것처럼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구예란 변화가 무궁하니 정석을 벗어난 공을 치기 위해서는 음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결국 음양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맞는 말이다. 오늘부터 네가 습득한 오행구를 음양 이론과 접목시켜 보거라. 그러면 상생과 상극의 이론에서 벗어난 신묘한 현상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양이 음으로 변했다가 또 다시 양으로 바뀌는 끊임없는 변화를 체득해야 한다 .”
 
-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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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3/21 [11:1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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