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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 강영중 '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
 
정윤주 기자 기사입력  2016/03/2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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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중 '통합' 대한체육회 공동회장     © 한국무예신문

존경하는 대한체육회 임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체육의 새 역사를 여는 영광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행복합니다. 아울러 막중한 시대적 소명에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여러분이 그동안 흘린 땀 한 방울도 헛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먼저 약속 드립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세월 국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해온 대한민국 스포츠의 구심점으로서 수많은 성취를 이뤄왔습니다. 대한민국 스포츠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키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월드컵4강, 올림픽10위권 진입 등 국제대회에서 이룩한 성과들은 군사적, 경제적 국력을 뛰어넘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열정, 희망을 주었습니다. 그 중심에 국가올림픽위원회의 기능을 함께 수행해온 대한체육회가 있었습니다. 그간의 노고와 결실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제 우리는 96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대한체육회와 25년전 출범한 국민생활체육회가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체육의 새 시대를 열어갈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새로운 출발에 앞서,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이상적인 체육회의 역할은 무엇입니까?
 
저는 국민 모두가 체육의 주인이 되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국민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전 생애에 걸쳐 체육을 즐기며 그 속에서 행복과 건강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믿고 있습니다.
 
국민 스스로가 일상 속에서 스포츠를 즐기는 ‘풀뿌리’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은 스포츠 복지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국민들이 단순히 스포츠를 보고 즐기는 것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체육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함으로써 국민의 삶 속에 체육이 뿌리 깊게 자리 잡도록 해야 합니다.
 
경제개발 시대 60~70년대에 궁핍하고 고단한 삶을 살던 국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던 ‘박치기 왕’ 김일 선수, ‘4전5기 신화’의 홍수환 선수 등 많은 프로스포츠 스타들이 있었고, 양정모 선수를 비롯한 수많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아시아의 변방 코리아를 세계에 알리는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대한체육회의 탁월한 정책과 지원프로그램이 없었다면 그들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대한민국 스포츠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우리 체육회가 추진해야 할 목표이자 대한민국 체육의 비전은 분명합니다.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리는 동시에 스포츠가 일상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을 기반으로 전문체육을 활성화시켜 선진국형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일상생활과 학교에서 체육 활동을 즐기는 과정 속에 자연스럽게 엘리트 선수가 성장하고, 이들이 은퇴 후 다시 생활체육과 학교체육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입니다.
 
클로버의 꽃말을 아십니까? 네잎클로버는 행운이고 세잎클로버는 행복이라고 합니다. 수많은 ‘행복’을 밟고서 찾아낸 ‘행운’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미국에선 해마다 2월초 즈음이면 NFL, 즉 프로미식축구리그 결승전인 슈퍼볼의 열기로 뜨거워집니다. 중계방송의 천문학적 광고료가 늘 화제가 되곤 합니다. 미식축구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최고의 엘리트 프로선수들의 경기이지만 미국인들의 생활 속에 깊이 자리한 생활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하고, 동네 친구들이 공원에서 게임을 합니다. 학교마다 팀이 있습니다. 미국의 4대 인기스포츠인 농구, 야구, 미식축구, 아이스하키는 그들의 국민스포츠이자 생활스포츠입니다. 그들의 경쟁력은 저변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든든한 풀뿌리 체육의 바탕 위에서 엘리트 체육도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입니다.
 
스포츠의 종목별 경쟁력 향상과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기 위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연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시대 조류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우선, 체육회가 조직 통합을 뛰어넘는 기능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통합은 목적이 아니고 과정입니다. 이원화되어 있는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이 상호보완적으로 선순환하는 선진 시스템 구축의 과정이며 그 첫발을 떼는 시작입니다.
 
오랜 시간 다른 길을 걸어온 두 단체가 하나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모든 체육인들이 하나로 결집되어야만 합니다. 단순한 외형적 통합을 벗어나 기능적으로 통합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제가 먼저 경청하고 소통하겠습니다. 부정과 대립이 아닌 배려와 협력의 마음가짐으로 다가가겠습니다. 통합 정신을 살려 다양한 의견을 듣고 또 듣겠습니다. 명실상부한 통합을 완성하기까지 긍정과 협력의 힘으로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또한, 체육계의 부조리를 타파하고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제대회 입상, 프로진출 등 성적 위주의 운영으로 인한 학교체육의 파행, 학연, 지연, 입시비리 등 각종 부작용들이 생겨났습니다.
 
체육 발전을 저해하는 부조리한 시스템과 관행이 있다면 모두 타파합시다. 불투명하고 부적절한 방법으로 권한을 남용하는 일부 개인과 조직으로 인해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관행화된 고질적 병폐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고 스포츠맨십이 살이 숨쉬는 투명한 시스템을 정착시켜야만 합니다.
 
며칠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결은 국내뿐만 아니라 온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 대국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응이었습니다. 대국 초반엔 슈퍼컴퓨터 1202대를 연결한 알파고의 능력과 인공지능의 발전속도에 대한 두려움과 놀라움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으나 대국이 거듭되면서 이세돌 9단에게로 관심이 옮겨졌습니다. 그가 보여준 도전정신에 대한 응원이었습니다. 실패를 무릅쓰고 한계에 도전하는 패기에 찬사를 보낸 것입니다. 여러모로 그의 도전은 스포츠 정신과 닮아 있었습니다.
 
존경하는 대한체육회 임직원 여러분,
 
많은 국민의 염원이 담긴, 도전을 필요로 하는 시대적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난산 끝에 옥동자’라고 하지만 이렇게 한배를 타기까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통합은 이제 시작입니다. 과연 옥동자로 키워낼 것인지는 오롯이 저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우리 함께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체육회, 국민에게 사랑 받는 체육회를 만들어 나갑시다.
 
저는 여러분의 저력을 믿습니다. 어려운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을 구축하고 스포츠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여러분입니다. 여러분이 함께한다면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의 증진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 또한 회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을 완수하겠습니다. 모든 열정과 역량을 다해 대한민국의 체육 발전에 매진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희망, 새로운 역사,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

대한체육회장 강 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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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3/23 [23:3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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