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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神)이 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
[신성대의 혼백론 35]
 
신성대 주필(글로벌리더십아카데미 공동대표) 기사입력  2021/08/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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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주필.     ©한국무예신문

수행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겪어온 갖가지 특이한 영적현상은 대부분 비정상적인 심신 상태에서의 체험이다. 따라서 그런 체험은 어쩌다 운(?)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으로 누구든 원한다고 해서 그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만약 인간이 정상적인 상태에서 언제든 그런 신령스런 경지에 들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겠다. 게다가 웬만큼 미치지 않고서야 죽어서 신()이 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도 없지 않은가? 살아서 스스로 생로병사를 극복하고 구원 받아 윤회의 고리를 끊을 수는 없을까? 분명 무슨 방법이 있을 것이야! 하여 일부 환자(?)들의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구원(구도)의 길을 찾아 나선 것이겠다. 이른 바 수행(修行)’이다. 그리하여 수많은 구도자들이 돌아와 자신이 신()을 보았다거나, 신의 계시를 받았다거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주장하였다. 신과 소통할 수 있는 자격 혹은 능력을 지녔으니 자신을 통해서 신에게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고!

 

그리고 자신의 수행 체험을 설명하며 다른 이들에게도 따라할 것을 권했는데, 그 수많은 방법 중 가장 뛰어난 것으로는 인도의 요가행으로 꼽아야 할 것 같다. 흔히 중국이나 한국, 일본에서 말하는 수행도 기실 대부분 이 요가행에서 나온 것이다. 참선 역시 불교를 따라 중국으로 넘어와 현지화하면서 도교와 무가(武家), 그리고 무속(민속)적 요소가 가미되긴 했지만 기본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요가에도 수행의 방법과 철학적 체계에서 다양한 갈래가 있다. 그 중 5세기 무렵 파탄잘리가 정리해놓은 요가수트라가 가장 널리 알려져 구도자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지만 대중화하다보니 그 중 신체를 단련하는 체조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얕은 명상 수행이 고작이다. 비과학 시대의 수행법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여타 경전이나 수행서와 마찬가지로 사변적이고 관념적인 형용사형 헛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동사형만 골라 읽으면 아주 유용한 책이다. 애초에 글자란 말의 탈(가면)! 형용사를 걷어내고 애매한 단어는 한번 뒤집어보면 그 밑에 숨겨져 있던 참말이 드러난다.

 

참고로, 문명인들은 글()을 통해 공부하는 버릇 때문에 글자를 맹신하는 습관도 함께 생길 수밖에 없다. 하여 글을 읽다가 자신이 모르는 낱말이 나오면 머리를 싸매고 매달리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 대부분 명사화 해놓은 개념(관념, 형용)어들이 그렇다. 어쩌면 그 부분은 글쓴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저 남의 말을 옮겨다 놓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몇 번만 옮기면 그 의미는 처음 그 낱말을 만든 이의 생각과는 다르게 변질되고 만다. 특히 고대 경전일 경우 성인들의 언행을 한참 후대에 문자로 기록한 것이다. 말이란 전하고 또 전할 때마다 듣는 이에 따라 달리 받아들여져 그 의미가 점점 다르게 해석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문자나 문장 역시 꾸미고 싶은(제 의견이나 감정을 보태고 싶은) 인간의 속성이 반영될 수밖에 없어 편견과 선입견, 오류가 갈수록 늘어만 간다. 당연히 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 그 또한 문명의 속성이다. 그러니 모른다고 해서 억지 해석할 필요도 없고 부끄러워할 이유도 없다. 한두 번 뒤집어 보다가 모르겠으면 그냥 버려도 괜찮다. 그 어떤 형이상학적인 철학이라 해도 결국 동사만이 진실이자 지혜일뿐이니까! 글자(남의 말)에 속는 것보다 모르는 게 차라리 낫다.

 

요가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 유쥬에서 비롯되었는데 여기에는 결합’ ‘억제’ ‘삼매의 뜻이 있다고 한다. 수행을 통해 신과의 합일(감응)코자 함이 목적이다. 요가의 유파로는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림을 중시하는 라자 요가, 체조를 통해 신체 단련을 중시하는 하타 요가, 철학적인 면에 치중한 지냐나 요가, 종교적 승화를 강조하는 바크티 요가로 크게 나누기도 하는데, 그 외에도 탄트라, 만트라, 얀트라 등 다양한 요가들이 있다. 수행자는 굳이 그 중 하나를 택할 수도 있고, 자신의 근기와 수행의 구체적 목적에 따라 여러 유파에서 필요한 것만 골라 택할 수도 있다.

 

요가 수행은 한 마디로마음의 움직임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당연히 수행의 시작은 그 마음을 아는 것이겠다. 과연 마음이란 무엇인가? 누천년 동안 수많은 철학자들이 각자 마음이란 이거다라고 주장했지만 비과학 시대의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인지라 당장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분명치가 않아 수행의 초입에서부터 혼돈이 시작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정신이라고 할 때 백()을 제외한, 다시 말해 자율신경계가 담당하는 영역과 그 기능을 제외한 두뇌작용인 혼()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뇌기능의 극히 일부분만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다. 1921년 칼 융은 심리유형론에서 정신기능을 감각, 사고, 감정, 직관이란 네 가지로 크게 분류하였다. 그걸 다시 쪼개어 들어가면 끝도 없다.

 

 

고대 인도에서는 정신작용을 이미 수십 수백 갈래로 분류해놓았다. 그 작업과정을 우리는 철학이라 부른다. 뇌과학의 발달로 인해 지금은 혼()과 백()의 역할분담이 밝혀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철학자들에게 백()은 그다지 매력이 없어 과학자들의 몫으로 치부되고 있다. 따라서 철학자나 종교인들의 논리(구라)만을 따라 수행하다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하겠다. 마음을 찾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뇌의 기능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혼백의 구분이다. 판도라의 상자는 뇌()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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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22 [21:2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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