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성 박사(KTA 도장분과 부위원장) © 한국무예신문 | |
요즘 신문지상에 태권도에 대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한동안 떠들 썩 했었다.
개인적으로 과거의 작은 태권도장 운영 시스템에서 현재 규모가 가장 큰 태권도장의 새로운 운영 시스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태권도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며 도장을 새롭게 열고 있는 시점이다. 하여 요즘 갑자기 불어 닥친 태권도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그 피해를 현장에서 지도하는 필자 같은 일선지도자들이 고스란히 받는구나 싶어 무척 힘들었다.
현장의 지도자로서 어린 수련생들을 지도하며 한국에서도 성인태권도의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사회적 인식으로 인해 자꾸 힘이 빠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수련생들에게 무어라 할 이야기도 없고 변명을 할 처지도 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내던 중 ‘나에게도 이런 상실감이 있는데 후배 지도자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도장에 전념해보았다. 그러고 나니 다시 성공이라는 단어와 함께 희망도 보이게 되었다. 답은 ‘모든 일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라는 평범한 진리였다.
사실 현장의 지도자가 되어 다른 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성공에 대한 정확한 확신이나 기준이 없을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자존감도 적음을 알 수 있었다.
지난 4월 국기원에서 실시하는 169차 사범교육에 특강을 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특강을 했었다. 국기원에서의 특강은 대부분 원로 분들이 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50대인 나에게 특강이 주어졌다.
너무도 귀한 시간이기에 강의 준비를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강의를 할까?’, 또 교육장에 들어가서 ‘준비한 강의 자료들을 어떻게 재미있게 전달할까?’하고도 고심하였다.
왜냐하면 나의 강의가 점심 식사를 마치고 바로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조금 편한 주제인 자신에 대한 존재감과 긍정의 생각을 첫 주제로 삼고 질문을 했었다. 그 질문의 내용은 “여기 계신 예비 태권도 지도자 분들 중 자신이 행운아라고 생각하시는 분?” 이란 질문이었다.
그러면서 태권도를 오래 운동한 예비 지도자인 만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물어보면 적어도 20%정도는 손을 들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왔다. 200명이 넘는 예비 태권도 사범님들 중 단 4사람만 손을 든 것이었다.
충격적이었다. 조금은 극단적일 수는 있겠지만 미래를 이끌 예비 지도자들의 생각에서 자신을 귀하게 여기려거나 긍정적인 생각 등을 엿볼 수 없다면 태권도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이 준비한 강의 자료를 뒤로 하고 자존감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그 내용은 태권도 지도자로 성공하고 싶다면 몇 가지의 기본적인 조건이 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자존감이다.
자신이 귀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귀한 제자(수련생)들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또한 자신이 긍정적인 지도자가 아니면서 어떻게 긍정적인 생각을 제자들에게 전달 할 수 있겠는가?
강의 시간동안 질문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고 강의가 끝날 무렵에는 모두 희망적인 얼굴로 강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 국기원에서 이번에 주최하는 「2013 서울 세계지도자포럼」에서도 ‘자기 계발’이라는 주제를 정하고 성공을 위한 태권도 지도자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기로 하였다. 강의 내용은 전적으로 개인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우리가 한번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번 「2013 서울 세계지도자포럼」에 참석하지 못할 일선지도자들을 위해 몇 가지만 이야기 하고자 한다.
그 첫 번째는 성공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를 위해 일하자는 것이며 그 일을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 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적으로 어떤 일을 할 때에는 자신보다 남을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즉 사범은 관장을 위해서 일하고, 관장은 가족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인다. 즉 힘든 일들도 나를 위해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그 힘든 일을 조금은 더 편하게 그리고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효율성을 높인다.」고 이야기 한다.
그 효율성은 같은 일을 오래하면 자연적으로 개인의 역량에 따라 습득되기는 한다. 군대에서 이등병과 병장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왠지 병장은 노는 것 같지만 큰 사고 없이 군대의 업무를 잘 수행한다. 여기서 병장이 논다는 표현이 중요하다. 그것이 성공한 군 생활에서 병장의 내공이다. 그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효율」과 「삭제」그리고 「모방」이라는 내공이다.
효율성이 생기면 하여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삭제의 원리」인 것이다. 그래서 병장은 항상 노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즉 자신을 중심으로 효율성과 삭제의 원리를 파악하고 나면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야하는데 그것은 모방인 것이다.
일을 쉽고 편하게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떻게 성공했는지를 알고 분석해서 자신에 맞게 적용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이야기 하지만 모방을 위해서는 자신의 것을 버릴 수 있는 ‘삭제의 내공’이 필요하다. 그다음 단계는 다음에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러한 필자의 생각을 이번 「2013 서울 세계지도자포럼」에서 세계지도자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풀어 볼까 한다. 그 외에도 스포츠 산업의 흐름과 도장의 환경, 상담에 대한 필자의 의견도 어필하고자 한다.
다음 기회가 된다면 이 지면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기원하며 포럼강의를 준비하는 이 시간 현장지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느낌을 받아 행복했다.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는 지도자로 자신을 위해 일하고 자신을 귀하게 생각하며 성공에 대한 행동적 요령을 익히는 지도자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