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편집 2024.05.03 [16:30]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
섹션이미지
신성대
이경명
김정록
김혁출
고성규
김용철
이호철
이지성
이송학
이창후
고영정
기고
역사산책
무협소설
무예이야기
축사
공지사항
회사소개
광고/제휴 안내
개인보호정책
청소년보호정책
기사제보
HOME > 칼럼 > 이경명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합기도 vs Aikido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기사입력  2011/12/11 [11:46]
광고
▲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이름하여 호신술이다. 같은 명칭을 두고 두 가지로 표기되고 있다.
 
合氣道(합기도)는 한자명이고 그것을 일본어로는 아이키도다. 한국에서는 당연히 합기도라 부른다.
 
합기(合氣)는 ‘기’를 한 곳에 모은다는 뜻이다. 그 반대로 ‘기합’이라고 할 때는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 기합의 사전적 설명에 따르면, 특별한 힘을 발휘하기 위한, 정신과 힘의 집중이다. 무예 수련 시 기합은 필수적이다. 그 쓰임새가 다르게 드러난다. 태권도 품새에서 기합이 그러하다.
 
합기도의 발원지는 일본이 정설이다.

우리나라 합기도계에서도 그것을 부정하지 않을 듯하다. 합기도의 개명으로 ‘한기도’가 있다. 기술적인 다름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릴 수도 있기에 여기서는 피한다. ‘한기도’라는 이름은 합기도의 이름을 순 우리 것으로 하고자 함에서 출발한 것은 아닐까. ‘한’의 뜻은 깊이와 넓이의 속내에 있다.
 
지난 해(2010)에 이런 일이 있었다. 일본 합기도연맹에서는 고유의 명칭을 함부로 사용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그것은 한국 합기도를 지칭하여 경고하는 것이었다. 필자는 언젠가 칼럼을 통해 미래의 시대적 요구에 따른 분쟁을 사전에 예견하여 명칭을 바꾸는 것이 한국화의 새로운 탄생을 조언하기도 했었다.
 
合氣道 용어는 합+기+도 세 글자의 모둠이다. 도(道)자에 무예에서는 무게를 둔다. 동양철학의 핵심 사상을 담고 있는 ‘도’ 자를 무예 곧 유도, 합기도(Aikido) 등에 차용한 것도 일본이 원조다.
 
합기도는 일본의 고유 전통 무술인 다이토류(大東流) 유술이 창시자 우에시바 모리헤이(植芝盛平, 1883~1969)에 의해 1930년부터 재정립의 기초를 마련하면서 오늘날의 합기도(Aikido)로 발전된 것이다.
 
우리나라 합기도 보급의 원조는 최용술(崔龍述, 1899~1986)이다. 그는 일본에서 무술을 접하고 귀국 후 합기도유술-기도회-합기도로 이름을 바꾸는 과정을 거친다.  최용술에게 도주(道主)라는 칭호가 따른다.
 
합기도의 일본적 어원에 따르면, ‘화합하고 사랑하는 기운의 도’ 곧 ‘우주 대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일치된 기운의 정신을 행하는 수행법’이다. 일치와 기운의 내적인 의미 확장은 조화 ․ 화합 ․ 사랑의 일치이고 공기 ․ 숨 ․ 마음의 기운을 이른다.
 
합기의 진화는 “대동류 합기 유술”에서, ‘술’이 ‘도’자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최용술이 일본에서 귀국하여 처음 ‘합기도유술’이라고 칭한 것은 ‘도’와 ‘술’자가 뒤바뀌어 어긋남을 보이고 있다.
 
우리말 사전(한글학회)에서 합기도는, ‘힘의 흐름, 원 및 정신력을 써서 상대방의 관절을 꺾거나 급소 찌르기를 특징으로 하는 무술의 한 가지’라 이르고 있다. 모든 운동치고 힘의 쓰임새는 ‘합기’에 해당된다. ‘기’의 운용이 그것이다.
 
‘기(氣)’ 자의 유래는 한자로 중국에서 나왔다. 하지만 오늘날 ‘기’는 서양인들에게는 너무도 신비적이라 과학적 연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한의학, 중의학이 그것이다. 우리는 한의학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중의학으로 부른다. 그 다름이란 무엇일까.
 
▲ 국내 합기도계가 체육회 정가맹을 위해 부분적 통합을 이루고 인정단체까지 이르는 성과를 거뒀지만 헤게모니 다툼을 극복하지 못하고 올해 2월 11일 체육회로부터 퇴출되고 말았다. 사진은 2008년 10월 16일 합기도 통합단체 임원 취임식 
관련해서 우리도 합기도 명칭을 기술의 유래는 하나에서 출발했지만 그 진화와 특성은 얼마든지 다를 수 있다. 합기도를 진정 우리 것으로 하고자 하는 미래적 비전이 요구된다. 특히 국제스포츠계의 진화 추세를 감안하면 그러하고, 무예, 무도의 국제적 조직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하다.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는 날로 더해간다. 비근한 예로 삼성과 LG의 전자제품이 그러하고 현대, 기아의 자동차도 매한가지다. 스포츠로서는 양궁이 있고 무예로서는 태권도가 그것이다. 그리고 요즈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택견도 있다.
 
‘기’를 우리화하는 우리 것의 ‘기’ 응용과 정립은 빠르게 발전되고 있다. 뇌호흡, k-팝 등 한류는 주목의 대상이다. 한사상, 한철학도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우리 것의 세계화가 이제 세계가 한국화하려는 흐름이다.
 
한국 합기도의 미래는 안이함으로부터 일탈에 달려있다. 그러기 위해 뼈를 깎는 궁리와 노력이 따라야 한다. 휙휙 하루가 변모하는 흐름에 합기도만이 언제까지나 안주할 수는 없는 거다.
 
한때 합기도 수장 자리를 놓고 티격태격 법정공방으로까지 번진 협회의 모습이며 체육계의 공식인정 단계에서 취소되는 작태 등이 그 대표적인 행위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밴드 네이버
기사입력: 2011/12/11 [11:46]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이경명칼럼] 글쓴이에게 던지는 화두: 문화에는 종주국(宗主國)이란 없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2/01/17/
[이경명칼럼] 문화재 택견 vs 스포츠 택견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2/01/16/
[이경명칼럼] 논문집:「국기원 태권도연구」 vs 「무예연구」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2/01/12/
[이경명칼럼] 해동검도 창시자: 김정호 vs 나한일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2/01/10/
[이경명칼럼] 특공무술 vs 경호무술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2/01/03/
[이경명칼럼] 한국 무예 중흥의 해 2012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30/
[이경명칼럼] 수(數)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27/
[이경명칼럼] 색채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22/
[이경명칼럼] 한글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20/
[이경명칼럼] 태극기 vs 태권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9/
[이경명칼럼] 태권도 기술용어 '겨루기준비와 겨룸새'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5/
[이경명칼럼] 태권도, 한류 그리고 문화산업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4/
[이경명칼럼] 태권도기술용어, 딛기 vs 짓기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3/
[이경명칼럼] 합기도 vs Aikido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1/
[이경명칼럼]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거다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10/
[이경명칼럼] 태권도와 이대순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07/
[이경명칼럼] 태권도한마당 & 강원식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07/
[이경명칼럼] 본국검 vs 검도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06/
[이경명칼럼] 태권도 & 리더십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05/
[이경명칼럼] 국기원 vs 태권도진흥재단 이경명 태권도문화연구소장 2011/12/02/
광고
광고
광고
광고
최근 인기기사
광고
광고
광고
  회사소개광고/제휴 안내개인보호정책청소년보호정책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