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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謝過)와 타이밍(Timing)
 
오응환 박사 기사입력  2015/06/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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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응환 박사     © 한국무예신문
사과(謝過)로 풀어야할 불만(不滿) 사항들이 해결(解決)되지 못하고 있다면 서로의 관계(關係)가 영영 틀어져 버릴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과과정을 이루어가는 적절(適切)한 타이밍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사과과정을 만들어가는 적절한 타이밍을 갖지 못하여 합당(合當)한 사과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양측 모두 자기 합리화(合理化)를 위한 변명(辨明)거리를 양산해 내기도 하고, 분노(忿怒)와 복수심(復讐心)으로 서로에게 또 다른 피해를 줄 수도 있다.
 
1. 선사과(先謝過)
 
선사과란 잘못될 행위를 예상(豫想)하고 잘못된 행위(行爲)가 이루어지기 전에 미리 사과하는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모임 중에 먼저 자리를 떠야할 것 같습니다. 양해(諒解)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까지 자리를 같이해야함이 마땅한 도리(道理)이오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먼저 실례(失禮)하게 되어 유감(遺憾)입니다.”등과 같이 경우 집회나 회의 중에 먼저 자리를 떠야 할 때 잘못할 행위가 이루어지기 전에 사과의 말을 전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과란 이미 잘못되어버린 행위를 인정(認定)하고 후회(後悔)하면서 유사(類似)한 상황이 다시 주어진다면 다시는 그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表現)이라면, 선사과란 ‘사과’라기 보다는 ‘양해’나 ‘유감’을 표(表)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사과의 형식을 갖추어야 할 때와 장소에서 선사과를 하지 않고 잘못을 범하게 되면 무례(無禮)하거나, 예의범절도 모르거나, 다른 참석자들에 대한 모욕(侮辱)이나 무시(無視)로 받아들여져서 비난(非難)의 대상이 되고 만다.
 
2. 즉각 사과

즉각 사과란 어떤 잘못을 저지른 즉시 피해자라고 여겨지는 대상(對象)에게 잘못에 대한 선언과 함께 용서(容恕)를 비는 것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피해대상은 상대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도 분명히 모를 수도 있다. 이 같은 즉각 사과는 피해자의 욕구(欲求)를 헤아려서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가해자가 피해자의 실망, 분노, 꾸지람 같은 감정적 대응(對應)을 피해보거나 완화(緩和)시켜보려는 의도(意圖)가 짙은 사과이거나, 의료사고나 화재사고처럼 황급히 수습(收拾)해야 할 일이 벌어진 경우에 이루어지는 사과형식이다.
 
그런데 즉각적인 사과는 피해자가 느끼는 피해정도나 충격(衝擊)을 헤아려보지도 않는 경박(輕薄)한 행위로 받아들여지거나, 가해행위를 너무 가볍게 여겨버리는 짓으로 보이거나, 너무 쉽게 잘못에서 벗어나려 한다는 비난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피해자를 너무 가볍게 대하는 인상을 주어 반감(反感)을 불러오기도 한다.
 
따라서 잘못을 저지른 뒤 즉각 사과하는 것이 반드시 효율적(效率的)인 사과라 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시간을 다투어가면서 수습해야할 일을 저질러버렸다면 즉각 사과하고 사태수습에 매진(邁進)토록 해야만 더 큰 후환(後患)으로 인한 또 다른 사과를 면할 수 있을 것이다.
 
3. 느긋한 사과
 
느긋한 사과란 피해의 정도, 피해의 의도, 피해의 보상(補償) 등등 피해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나서 구체적(具體的)인 사과 과정에 돌입(突入)하려는 사과 태도라 할 것이다.
 
느긋한 사과란 막연(漠然)하게 시간 벌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과를 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넉넉하게 갖고자하는 느긋함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느긋한 사과란 거짓행위, 배신행위, 노사갈등, 집단 간의 갈등, 국가 간의 갈등에서처럼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가해자의 해명(解明)은 어떠한지, 피해자의 입장은 어떠한지, 적절한 보상책은 어떠해야하는지, 향후 서로의 원만(圓滿)한 관계를 위해서 어떤 조치(措置)들을 취해야만 하는지 등을 차분(差分)하게 여유(餘裕)를 가지고 논의(論議)해야 할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할 때 이루어진다.
 
개인 대 개인이라 할지라도 피해자의 충격을 어느 정도 추슬러야 대화를 할 수 있는 느긋함을 갖추어야 할 경우도 허다하다. 복잡(複雜)하고 심각(深刻)한 사안일수록 사과를 위한 오랜 시간을 요하는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으므로 느긋한 준비를 필요로 할 것이다. 특히 양측 모두가 서로를 비난할 사항들을 가지고 있다면 이성적(理性的) 판단(判斷)에 따른 사과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는 느긋함을 지녀야 할 것이다.
 
역사적(歷史的) 사건처럼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當事者)들이 모두 물러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차세대 지도자들이 냉철(冷徹)한 판단력(判斷力)을 발휘(發揮)하여 사과와 화해를 해야 할 때의 느긋함도 있다. 그러나 일방적(一方的)인 잘못만 있다면 즉각 사과에 임하는 것이 옳다. 또 다른 느긋한 사과로는 피해측이 가해자를 압박(壓迫)하기위해 가해자 측의 사과를 거절(拒絶)하거나 수용(受容)을 미루어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고통(苦痛)을 주는 기간이 그만하면 됐다고 여길 때까지 느긋하게 벌로 사과과정을 미루어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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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06/25 [22:18]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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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기8788 2015/06/29 [00:44] 수정 | 삭제
  • 어떤사과의 형식이든 사과를 받고싶은 사람에게 진심의 마음이있다면 그사과는 상대방이 느끼겠죠..진심으로 사과의 타이밍을 아는사람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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