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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총 수렵도와 풍산개 사육비 소동
 
신성대 주필 기사입력  2022/11/1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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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성대 회장 겸 주필 © 한국무예신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군주의 사냥은 군사오락이었다. 사냥을 통해 무사들의 기예(騎藝)를 살피고 하인과 주민들을 동원하여 사냥감몰이 훈련시켜 전쟁에 대비했었다. 중국 길림성 집안현 고구려 고분에 벽화가 많이 남아있는데 그 중 무용총(舞踊塚)의 수렵도가 특히 유명하다. 고구려인들의 활달한 기상을 역동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헌데 이 그림에서 다른 여느 수렵도와는 다른 점이 있다. 기마무사들이 쏘는 화살의 끝이 뭉텅하다. 화살촉이 뾰쪽한 살상용이 아니라 -!” “휘리릭!” 소리를 내어 신호를 보내는 명시(鳴矢, 鳴鏑, 嚆矢)이다. 그러니까 사슴과 호랑이를 쏘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겁줘서 어딘가로 몰아가는 중이다.

 

이를 두고 명시로 고인의 영혼에게 길을 안내하는 것이라는 둥 갖가지 억측이 있지만, 무덤 전체의 그림들이 고인이 살았을 적의 생활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수렵도 역시 생전의 사냥하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린 것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따라서 활로 사슴과 호랑이를 놀라게 해서 특정한 곳으로 몰아가는 중일 것이다.

 

대개의 경우라면 사냥의 주관자, 그러니까 주군이 있는 곳으로 사냥감을 몰아주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지만, 그 옆에 대기하고 있는 두 대의 수레 때문에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그동안 이 수렵도를 연구한 학자들이 많았지만 이 수레에는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왜 저 곳에 한 대도 아닌 두 대의 수레가 대기하고 있을까? 말이 아닌 소가 끄는 수레이다. 일행들이 타는 수레일까? 사냥에 필요한 도구들을 운반하는 수레일까? 그런 일반적인 용도라면 굳이 그림에 넣을 것까진 없었을 텐데? 굳이 두 대까지 필요했을까? 죽인 사냥감을 실을 거면 굳이 휘장으로 덮인 저런 모양의 수레가 필요하진 않을 텐데?

 

분명 저 수레는 짐승을 산 채로 싣기 위한 가두리 수레이다. 산 사슴과 호랑이를 같이 실을 수 없지 않은가? 해서 두 대가 필요했으며 놀란 짐승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두리 전체를 천으로 가린 것이리라. 그러니까 이 수렵도는 사슴과 호랑이들을 생포용 함정이나 그물로 몰아가는 장면을 그린 것이다.

 

사냥에 사냥개가 빠질 수 없지!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무사 옆에 사냥개가 따라붙어 호랑이를 쫓고 있다. 풍산개 조상의 사촌쯤 되리라. 그렇게 산 채로 잡은 사슴과 호랑이를 무슨 용도로 사용했을까? 아마도 다른 나라 왕에게 선물로 보냈을 것이다.

 

고전영화에서 왕들이 자신의 위엄을 돋보이려고 길들인 맹수를 옆에 앉혀놓고 신하들이나 사신들을 맞는 광경이 종종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맹수를 잡아다 가둬놓고 바로 앞에서 구경하는 건 신나는 일이다. 하지만 맹수를 사로잡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들을 사육한다는 건 감히 왕쯤 되지 않으면 감당할 수 없다. 무용총의 수렵도는 그 무덤 주인의 신분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삼국사기에 신라 소성왕 때 코끼리에 관한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아마도 상인들이 가지고 들어왔던 모양이다. 1411년 일왕이 조선과의 교역을 진작시키기 위해 코끼리 한 마리를 태종에게 선물로 바쳤다. 그 코끼리는 원래 인도네시아 국왕으로부터 선물 받았으나 가뜩이나 식량이 부족한 처지에 그 먹성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조선왕에게 선물로 보낸 것이다.

 

태종이 흡족하여 코끼리는 상스러운 동물이니 잘 키우라고 사복시(司僕寺)에 맡겼는데 조정대신과 그 친척들이 코끼리를 구경하러 몰려드는 통에 사복시 관원들이 골치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그 코끼리가 하루에 콩을 몇 말씩 먹어대니 사복시 곳간이 금방 거덜나게 생겼다.

 

그런 중에 정3품을 지낸 이우(李瑀)라는 사람이 코끼리에 밟혀 죽는 사건이 일어났다. 결국 그 핑계로 코끼리는 전라도 순천부 장도(獐島)라는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허나 그곳에서도 역시 먹성 때문에 주민들의 허리가 녹아날 지경이 되었다. 그러자 조정에서는 코끼리를 전라도 각 고을 수령들에게 돌아가며 돌보도록 하는 바람에 7년 동안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연명을 하였다.

 

그러다 다시 전라도에서 원성이 높아지고 태종을 이은 세종은 팔도가 돌아가면서 일 년씩 기르도록 하였다. 세종 3년에 충청도 공주에서 사육사를 밟아 죽이는 사건이 발생하자 코끼리는 처음 유배 갔던 장도로 도로 보내져 구박받다가 이듬해 조선에 온지 10년 만에 굶어죽고 말았다.

 

정주영 회장은 소떼들을 몰아서 판문점을 뚫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때 진돗개 한 쌍을 보내고 그 답례로 풍산개 한 쌍을 받았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김정은에게서 풍산개 한 쌍을 선물로 받았다. 용맹하고 사냥에 능하다고는 하지만 사냥할 일도 없으니 청와대에서 내내 애완견으로 커서 새끼들까지 낳고 그 주인을 따라 양산에 따라갔다가 파양당했다.

 

그 속에 뭐가 담겼는지 알려지지 않은 USB를 갖다 바치고, ‘삶은 소대가리란 욕까지 들어가며 일편단심 절대 봉사(?)를 한 대가로 받은 풍산개 한 쌍! 흡사 황제의 하사품이라도 되는 양 애지중지 길렀던 개를 하루아침에 내다버린 문재인 전 대통령! 갑자기 저 용기가 어디서 나왔을까? 역시 정()보다 진한 게 쩐()이던가? 개라서 다행이지 코끼리를 하사받았더라면 진즉에 파산신청할 뻔했다.

 

그 풍산개 파양을 두고 세인들이 비아냥대고 정치인들과 주변머리들이 시시덕거리더니 기어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성명서(?)까지 발표하였다. 6개월 간 무상으로 양육해줬으니 자신에게 고마워하란다. 생사만이라도 확인해달라는 납북자 가족들과 남북이산가족들이 풍산개 강아지 품고 우유 먹이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보는 심정은 어땠을까?

 

삶은 소대가리! 사실 남의 집 종한테도 그런 소리 못한다. 자기 집 종한테는 그보다 더한 소릴 해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김정은이 남쪽 대통령을 제 집 종으로 여긴다는 말이다. 국격(國格)이 개격(犬格)이 되고 있다. 형편이 되는 대로 양산으로 개사료나 한 포대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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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2/11/14 [08:24]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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