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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을렀던 인도 소년, 이젠 태권도 교수가 꿈이라네!
울산 문양규 관장 만나 인생 대전환, '인도청년' 로한 “한국행은 최고 결정”
 
한국무예신문 기사입력  2012/09/13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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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시절의 태권소년 로한.     ©한국무예신문
“휴우.”
 
날이 갈수록 게을러지는 9살짜리 아들 녀석을 볼 때면 아버지는 한숨부터 나왔다. 심부름을 시켜도 굼뜬 행동거지는 답답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 보는 이들마다 "장차 뭐가 되려나?" 했다.
 
긴 한숨 끝에 아버지는 아들의 손을 이끌고 기합소리가 우렁찬 근처 태권도장을 찾았다.
 
그리고 5년이 흘렀다.
 
게을러 도장에 가기 싫어했던 아이는 그 사이 도복도 스스로 챙기고 도장에 갈 땐 언제나 뛰어가는 14살의 날쌘 소년으로 변해있었다.
 
그렇지만 소년에겐 고민이 하나 있었다.
 
그동안 태권도대회에 여러번 참가했지만 한번도 메달을 딴 적이 없었다. 또래 친구들의 목에 걸린 메달을 볼 때면 부러운 마음에 잠을 못 이룬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거기에 자존심도 한몫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태권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집을 나서는 소년에게 아버지가 말했다.
 
“로한, 경기에 져도 괜찮다. 다만 마지막 주어진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해라.”
 
아버지 손에 이끌려 태권도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로한은 그의 아버지가 이른 대로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 여기고 최선을 다했다.
 
로한은 그날 그렇게도 그렸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학진학을 위해 잠시 태권도를 쉬기도 했지만 대학진학 후에는 더욱 열심히 했다.
 
대학에 진학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전인도태권도대회에 출전한 로한은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1등을 차지했다. 로한의 태권도에 대한 감각과 실력을 남달리 여긴 코치는 태권도종주국 대한민국에 갈 것을 권유했다.
 
2009년, 로한은 가슴 깊숙한 곳에서 동경해왔던 태권도종주국에 첫발을 내딛었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에도 가봤다. 모든 게 꿈만 같았다.

대경대학교 국제태권도학과에 진학한 로한은 모든 것을 새로 배운다는 각오로 태권도정신을 기본부터 익혔다.
 
한국에서의 경험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 한국친구들과 수련하는 태권도수업시간은 로한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었다. 그것이 수억만 리(里) 먼 타국에서의 외로움을 극복하는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로한이 2학년이 되자 학과 담당교수는 태권도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한사람을 소개했다.
 
로한이 소개받은 이는 바로 울산광역시에서 해성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문양규 관장이었다. 문 관장은 말도, 피부도 다른 '이방인' 로한을 제자로 받아들였다. 말이 제자이지 ‘먼 이국 인도에서 온 이방인에게 종주국태권도 제대로 지도하라’는 ‘특명’을 부여받은 것이었다.
 
▲로한과 그의 Grand Master 문양규 관장.©한국무예신문
문 관장은 로한에게 태권도종주국 모든 알짜배기를 지도하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문화와 풍습도 일깨웠다. 로한의 고향부모님을 대신해 그가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발벗고 나섰다.
 
태권도종주국의 무한한 ‘정(情)’에 매료된 로한은 공부를 위한 처음 2년간의 한국체류계획을 바꿨다. 문 관장이 “2년은 종주국태권도를 제대로 알기에는 부족하다”며 “좀 더 머물며 체계적인 공부를 해보라”고 조언을 한 것이다.
 
로한은 자신의 더 나은 꿈을 위해 물밀듯 밀려오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그리고 전문가 포스가 풍기는 태권도지도자로 거듭나기 위해 ‘스포츠과학’을 배우기로 했다. 한국어공부도 열심히 했다. 문 관장의 도장에서 사범으로 활동하며 듣기와 말하기도 늘었다.
 
한국어도 곧 잘하고 스펀지처럼 태권도지식을 습득하는 로한이 대견스러워 문 관장은 국내 유명 태권도세미나가 열릴 때마다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참석을 권유했다. 문 관장이 직접 데리고 다니기도 했다.
 
문 관장의 도움에 힘입어 로한은 자신의 꿈을 한층 더 높이 키울 수 있게 됐다.
 
로한의 꿈은 이제 태권도교수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울산대학의 한국어 어학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내년에는 태권도학과가 있는 4년제 대학에 편입할 작정이다.
 
로한은 자신의 이같은 성공적인 변화 모습을 돌이켜볼 때면 문득 놀라기도 한다. 한국에 오기전, 그리고 문 관장을 만나기 전에는 단 한 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로한은 말했다. “제 인생을 송두리째 변화시킨 최고의 결정은 한국행이었고, Grand Master 문을 만난 것이었어요.”
 
그리고 말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태권도 덕분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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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13 [23:51]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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