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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 태권도 상등인을 본 적이 있는가!
 
김용철 박사 기사입력  2024/06/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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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격

 

태권도에도 격이 있다. 태권도 격이 높아지면 태권도 수련인의 격 또한 자연스레 높아지게 되어 있다. 도를 넓히는 것은 도가 아니라 사람이라 했듯이 태권도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것은 태권도 수련의 끈을 놓지 않는 태권도인들만이 할 수 있다.

 

몇 년 전에 국기원을 로마교황청의 바티칸과 같은 성지로 만들어 전세계에 태권도 분원을 설립하겠다는 거대한 계획을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하늘의 무지개를 잡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은 참으로 허황한 얘기다.

 

▲ 김용철 박사(재중대한태권도협회장)     ©한국무예신문

인도의 요가 경전에 비견할 만한 태권도 경전이라도 하나 만들어 놓고 그런 말을 한다면 혹시 모르겠으나 현 상태로는 망상에 불과하다.

 

태권도를 오랫동안 수련하신 분들 중에 태권도는 나의 신앙이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태권도의 어떤 점이 그분들에게 신앙적 역할을 하는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태권도를 심신수양 차원에서 신앙의 대체 수단으로 대하는 것은 태권도의 격을 높이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듯 태권도 수련 년 수가 오래될수록 태권도에 내재된 인문학적 사상과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어 있다. 이는 내면에서 오는 즐거움은 외면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더 크다라는 사실을 공감해 가는 과정으로써 태권도의 격을 높이는 일이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태권도라는 무술을 수련하는 과정 중에 맞닥뜨리게 되는 태권도의 음적인 기의 흡수를 어떻게 잘 정화해 양적인 기의 흐름으로 돌려놓느냐 하는 것이 태권도 하등인에서 중등인 더 나아가 상등인으로 진입할 수 있는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태권도인들 중에는 냄비에 담긴 물처럼 바로 끓고 바로 식는 성격의 소유자들이 적지 않다. 이 외에도 대화보다는 폭력을 사용하려는 포악함, 섣부른 결정, 단순함, 잦은 화의 분출, 지나친 의심 등의 특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태권도 수련 시에 접하게 되는 심의 음적 기운 때문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듯이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심신을 수양하는 것 첫 걸음은 태권도의 음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면들을 명확히 인지하는 데 있다.

 

태권도와 직() 사상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와 사회는 대단히 불안하고 혼란스럽다. 그것은 아마도 훌륭한 지도자의 부재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훌륭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나라와 민족에 밝은 미래가 보장되듯이 태권도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훌륭한 태권도 상등인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한다.

 

순자의 말대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억제하고 조절하기 위해 예가 만들어졌듯이 태권도 수련인은 태권도 동작의 근본이라 할 수 있는 을 통해 심신을 수양해야 한다. , 심은 항사 강함과 바름을 기억하고 신은 늘 바르고 단정함을 유지하도록 힘써야 한다.

 

노자의 도덕경 63장에 보원이덕(報怨以德)이라는 말이 있다. , 나에게 원망과 증오심을 심어 준 이에게 덕으로써 대접하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태권도인에게는 이보다는 공자가 말한 이직보원(以直報怨) , 私心이 아닌 公心으로써 상대가 잘못한 만큼의 합당한 처벌을 받게끔 하는 심성을 가지는 것이 더 합당하다. 해서 태권도인들은 이 직한 마음을 간직하고 언제든 실천할 수 있는 강한 결행의지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태권도 상등인

 

태권도 상등인이 되어가는 과정은 불교와 심학에서의 참선과 돈오 식의 깨달음이 아닌 조선 성리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주희의 理學식의 깨달음에 있다.

 

주희 리학식의 학습 방법인 선 도문학(道問學), 후 존덕성(尊德性)과 같이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하나의 진리를 터득하면 그 하나를 생활에 실천해 보고, 또 다른 하나의 진리를 터득하면 그 하나를 생활에 실천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 날 활연관통(豁然貫通)하여 앎과 실천이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심신합일의 경지에 이르러 매사가 정과 직에 벗어나지 않는 도덕적인 군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태권도 상등인의 二合一이 되어 심신합일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져 있는 상태이다. 은 평소의 태권도 수련으로 건강하고 강할 뿐만 아니라 신체가 바름과 곧음에 익숙해져 있어 설령 질병으로 육체적 고통을 겪을지라도 신체와 관통하는 주관적 심의 작용으로 인해 늘 자유롭고 편안함을 유지한다.

 

또한 은 신체와 합이 되어 심소욕부유구(心所欲不逾矩)와 같은 즉, 마음이 원하는 바와 행위가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듯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매사의 처리가 바름과 곧음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경지는 태권도가 추구하는 자아완성의 단계로 태권도 상등인의 격이 바로 이와 같다.

 

태권도 수련 중에 태권도기술 뿐만 아니라 태권도에 내재된 인문학적 철학과 사상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일상생활에 적응해 나가는 태권도인들이 많아진다면 아마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더욱 활기차고 건강해질 것이 확실하다.

 

 

학습은 죽을 때 멈추는 것이며 운동은 생명이라 했듯이 필자를 포함해서 태권도를 수련하는 모든 이들이 육체의 기능이 다할 때까지 태권도 수련을 통한 심신수양으로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는 태권도 상등인의 격을 갖출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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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6/04 [16:15]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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