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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중독 전도사 ‘스포츠7330’ 캠페인
 
김혁출(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초빙교수) 기사입력  2013/12/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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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혁출 교수.     © 한국무예신문
운동중독이라는 말이 있다. 마치 운동 많이 하면 운동중독에 걸려 폐인이 되는 것처럼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 운동중독은 어디까지나 극단적인 사례다. 운동을 많이 해서 인생을 망쳤다는 사람은 극히 일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포츠7330(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자는 “국민생활체육회”의 캠페인)을 통해서 행복에 중독된다. 무엇이 운동중독이고 무엇이 행복중독인지 그 속을 들여다보자.
 
극도의 육체적 고통 뒤에 오는 쾌감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요즘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는 말이 부쩍 눈에 띈다. ‘러닝 하이(running high)' 또는 ’운동 하이(exercise high)'라고도 하는데, 30분 이상 달리면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경쾌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때에는 오래 달려도 전혀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한다. 짧게는 4분, 길면 30분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이때의 의식 상태는 헤로인이나 모르핀 혹은 마리화나를 투약했을 때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고, 때로 오르가즘에 비교되기도 한다. 주로 달리기를 예로 들지만, 수영, 사이클, 야구, 럭비, 축구, 스키 등 장시간 지속되는 운동이라면 어떤 운동에서든 ‘러너스 하이’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러너스 하이’에 대한 용어는 캘리포니아대 심리학자인 아널드 J 맨델 박사가 1979년 정신과학 논문 ‘세컨드 윈드(Second Wind)'를 발표하면서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 많은 스포츠과학자들의 연구결과, 운동 시에 증가하는 베타 엔도르핀의 영향으로 러너스 하이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 엔도르핀은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신경물질로 구조와 기능이 마약과 유사하다. 베타 엔도르핀은 운동 시에 5배 이상 증가하는데, 그 효과는 일반 진통제의 수십 배에 달한다. 우리의 뇌는 신체가 고통을 잊고 오랫동안 달리게 하기 위해서 엔도르핀을 분비하게 되는데, 도를 지나치면 이 엔도르핀이 주는 쾌감을 못 잊어 몸이 피곤하더라도 달리기를 계속하게 된다는 것.
 
운동 목적은 반드시 ‘러너스 하이’를 맛보려는 게 아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마라톤 마니아들이 이 러너스 하이를 맛보기 위해 달린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러너스 하이는 중독성이 있어 여기에 깊이 빠지면 헤어 나오지 못하고 결국 삶의 질이 황폐해진다고 경고한다.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극단적인 사례다. 물론 운동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쇼핑중독’에 빠져 과소비하는 사람이 있듯이 뭐든지 지나치면 모자람과 다를 바 없다. 그렇지만 마치 운동을 많이 하게 되면 인생을 망치는 것처럼 호도해선 안 된다.
 
 모든 사람들이 러너스 하이를 맛보기 위해서 운동하는 것은 아니며, 또한 러너스 하이를 맛보아야만 행복한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자체가 신체기능을 활성화시켜 컨디션을 좋게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하면서 얻으려는 것은 ‘러너스 하이’의 쾌감이 아니라 ‘최적 컨디션’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운동중독에 걸린 사람들은 무릎인대가 끊어졌는데도 어기적어기적 계속 달리다가 수술을 받는다고 한다. 무릎인대가 손상되어 달리지 못할 지경인데 어찌 달리겠는가. 자신의 몸 상태가 괜찮겠거니 방심하다가 더 큰 부상이 왔을 게다.
 
 테니스나 골프를 심하게 해서 팔꿈치 이상이 오는 이른바 ‘엘보’. 그것 또한 운동중독자에게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자세가 나쁘거나 스포츠 7330의 원칙을 적용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운동 중 발생하는 돌연사나 심장마비 사고 역시 자신의 신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겪는 불행이다.
 
운동이란 몸 상태를 봐 가면서 편안한 상태에서 즐기는 것
 
 모름지기 운동은 스포츠 7330,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하루 30분하는 것이 좋다. 몸 상태가 좋고, 평소 꾸준하게 생활체육을 해 온 사람이라면 운동주기나 지속시간, 운동 강도를 적절하게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몸 상태는 나이 들수록 빠르게 변하고, 계절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과신해서는 안 된다. 정기적인 스포츠의학 클리닉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괜히 주변 사람들로부터 상식적인 처방이나 정보를 듣고 따르다 보면 몸을 크게 해칠 수 있다.

 아무리 몸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운동량을 지나치게 늘려서는 안 된다. 하루 90분 이상의 운동은 삼가야 한다. 그리고 그날의 운동 피로는 2일 이상 가지 않도록 운동 강도와 시간을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약간 부족한 듯이 운동하는 것이 좋다. 적당한 휴식도 중요하다. 몸에 통증이 오거나 지나친 피로가 온다는 것은 운동을 쉬라는 몸의 신호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운동중독에 걸린 사람에게는 하루도 쉬지 않고 운동하는 특징이 있다. 1주일에 한 두 번은 쉬어 몸에 충전의 시간을 줘야 한다. 일상이 바쁘다고 운동하는 것마저 강박관념에 얽매일 수는 없다. 자고로 운동이란 가장 편안한 상태에서 적당하게 기분 좋은 상태로 즐기는 여가활동임을 기억하자.

- 김혁출(대구대학교 산학협력단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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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12/18 [19:1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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