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9일(토) 대한합기도협회 울산시지부의 공개 심사가 중앙연수원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경북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에 소재한 대한합기도협회 중앙연수원은 부지면적 18,612㎡(5,640평), 건물면적 2,229㎡(675평)에 숙소와 강당, 중앙도장 등 건물 4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빼어난 주변 자연 환경과 어우러져 합기도 연수 장소로는 최적으로 꼽힌다.
오솔길을 따라 도착한 중앙연수원의 빼어난 자연 경관이 우리를 먼저 반긴다. 차에서 내리자 눈 내린 설산의 능선을 따라 불어오는 겨울바람과 햇살로 녹아내리는 설산의 계곡 물소리가 운치를 더한다.
먼 걸음이지만 자신의 아들딸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한 학부모님들의 열의가 심사를 볼 친구들의 얼굴에 자신감으로 나타난다.
옛 심사 광경을 생각해보면 도장 내에서 지역의 관장님과 친분이 있는 관장님들이 모여 좁은 공간에 여념하지 않고 심사를 실시했지만 변해가는 현실에 맞게 발전한 모습이 공개된 장소에서 심사를 치루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교 실내체육관 및 울산시 체육관을 섭외하기가 예전만 못하다.
발전을 이어온 생활체육인들의 클럽활동이 많아지면서 주말이면 공개된 장소 섭외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사장 매트 운반 및 설치에 너무도 많은 인건비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분기별 유동적 심사 인원이 장소의 규모에 따라 초라하거나 복잡해 많은 변수가 계속적으로 반목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중앙연수원에서 열린 심사에서는 공간이 조금은 좁은듯했지만 가득매운 인원을 질서정연하게 운영해 가족적인 분위기로 마무리 되었고, 그동안 반복되던 문제로 인한 신경쓰임이 없어 심사 준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승단심사 개회식 한 장면. © 한국무예신문 | |
심사를 마치고 준비한 도시락을 연수원 식당에서 나눠먹으니 소풍 나온듯한 기분에 장난꾸러기들에겐 연수원이 놀이터가 되고, 덕분에 여행 온 것 같다는 학부모들의 응원 메시지는 중앙연수원의 존재가 일선사범으로서 뿌듯함마저 느끼게 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거리 면에서 먼 감은 있으나 이런 좋은 환경의 연수원을 사범연수원으로만 쓰는 것은 자원의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합기도인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 중앙연수원 활성화를 위해 각종대회, 세미나, 캠프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모색해 홍보 및 개방하는 한편 냉난방시설 등 부족한 시설을 찾아내고 보완한다면 천년고도 경주 대한합기도중앙연수원이 신라의 화랑정신이 깃든 호국무예 합기도 성지로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