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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무협] 대권강호(大權江湖)⑥
부제: 와룡장호(臥龍藏虎)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史可知 기사입력  2012/09/1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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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아치는 혈풍(血風)
 
세 명의 원로 구쾌삼로는 오늘도 차를 마시며 한담을 나누고 있었다. 

“민초파도 역시 통진파가 겪은 것과 동일한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는구려.”

호광이 탄식에 운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전음투표(傳音投票)가 문제겠지요.”

“맞습니다. 제일차 비무 결과, 봉하문인이 압승을 했는데… 백학진인과 금관공자가 채점 방식의 문제를 들고 나온 거지요.”

“무공이 발달한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오. 지나치게 초식의 정교함만 따지다 보니 인간적인 면을 상실하고 대응력도 떨어지는 거지요.”

“민초파에서는 누가 우세하오?”

호광의 물음에 운청이 답했다.

"각기 장단점이 있지요. 우선 청와공주의 가장 강한 대항마로는 금관공자를 들 수 있어요. 개인적 역량이 뛰어나기보다는 상극의 무공을 익히고 있는 때문이죠. 사주상으로도 그렇고요."

 
“그런데 왜 문제가 된다는 말이오?”

“무엇보다 내공에서 차이가 나지요. 유치원생이 아무리 태권도를 잘한다 하더라도 건장한 성인에게 이길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나무와 풀을 비교하면 당연히 나무가 높지만 평원에서 아무리 큰 소나무라도 산꼭대기에 있는 풀보다는 높이가 낮은 것과 같은 이야기로군.”

“내부적으로는 어떻소?”

“금관공자는 봉하문인과는 상극이고, 백학진인보다 약하지요. 균형정세와는 성향이 비슷하고요. 단지 사주상으로 말입니다.”

운청이 뭔가 생각난 듯 불쑥 이야기를 꺼냈다.

“참, 율사를 하던 이가 후보로 나서겠다고 하던데… 들으신 바 없소?”

“아, 강지율사(强志律師) 말이군요. 강지(强志), 의지가 굳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지요. 예전에는 후기지수(後期之秀: 될성부른 아이들)를 위해 일하다가 지금은 매니패수토(梅尼覇收土) 일을 한다는 친구 말이오? 내가 사주를 뽑아 봤지요.”

“매니패수토가 뭐요?”

“개인이나 단체가 확고한 정치적 의도와 견해를 밝히는 것이에요. 특히 후보가 자신의 공약과 실행계획 등을 정확히 하는 것이죠.”

“하긴 후보 중에 약속을 지킨 이가 몇이나 될까?”

“그래서 공약(公約) 아닌 공약(空約)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지 않습니까.”

“강지율사의 운은 어떻소?”
 
- 강지율사

“일간은 을목이에요. 그런데 사주에 무기(戊己) 토가 있어요. 재물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상인 기질이 많아요. 사람은 듬직하지요. 하지만 공부를 하여 국록도 받았고 나중에는 율사가 되어 이름이 많이 났지요. 그런데 60대부터 관운이 들어와요. 욕심이라기보다는 소명이라는 생각이 강해서겠지만… 운에 따르는 수밖에요. 후보로 나서는 것은 자기 운이고 자기 마음이니까요.”

“당선 확률은?”

“확률은 높지 않아요. 시기가 좋지 않거든요.”

“별자리는 어떻소?”

“물병자리예요. 기질적으로는 봉하문인과 같지요. 그리고 보니 두 사람 다 국록을 받았고 율사 출신이네요. 총명하고 뛰어난 판단력을 지녔으며, 정의감이 남다르지요. 집착도 크고요. 하지만 권력욕은 많지 않아요. 이번에 나선 것도 자신이 맹주가 되겠다는 의지보다는 뭔가 경종을 울려야겠다는 생각 때문일 겁니다.”

거손이 신이 나서 자신의 전문분야인 별자리에 대한 설명을 했다.

“맹주가 될 확률이 희박하지만 본인에게는 어떤 의미로든 도움이 있다는 소리로군. 차기 맹주로서 기초를 닦자는 의도도 있을 테고.” 

“그런데 말이오. 신세파의 누군가가 안수의생을 협박했다는 말이 있던데… 그게 어떤 내용이오?”

거손이 묻자 호광이 으쓱하며 답했다. 

“안수의생의 신세파의 단원으로부터 여자 문제와 금품 수수 등에 관한 내용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협박한 당사자는 과거 동문수학한 사이여서 사적인 충고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하고요.”

“맹주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는 이는 누구라도 가만두지 않는군.”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 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는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군. 그래서 안수의생 측의 반응은 어떻소?”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군요. 강력한 대응을 할 모양입니다.”

“그만큼 막강한 상대로 여긴다는 증거 아니겠소?”

“문제는 고른 잣대지요. 신세파는 현 실세로 의금부 등 관(官)과의 사이도 돈독하지요.”

“돈독하다니… 돈 독(毒)이 올랐다는 말이오?”

“아니오. 돈독(敦篤)! 관계가 두텁다는 것이오. 그러니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준다는 말이오.”

“하긴 안수의생도 사업을 한 사람이니 티끌 한 점 없이 깨끗할 수는 없겠죠. 설령 본인의 허물이 아니라도 사회 구조가 그러니까요. 하지만 같은 실수를 저질렀어도 누구는 벌을 받고 다른 누구는 멀쩡하다는 게 문제지요.”

“과거 비비개(秘秘介, BBK) 사건도 그렇지요. 의혹을 제기한 봉 모라는 친구는 의금부에 잡혀갔지만 같은 말은 한 다른 이들은 멀쩡하지 않소?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죠.”

“허긴 안수의생이 적국과 내통했다고 고소한 경우도 있었죠. 신광연합(新光聯合, New Light)라고 하는 단체가 말이오.”

“참 터무니없는 일이오. 도대체 시비를 걸 만한 것을 걸어야지. 헌데 만약 안수의생이 맹주 후보로 나선다면 어떻소?”

“기존 무인과는 전혀 다른 무공을 익혔기 때문에 평가하기가 곤란합니다. 그저 뛰어날 것이고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리라는 것은 알 수 있지요. 하지만 그 역시 천시를 얻느냐 하는 게 문제지요.”

“맞아요. 안수의생과 청와공주가 비무를 한다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어요. 청와공주는 전력이나 무공이 거의 드러난 반면 안수의생은 대부분이 베일에 싸여 있지 않습니까?”

“지피지기 승내불태(知彼知己 勝乃不殆),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위태롭지 않게 승리를 거둔다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말이군.”

거손이 문자를 쓰며 한마디 거들었다.

“하지만 안수의생도 약점이 많아요. 베일에 싸여 있다지만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추측이 상당히 맞을 것이고.”

“만약 봉하문인이나 백학진인의 민초파와 손을 잡으면 어떻소?”

“득실(得失)이 교차하겠지요. 민초파의 기존 세력은 얻겠으나 본래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지요.”

“본래의 기반이라니?”

“무림맹에 소속되어 있긴 하나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은 젊은 무사들이지요. 그들은 혁신과 변화를 원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안수의생은 적격자라 하겠지요. 그런데 민초파와 손을 잡는다면 보수로 인정되어 많은 젊은이들이 실망하겠지요.”

“민초파가 안수의생과 손을 잡지 않고 단독 후보를 내세운다면?”

호광은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는 듯했다. 

“백학진인과 봉하문인 어느 쪽이 나오더라도 청와공주에게는 힘들죠.”

“만약 민초파의 대표와 안수의생이 따로 나온다면?”

“그러면 안수의생이 오히려 맨 뒤로 밀릴 수가 있죠. 아무리 젊은 무사들이 지지한다고 해도 조직과 세력 면에서 밀릴 수밖에요.”

“맹주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맹주가 되고 나서 어떻게 일을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법인데… 참으로 답답하오.”

거손의 한숨에 운청이 말했다.

“그러는 당사자는 맹주 노릇을 하면서 잘한 일이 있소?”

“그러면 못한 일은 또 뭐요? 그러는 당신은 맹주직을 맞아 본 적이 없잖소? 아무리 가깝다 하더라도 실제로 일을 주재하는 이와 한발 떨어져서 보는 이는 시각과 처지가 다르게 마련이오.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라는 유행어도 있지 않소.”

운청이 아픈 데를 찔리자 얼굴을 찌푸렸다.
 
“대체 판이 어찌 돌아갈 건지 예측하기 힘들구려.”

“그래서 요즘 무림맹주 후보들을 빗댄 ‘털 있는 고기’가 유행한다우.”

“털 있는 고기라니… 그런 게 있소?”

“유모어(有毛魚, Humor)를 가리키는 말이라오. 전망급서(電網汲書)지요.”

“전망급서는 또 뭐요?”

“인터넷 펌글이란 거요. 에잉-!” 
 
- 무림초등학교 맹주 선거
 
사부: 자, 맹주 후보로 나올 사람은 청와밖에 없니?
청와: 뽑아주신다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문인: 저하고 싶어요.
백학: 저도 하고 싶습니다.
사부: 많구나, 그럼 한 명씩 이름 불러봐
동제: 안수를 추천합니다.
안수: 제게 그런 능력과 자격이 되는지……?
사부: 안수는 그럼 안 하겠다는 거니?
문인: 저 하겠습니다. 사부!
안수: 안 하겠다고는 안 했고요 단원들의 생각에 따라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부: 그래서 후보 등록 할 거니 말 거니?
문인: 사부, 저 저희 조에서 투표했는데 1등 했어요. 저 후보로 나가겠습니다.
사부: 흠…. 단원들의 생각은 어떠니?
동제: 당연히 안수가 후보로 나와야죠!
안수: 허허허-!
사부: 그럼 청와와 안수 두 명이지? 더 없니?
문인: 저요.
청와: 사부, 근데 공약은 미리 발표해도 되나요?
사부: 그래, 하기 전에 공약은 충분히 단원들이 알아야하니깐.
안수: 난 공약이 없는데…….
문인: 저 공약 발표하겠습니다.
사부: 안수는 공약이 없니?
안수: 저 그게… 제가 아직 후보로 나온다고 말한 건 아니라서요. 맹주가 목표는 아니고요. 저는 호출된 케이스랄까요.
사부: 그럼 안수는 안 하는 걸로 알게.
안수: 아뇨 그건 오해입니다. 제 책 보면 제 생각을 알 수 있을 거예요.
사부: 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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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17 [09:40]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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