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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의 주역산책<2>건괘의 사례는?
전지전능하신 하느님도 휴식을 취했는데...
 
서상욱(사학자) 기사입력  2012/03/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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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개 서상욱(사학자)
1961년 5월 16일, 미국 대통령 케네디는 우방국인 캐나다에서 베푼 성대한 의전행사에 참석하였다. 그러나 그 날 케네디는 나무토막처럼 멍하니 앉아서 간신히 외교활동을 전개하고 있었다. 과연 이 때 미국 대통령은 어떤 상태였을까? 연구 자료에 따르면, 원래 미국대통령 케네디의 당일 생명 리듬은 정서적인 주기가 가장 위험한 날이었다고 한다. 케네디에게는 그 때가 생명 리듬에서 ‘잠룡물용’의 상태에 해당되었으나, 상황이 악화될 것을 예견하지 못하고 경축행사에 참석했다가 외교적 결례를 범하고 말았던 것이다.
 
얼마 후 미국의 한 우주항공요원은 생명 리듬을 무시하다가 생명을 잃게 될 위험에 빠졌다. 1961년 7월 21일, 우주여행을 마치고 지구로 귀환할 때 그는 어떻게 캡슐을 열지 몰라서 바다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이 일로 무려 500만 달러나 나가는 캡슐을 잃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주항공에 관한 자료를 모두 잃게 되었다. 막대한 자금과 노력을 들여 양성했던 소중한 우주항공요원의 생명도 위기에 빠졌던 것은 당연했다. 체력과 정서상태의 리듬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날은 누구나 신체적 위기에 놓일 위험성이 있으며, 지력주기(智力週期)도 최저점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건괘의 건강지침
 
사람의 생명은 생명의 리듬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서 좌우된다. 건괘의 잠룡, 현룡, 약룡, 비룡, 항룡 등은 인간의 생명리듬이 시간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러한 생명리듬이라는 규율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잠룡물용’의 시기에는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지적 능력을 함양하는 소중한 기회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의 생명리듬은 생활방식, 습관, 의식 등을 변화시킴으로써 조절이 가능하다.
 
인간은 자신의 생명리듬주기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 리듬에 따라서 일과 생활을 조절하거나 심신을 단련하고 지적 능력을 배양한다. 그 과정을 통하여 스스로 적응하기 좋은 타이밍과 불리한 시간을 알아서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즉 하루에 어느 시간이 가장 기억력이 좋은지, 또는 어느 시간에 가장 싫증을 느끼는지, 어느 시간에 가장 기분이 좋은지를 체험한 다음에 그 규율을 그림으로 그리고, 적당하게 즐기고 단련을 하면서 정서와 체력을 조절할 수가 있다. 이러한 탐색 및 조절과정이 구이, 구삼, 구사의 단계이다. 이렇게 생명리듬을 의도적으로 이용한다면 리듬에 맞춘 심신의 활동능력을 강화하여 비룡재천의 상태를 유지하기가 유리하다.
 
어떤 경우에 우리는 강제적인 방법으로 자기의 생활방식을 바꾸거나 시간을 안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습관을 바꾸거나 자명종을 이용하여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생명의 리듬을 훈련하여 자신의 환경에 맞는 새로운 리듬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강제적인 조절은 생명의 리듬을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일과 휴식을 서로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체력주기는 23일이고, 정서주기는 28일이며, 지력주기는 33일이다. 오전8시에는 생각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오후2시에는 생각이 빨리 난다. 저녁8시에는 기억력이 최고조에 이른다. 흔히 무리하지 말라는 충고를 한다. 무리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치란 무엇일까? 자연의 도를 가리킨다.
 
자연의 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만물은 모두 생장수장(生長收藏)의 단계를 거친다는 규율이다, 이 규율을 인체에 대입하면 생노병사(生老病死)이다. 생과 노는 생명체의 특성이다. 그렇다면 병들고 죽는 것도 생명체의 필연적 과정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는 병을 최소화한다는 의미일 뿐이다. 건강을 잃는다는 것은 질병(疾病)과 부상(負傷) 두 가지가 있다. 부상은 어떤 사고로 인해 인체가 손상되는 것을 가리키므로 일부러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면 자신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질병은 엄격히 말한다면 대부분 스스로의 책임이다. 질병을 일으키는 요인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일일이 거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역시 신체적 정신적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심심을 소모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건괘는 생명의 발달단계를 거론하면서 각각에 맞는 처신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긴장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세를 조심해야
 
▲ 자료이미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휴식이다.(본문중에서)     © 한국무예신문
현대사회는 고효율, 빠른 리듬, 강한 경쟁력을 요구하는 사회이므로, 무의식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긴장과 압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라고 부르는 과도한 긴장은 현대병의 근원이다. 본래 적당한 정도의 긴장과 압력은 건강을 자극하는 촉진제가 된다. 그러나 건괘에서 ‘군자정일건건(君子終日乾乾), 석척약(夕惕若), 려무구(厲无咎)‘라고 한 것처럼 과도한 긴장이 장기적으로 반복되면 생리적인 긴장상태를 넘어서서 병리적인 상태로 넘어가게 되므로, 특별히 조심하지 않으면 신체의 건강을 해칠 수가 있다.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여러 가지의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은 이러한 과도한 긴장과 압력 때문에 생긴 것이다. 미국의 의학자들에 따르면, 과도한 경쟁사회인 미국에서는 60%의 환자들이 긴장된 생활 때문에 질병에 걸리게 되었으며, 그 가운데 위궤양(胃潰瘍), 동맥경화(動脈硬化), 심장병(心臟病), 편두통(偏頭痛), 정신질환(精神疾患)이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개방 이후 급격히 경쟁사회로 변화하는 중국의 질병에 관한 조사결과도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준다.
 
심뇌혈관병(心腦血管病), 위궤양, 신경관능병(神經官能症) 등은 모두 과도한 긴장으로 인하여 발생한 병이므로 우리의 건강에 중대한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의학자들은 특히 현대인들에게 발생의 빈도가 높아진 각종 암의 근본적인 원인을 고도한 스트레스라고 지적한다.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질병을 얻은 상태가 상구의 ‘항룡유회’이다. 항룡은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 용이므로 자신의 능력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후회할 일도 없다. 물론 스트레스도 적게 받는다.
 
그러므로 우리는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할 때, 신체나 정신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피로하지 말아야 한다. 일을 하다가 짬이 나면 가까운 사람들과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거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병에 걸렸을 때는 바쁜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진찰과 치료를 통해 심신의 건강을 확인하고, 평소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간단한 자기치료방법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한 취미생활과 기공체조와 같은 심신을 이완시켜주는 것들이 좋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푸는 것 자체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일을 떠나서 남을 의식하지 않고 순수하게 즐기기 위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방법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은 휴식이다. 기독교의 《구약성경(舊約聖經)》에서도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괘의 초구에서 상육까지 6단계의 발전과정은 우연의 일치처럼 《창세기(創世記)》에 기재된 하나님의 천지창조와 같다.
 
“하나님께서 자신이 만드신 모든 것을 보시고 매우 기뻐하셨다. 아침이 되자 6일째 되는 날이었다. 천지와 만물이 완성된 것이다. …… 7일째 되는 날에는 휴식을 취하셨다.”
 
하느님처럼 전지전능하신 분도 휴식을 취했는데 하물며 불완전한 사람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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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3/28 [07:57]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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