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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욱의 주역산책<6> 둔괘의 사례는?
최선의 효도는 자식낳아 조상 생명 잇는것/현대사회의 지나친 풍족함으로 인한 사회적 피임 심각
 
서상욱(사학자) 기사입력  2012/06/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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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개 서상욱(사학자)
▷ ‘미국의 이상한 군단병(軍團病)’
1976년 미국의 한 호텔에서 이상한 ‘군단병’이 발생하였다. 이 병은 점차 전염병으로 번져서 29명이 사망하고 153명이 감염되었다. 조사에 따르면, 전염원은 호텔 꼭대기에 있는 냉수탑이었다고 한다. 이처럼 주거환경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흉악한 원인이 된다. 
 
원래 건축물은 한 사람으로 인하여 질병이 전염되기가 쉽다. 미국의 미생물학회 년차 보고서에 따르면 건물이 내부에는 2%~3%의 석면(石綿)과 라돈이 채워져 있다고 한다. 실내에서 있는 라돈을 사람들의 면전에 쪼이면 X-레이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보다 10배가 넘는 피해를 입게 된다. 10%의 건물이 유독성 세균에 감염된다면, 거기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번져서, 미국에서 군단병이 냉수탑에서 모였던 병원체로 인해 발생했던 것과 같은 위험한 양상으로 발전할 것이다.
 
▷ 불임으로 인한 고난
1988년 4월, 중국 상해시의 한 법원에서는 중국에서 최초로 인공수정에 관한 재판이 열렸다. 원래 원고는 결혼을 한 지가 몇 년이 되었지만 임신을 하지 못한 젊은 여자였다. 불임의 원인은 남자에게 있었다. 1년 전, 그들 부부는 서로 상의를 한 끝에 남편과 친한 병원관계자를 통해 인공수정을 하였다. 그 후에 남편도 여러 차례 아내와 함께 병원에 가서 인공수정의 성공여부를 확인하였다. 아내는 임신에 성공을 하여 마침내 1988년 4월 초에 남자 아이를 출산하였다.
 
남편도 기뻐하여 인공수정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남편의 형이 아이가 생부를 닮지 않았다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의심을 하고 여러 차례 동생을 다그친 다음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의 형은 아이를 어느 놈의 씨인지 모른다고 욕을 하면서 심하게 화를 냈다.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된 여자는 마침내 집을 나가버렸다.
전통적인 관념의 압박은 인공수정을 하고자 하는 가정과 사회에 모두 논란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잉태를 하지 못하거나 잉태를 한 젊은 여자들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법률적인 보호를 받아야 한다.
 
▷ 건강지침
① 주거환경에 대한 고려
둔괘에서는 커다란 돌로 담장을 둘러막은 곳이 주거 또는 생활을 하기에 안전한 곳이라고 하였다. 당시의 시대적인 조건으로는 당연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주거환경이 크게 바뀌었으므로 그렇게 지은 집이나 건물은 오히려 ‘건축병(建築病)’이라는 인한 온갖 질병을 발생시킨다. 현대식 건물에 사는 사람들은 두통과 어지럼증, 호흡기질환으로 눈물이 나거나, 해수(咳嗽), 코막힘(鼻塞), 인통(咽痛), 비염(鼻炎) 등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질병은 쉽게 낫지도 않는다. 또한 가슴이 답답하고 심리상태가 불안하기도 한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즐겁게 일하고 편안하게 살 수가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새로운 건물을 짓고자 할 때는 건강에 관한 문제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의 생장과 발육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되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질병발생률과 사망률이 평균수치보다 높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설계를 할 때부터 자연환경의 조건, 예를 들어서 오염원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방위는 어느 쪽인지를 감안하여야 한다.
 
또한 비교적 방사성 물질이 적게 포함된 건축자재를 사용해야 하며, 실내에는 통풍과 일광이 비교적 잘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을 실내에 둘 경우는 전자파나 정전기에 가능하면 인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환기가 잘되어 충분한 산소공급이 이루어지도록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새 집에 입주를 하기 전에는 표백제를 사용하여 깨끗이 닦고 소독을 한 다음 악취가 모두 빠져나갈 때까지 창문을 열어 두는 것이 좋다.
 
② 10%의 불임증과 출생률 저하
둔괘에서는 ‘여자정, 부자, 십년내자’라고 하였다. 여자가 잉태를 하지 못할 때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의학에서는 성생활을 3년 이상 계속한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을 하지 못하면 불임증이라고 한다. 통계에 따르면 결혼한 부부의 10%가 불임증이라고 한다.
 
불임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여자가 난소질환에 걸려서 정상적으로 배란을 하지 못하게 되어 수정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임상에서는 생식기의 형태가 변화되었거나 자궁질환, 내분비 계통의 문란, 심리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불임증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 자료이미지. 생명 탄새의 신비.(이미지 출처:Daum)
남자의 경우 정액의 질이나 양, 성기의 위축, 조루, 또는 기타 여러 가지의 질병이 있을 경우에도 여자가 임신을 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불임증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 남녀 모두가 심리적으로 지나친 압박을 받지 말고, 서로의 몸 상태를 헤아려 함께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원인이 밝혀지면 적당한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현대문명이 발달한 사회일수록 출생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환경적 요인을 포함한 각종 정신적, 신체적 장애로 인해 자연적으로 출생률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결혼연령이 높아지고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부부가 많아지는 것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자식을 생산한다는 것은 생명체의 본능이자 존재의 이유이다. 대체로 생존확률이 떨어지는 생명체일수록 많은 씨앗을 퍼뜨린다. 흙 한 줌 없는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에는 엄청난 솔방울이 열리지만, 옥토에서 자라는 소나무에는 가지 사이로 겨우 몇 개 정도의 솔방울을 볼 수밖에 없다.
 
가난한 집에 아이가 많이 태어나는 것도 마찬가지 현상일 것이다. 고대 전제왕조의 제왕은 수많은 여자들을 거느렸지만 항상 후사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해 정치적 우환이 발생했다. 건국초기의 제왕들은 대체로 많은 자식들을 낳았지만, 후대로 갈수록 아들 하나도 얻지 못해 직계가 아닌 방계에서 후계자를 골랐던 사례가 많았다. 기본적인 생활조건인 의식주에서 최고 수준의 생활을 했을 군주가 아들을 자식을 낳지 못했던 것은 지나친 풍족함 때문이다.
 
후손을 생산하는 문제에 대해 가장 치밀하면서도 집요한 사상을 정립했던 유가(儒家)에서는 ‘효(孝)’에 대한 관념을 통해 인간으로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로 규정했다. 효라는 글자를 파자(破字)하면 대지를 의미하는 ‘土’와 씨앗을 뿌리는 형상으로 추정되는 ‘丿’과 씨앗을 의미하는 ‘子’가 결합된 모습이다. 따라서 최선의 효도는 자식을 낳아 조상의 생명을 이어주는 것이다. 후손이 이어진다면 자신의 생명은 영원히 소멸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대의 형벌 가운데 가장 악랄한 것이 후손절멸이었다. 고대인들은 한 왕조를 멸망시키고 난 후에도 전왕조의 후손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며 적당히 살아가도록 배려했다. 이처럼 전왕조의 생명을 이어준 새로운 왕조의 통치자는 최고의 덕행을 베풀었다는 칭송을 받았다. 고대 중국의 주나라 무왕은 은(殷)왕조를 멸망시켰지만 송(宋)에 봉지를 마련해주고 생명을 잇도록 은전을 베풀었다. 공자의 조상도 송나라 출신이었다. 그것이 공자가 주나라의 제도를 고수하려고 노력했던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풍족함이 출생률 저하의 핵심요인인 데는 아이를 낳아 기르기가 점차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에 여성들은 가사에 전념하면서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여성들은 남성들 못지않게 사회활동을 한다. 아이를 낳아서 기르기가 그만큼 어려워진 것이다. 보다 심층적인 원인은 사람들이 현생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지금 유사 이래 최고의 물질적 번영을 누리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중산층 정도의 생활수준이라면 100년 전의 귀족보다 몇 배 더 화려하고 풍족하게 살고 있을 것이다. 유전인자에 기록된 데이터는 지금이 오래 전부터 꿈꾸어 왔던 천국 또는 유토피아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후손을 통해 또 다른 이상세계로 이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신체적 병리현상으로 인한 불임증보다 지나친 풍족함으로 인한 사회적 피임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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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6/07 [15:02]  최종편집: ⓒ 한국무예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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