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K-Pop 열풍과 함께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YouTube 동영상이 조회수 1억5천만 건을 기록했다는 경이적인 뉴스가 얼마 전 나왔습니다. 세계전역에서 싸이의 말춤을 흉내 내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과 서울 강남의 홍보효과를 고려해 볼 때 가히 천문학적인 가치로 여겨집니다.”
세계해동검도연맹 김정호 총재가 올해 말로 예정되고 있는 정부의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과 관련한 종목지정 발표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하고 “천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한국무예 발전을 위해서는 연예계의 ‘싸이’나 ‘장동건’ 같은 ‘스타’를 배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의 인기를 한번에 휘잡은 싸이의 폭발적 대중성과 ‘신사의 품격’ 장동건 같은 무예 및 무예인의 품격 또는 그 품위를 강조한 것이다.
덧붙여 김 총재는 “박세리나 최경주 같은 골프선수들도 유명 대회를 통해 스타로 우뚝 서며 명예와 부를 가졌다. 그처럼 한국무예도 격(格)을 높여 무예인들이 품위를 유지하며 존경받는 그런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면서 “거기에 일조할 것이 바로 '무진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예계 원로 예우 고민해야이어 김 총재는 “무진법 관련 지정되는 무예종목이 체육회의 정가맹, 준가맹처럼 ‘정종목’ ‘준종목’으로 구분될 거라고 예상한다. 만약 그럴 경우, 정종목은 그렇다하더라도 무예계에 오래 헌신한 ‘준종목’의 원로분들에 대한 예우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무예계 스스로 원로예우에 대한 진지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로예우 문제에 대한 무예계 자체해결을 전제로 김 총재는 해외 한국문화홍보사절단을 예로 들었다.
“외국주재 한국대사관에서 그 나라에 한국을 알리기 위해 태권도 등 한국전통 문화를 선보입니다. 미국 등 한인의 날에 미국인들과 교포들로부터 박수세례를 받으며 가슴과 어깨에 태극기를 달고 있는 한국무예(K-Martial) 홍보사절단 상상해보십시오. 그 K-Martial 홍보사절단의 단장!”
김 총재는 원로들의 권위와 자존, 무예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한국무예 해외보급 의지, 그리고 무예를 통한 봉사와 보람 등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봤을 때 의미 있는 제안이라고 했다.
덧붙여 김 총재는 “인원 20~50명 규모의 K-Martial 홍보사절단 또는 시범단을 구성하고 단원으로서 제 역할을 발휘할 수 있게끔 하려면 그 인원만큼의 패기 넘치고 실력 있는 신인을 발굴하고 기량을 향상시키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 모든 것은 한국무예 미래발전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공무원들 무예담당업무 선호하도록 무예인들 환경 조성 필요 역설
▲ "한국무예 품격향상 위해 무예인들 스스로 노력해야 합니다." 김정호 세계해동검도연맹 총재. © 한국무예신문 | |
무진법이 제정된 지 5년째다. 무진법 관련 이해타산에 따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아 무예담당 공무원들을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점차적으로 무예계 스스로 숨고르기를 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주어지는 무예대회 결과 평가회처럼 무진법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보이고도 있다.
이와 관련 김 총재는 “문화부 이철운 사무관과 체육과학연구원 성문정 연구원 등의 수고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예인들의 수많은 요구를 완벽하게 수용할 수도 없는 그들의 현실적 입장도 분명 없지 않을 것”이라면서 “무예인들의 권위와 품격을 위해서라도 무예인들이 싫던 좋던 어떻던 수고한 그들에게 먼저 박수를 보내는 도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총재는 “정부부서 어느 곳이 속편한 자리가 있겠냐만 무예담당부서가 공무원들 사이에 선호되는 부서가 되고 거기 근무하면 승진되는 환경을 무예인들이 만들어야 한다”고도 했다.
내년 7월 강원도 평창에서 제1회 세계무예올림픽(이하 무림픽, Mulympic)이 개최된다. 무림픽은 김 총재가 최초로 창건을 제창해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는 행사로 전 세계 20개국 이상 보급된 태권도, 해동검도, 가라테, 아이끼도, 우슈, 쥬짓수, 사바테, 삼보, 무에타이, 카포에라 등 약 20여개 무예종목들을 모아 대한민국 주도로 펼치는 대형 국제무예 이벤트이다.
무림픽 개최는 평생 꿈이자 소원제1회 무림픽 포스터도 나왔다. 내년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숙박을 위한 호텔예약도 지난 7월 이미 완료해 놓은 상태다.
“사람들은 어제보단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을 강조합니다. 그동안 갈고 닦은 무예기량을 선보이고자 하며 많은 무예대회 참가를 경험한 무예인들은 올림픽처럼 규모가 큰 국제적 규모대회의 참가를 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곳에서 글로벌 무예인들과 실력을 비교하며 블랙벨트(검은 띠, 고수)로서 검증받고자 하는 것입니다.”
덧붙여 김 총재는 “유명 연예인들은 인기에 힘입어 사회적으로 부와 명예를 누리고 있고 그들을 동경하며 책가방을 둘러멘 어린 학생들이 연예기획사로 몰리고 있다. 그런 학생들이 무예계로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무예스타를 발굴해야 한다”면서 “올림픽처럼 무림픽에서 우승은 스타탄생을 의미하며 그것이 곧 부와 명예”라고 강조했다.
무예스타가 배출되고 부각되는, 그래서 부와 명예가 생기며 그러다보면 사회적 이목이 ‘무예’로 쏠리고 자연스레 홍보와 더불어 무예수련 인구증가로 연결될 것이란 걸 역설적으로 강조한 것이다.
세계인들과의 무예교류의 장(場 )인 무림픽을 통해 이 시대의 화두인 ‘소통’을 몸소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김 총재. 한국무예의 품격 향상과 더불어 그의 평생의 소원인 무림픽을 위해 무예인들을 비롯한 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를 마지막으로 요청했다.